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영원한 친구(아싸 친구~)

일상 뒤집기

by Pearl K

<영원한 친구>

파란 하늘 맴도는 비둘기 날개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가요
서로 다 같이 웃으면서
밝은 내일의 꿈을 키우며 살아요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오~ 즐거운 인생 예!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오~ 즐거운 인생 예!

넓고 넓은 밤하늘 수많은 별들처럼
우리 모두 다정한 친구가 되었어요
서로 다 같이 손을 잡고
즐거운 노래 행복의 노래 불러요

오~ 영원한 친구(아싸 친구)
오~ 행복한 마음(정말이야)
오~ 즐거운 인생 예!

나미의 '영원한 친구'라는 노래의 가사다. 노래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친구란 참 신기한 존재다. 어떻게 보면 완벽한 타인인데 서로 관계를 맺고, 각자의 인생과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해간다.

친구 사이는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이 하나보다. 심지어 친구에 관련된 속담도 여러 개 등장할 정도다.

어린 시절, 가장 먼저 보았던 좋은 친구의 모델은 어린이 전래동화 전집에 나온 오성과 한음이었다. 오성과 한음은 어린 시절 서당에서 만나 친한 친구가 되었고 함께 공부하며, 기지와 재치를 발휘하며 성장해 갔다.

제일 사랑한 친구관계의 모델은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앤과 다이애나였다. 두 사람은 강물이 흐르는 다리 위에서 두 손을 잡고, 서로가 영원한 친구가 되기를 맹세한다. 사고뭉치 앤이 여러 가지로 문제를 일으켜도, 항상 앤을 격려해주고 응원하며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주는 다이애나. 여자아이들이라면 다 한 번쯤은 다이애나 같은 친구를 꿈꾸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했던 친구는 어린 시절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한 명을 같이 미워하고 욕하다가 친구가 되거나, 자신의 필요에 의해 친구를 삼는 아이들이 수두룩 했다. 나에게 효용가치가 없는 사람은 친구로 삼지 않으려 했다. 그저 순수하게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친구 같은 건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배우며 어른이 되었다.

여전히 진짜 친구는 있다. 어디에서나 찾을 수는 없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진심은 통한다는 내 생각을 그대로 닮아 있는 친구.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친구는 존재했다. 천 번을 부딪치고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했던가. 천 번을 부딪치고 흔들리며 진짜 친구를 만드는 법, 아니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관계는 어렵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이 사람을 정말 믿고 나를 열어 보여도 괜찮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먼저 나를 솔직하게 드러낼 때, 그 솔직함에 반응해주는 친구가 어딘가엔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에서는, 직장에서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없다고들 하는데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그것에 몹시 감사한다.

코로나 시대로 모든 관계가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잘 이어지기 힘든 요즘이다. 결혼과 육아를 하며 바빠진 오랜 친구들은 1년에 한 번 안부 묻기도 쉽지 않다. 그저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감에 지쳐가고 있었다.

소중한 공동체를 만났다. 소그룹 모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다. 첫 번째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따스함이 전해졌다. 나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서로를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일곱 명의 새 친구가 생겨서 너무 좋다.

영원을 장담할 수 없고 한 치 앞도 알기가 힘든 우리네 인생이지만, 친구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달려갈 용기를 얻기엔 충분하다. 비록 지금은 온라인이고 언택트지만, 분명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어색하고 낯설지만 신선한 새 친구들과의 앞으로의 만남이 더욱 기대가 된다.

저의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요!

#일상뒤집기 #영원한친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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