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에 금세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몸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어제는 아침을 챙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허기가 져서 점심을 급하게 먹었는지 오후부터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다. 하필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이라 퇴근 시간까지 꼼짝할 수 없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머리가 폭발해 버릴 거 같은 기분이었다.
다행히 100번째 글은 미리 써두었다. 100일의 글쓰기를 마쳤고, 어제 마무리 모임이 있었는데 몸 상태가 최악이라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감기약 때문에 정신 차리기가 힘들 정도로 어지러웠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화제를 먹고 나서,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봉봉이 옆에서 두어 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조금 추웠다. 배도 고프지 않아 따끈한 물 한잔을 마시고, 몇 가지 메시지를 보낸 후 다시 따끈따끈한 난방을 틀어두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총 14시간을 푹 잤다. 한참을 잘 자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몇 가지 건강의 악재가 동시에 겹치는 바람에 좀처럼 나아지지는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 일은 너무 많아 빡세게 보내고 있는 연말이다. 방학까지 남은 3주의 시간이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병원에 다시 가서 일주일의 약을 더 받아왔다. 그저 몸상태도 나아지고 바쁜 일들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고 나면 좀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길게만 느껴지는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