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학기의 끝이 보인다.
5주간 진행한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고, 한 term당 각각 두 반씩 맡아 총 네 개 반으로 나누어 진행했던 1학년 주제선택 수업도 이번주가 마무리다. 주제선택 생기부도 일단은 완료했고, 창체동아리 생기부는 쓰는 중이다.
이제 1학기 마지막 행사 두 가지가 남았다. 그 중 7월의 행사 첫번째는 '전시가 잇는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학동네 출판사와 협업한 '도서원화 전시'다. 전시할 작품은 은소흘 작가의 《5번 레인》.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르는 장면과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한 도시의 전경이 대부분이라 여름의 느낌 매우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직접 우드락에 인쇄물을 부착하는 것으로 전시를 준비하는 중이다.
두 번째 행사는 '인문학 오픈마이크'다. 인문학 관련 자유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발표주제를 정하고, 책을 읽고 자료를 탐색하여 발표하는 시간인데 도서부 중에서 지원자를 받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다. 지난 1회 도서부원 학생이 준비한 생명과학 관련 발표를 듣고, 같은 학년의 남학생과 여학생이 본인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어필하였다.
이번 발표자 역시 남학생인데 주제가 무려 '끈 이론,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다.' 발표하는 것이 조금 어설퍼도, 지료가 엄청나게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친구들 앞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정말 뿌듯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나머지 한 여학생과 도서부원 1학년 지원자의 자유주제 발표회는 2학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건 쏟아지는 공문들 처리 및 마무리, 한 번의 연구회 출장, 방학 전 연체도서 회수, 도서부 아이들과의 단합대회가 남아있다. 이 모든 과정이 무사히 완료되면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다. 간절히 쉼이 필요한 상태여서 조금 빠듯하지만, 남은 시간도 하루하루 이곳에 보내신 의미를 깨닫고 아이들을 만나며 새롭게 배우는 시간을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