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라이브러리언 랩소디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Pearl K
Jan 03. 2024
자라나다, 하나의 씨앗
그림책 만들기
<자라나다, 하나의 씨앗>
1.
아주 작은 씨앗이 땅 속
깊숙이 숨겨져 있었어요.
자그마한 씨앗은 자라나기 위해 영양분을 모아먹으며,
언젠가 기쁘게 돋아날 때를 기다렸어요.
"바깥세상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
2.
비가 내리고 땅속까지 물이 가득 스며들 때마다
목말랐던 씨앗은 시원하게 물을 마셨어요.
힘차게 자라나기 위해 크게 기지개도 폈지요.
씨앗의 발 부분에는 수염처럼 뿌리가 자라나더니,
드디어 바깥으로 돋아날
그날이 찾아왔어요.
3.
"끙차! 영차!"
씨앗은 뾰족한 머리로 딱딱한 땅을 뚫고
있는 힘을 다해 표면 위로 고개를 쑤욱 내밀었어요.
씨앗의 머리 위에선 연두색의 귀여운 새싹도 만들었죠.
상상했던 대로
바깥공기는 정말 맛있고 달콤했어요.
4.
따뜻한 햇빛도 궁금한 이야기를 실어다 주는 바람도
모두 새로 자라난 연둣빛 새싹이의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어느 날, 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세찬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5.
"이런!"
이리저리 흔들리던 새싹이의 여린 잎이
세찬 비와 바람에 힘없이 꺾였어요.
새싹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6.
큰 바람이 모두 지나가고 난 후,
따스한 햇살이 새싹이의 남은 잎을 부드럽게 감싸주네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새싹이는 괜찮았어요.
자기가 가진 영양분을 다 내어준 씨앗 대신에
땅 속으로 아주 길고 튼튼한 긴 뿌리를 내렸거든요.
7.
새싹이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라났어요.
물론 또 다시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왔지만,
튼튼한 젊은 나무가 된 새싹이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어요.
새싹이에게는 새로운 이름도 생겼어요.
8.
이제 새싹이를 그늘나무로 불러주세요.
거대하게 자라난 그늘나무가 만들어 주는
커다란 그림자 아래에서는
새들도, 꽃들도, 동물들도, 사람들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어요.
9.
그늘나무를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은 알아요.
굵게 자란 나무 기둥 사이 사이에 그동안 견뎌 낸
수많은 태풍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걸.
그렇지만 걱정 말아요. 나는 괜찮아요.
10.
그늘나무는 길게 드리운 그림자 아래에서
쉼을 누리는 친구들이 있어
그 어떤 때보다 가장 행복하답니다.
THE END
Pearl K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자유로운영혼
직업
작가지망생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저자
언제나 어딘가의 경계에 홀로 서서 살아왔다. 새로운 연결을 맺어갈 수 있기를 늘 꿈꾼다.
구독자
13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must go on
종업, 졸업 비로소 방학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