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생존자의 고백
더 이상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구겨져버렸다. 이젠 아무리 걷어차이고 맞아도 아픔을 느낄 수 없었다. 어떤 폭언을 들어도 마음이 돌덩이처럼 굳어버려 아무렇지도 않았다. 멍하니 있을 뿐이다. 마치 정신과 몸이 완전히 분리돼 버린 것 같았다. 늘 우울하게 바닥만 보면서 걸어 다녔고, 마음속에는 증오와 적개심만이 가득했다. 게다가 나도 모르게 비굴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살아있는 것 자체가 대단히 쓸모없게 생각됐다.
"상대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어디부터가 폭력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지금 당장 그런 사람이 곁에 없다고 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누구도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이 지나면 또 따뜻한 마음을 만나게 되는 법이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