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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

by Pearl K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거야."


어쩌면 상상하기도 싫은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본 것 같다.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가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운수 오진 날'을 보면서 내린 감상이다.


드라마 타이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제목을 차용해 왔다. 소설에서처럼 주인공은 웬일인지 행운이 자꾸만 찾아오는 일진이 아주 좋은 날을 맞이한다.


이 작품의 타이틀에서 쓰인 '오지다'라는 단어는 놀랍게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어로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쫀득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로 심장을 조여 오는 이 작품은 이성민, 이정은, 유연석, 정만식, 우미화, 최덕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그야말로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직 종결까지는 다 못 보고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회차 동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몹시 궁금하지만, 내일을 위해 일단은 자야 할 시간이다. 꽤 잔인하기도 하고 슬래셔와 고어가 난무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볼 용기가 없다면 시도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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