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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08. 2020

<인류 의학의 시작>

“한 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中

<인류 의학의 시작>
“한 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中

                                          해 헌 (海 軒)

오늘도 의학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을 한번 더 살펴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젊은 의학을 꾸밈하는 모임”인데 서양에서 출간된 의학과 관련된
수많은 저서와 참고자료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에피소드들이
가득찬 책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번의 전문가 피드백 등을 받느라 3년 6개월의
집필 기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인류의 문명 속에서 처음 의료의 등장에 관한 이야기를 보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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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의학의 출발 – 자연 치유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Pavlov)는 “인류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병을 고치는 의료행위가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한 원주민 부족은 숲을 지나다가 피부에 가시가 박히면 상처에 침을 발라 빨리
아물도록 했고, 종기가 생기면 납작하고 뾰족한 돌로 잘라내거나 천연식물로 종기를
찔러 고름을 짜냈다. 어쩌면 이러한 처방이 침술의 기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조개껍데기, 생선가시, 돌칼 등으로 종기를 찌르는 그 순간부터 의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류는 처음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을 이용하다가 점차 나무를 이용해 불을
지필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불에 음식을 익혀 먹는 화식을 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식은 생식보다 맛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위장의 염증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단백질이 분해되어 쉽게 흡수될 수 있었으므로
대뇌 발달을 촉진했다.

원주민들은 수렵으로 풍성한 포획물을 얻었거나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을 때, 불을
지피고 그 주변을 돌며 춤을 추었다. 초자연적 원동력을 발산한 이러한 의식은
매우 복잡했으며 점술가와 종교인들의 주재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고대 양생술의
시초가 되었으며 원시적인 ‘보건 체육’ 형태를 띠었다.
또한 일상생활 또는 노동을 하다가 뼈가 손상되거나 근육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발생하면 아픈 부위를 손으로 계속 눌러주었다. 혈액순환을 돕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통증이 완화되었는데 이때부터 안마가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누적되면서 원주민들은 서서히 약용작물의 이점을 깨달았다.
고대 중국에서는 약용식물을 ‘본초(本草)’라고 칭했으며 유럽에서는 ‘약재(drug,건초)’
라고 했다. 즉 ‘약’이 식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사용한
약초도 달랐다. 중국인은 대황이 설사를 멈추게 하고 마황이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페루인들은 키나나무로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활과 화살이 발명되고 인류는 수렵과 목축활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자상, 골절,
탈골 등의 상처가 생겼고 이를 초보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또한 동물의 영양분도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차차 깨닫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방, 피, 골수, 그리고 간과 같은 내장들을 이용한 동물성 약도 등장
하기 시작했다.

한편 광천수에서 목욕을 즐기다가 광천욕의 치료효과를 발견한 인류는 점차 광물
성 약에 대해서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도기와 점토기를 발견하고부터 이 도구로
밥을 지어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약을 끊이는 데도 사용했다.
이때부터 끊여서 복용하는 약제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 무속신앙 및 종교와 의료

초기 인류는 온전히 경험에 의해서만 질병과 통증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었지만 대자연의 신비를 알아내기에는 인류의 힘은 너무나 보잘 것 없었다.
당시 점술가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종합하여 인체에 이롭거나 해로운
식물을 밝혀냈다. 또한 동물의 자생치료법을 모방하거나 약초를 이용해 병을
고쳤다. 이들은 환자의 믿음을 키워주기 위해서라기보다 본인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신령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양각색의 마법과
주문을 생각해냈다.

의학은 이처럼 점술가의 주문과 마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주민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동족이 쓰러지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마귀가 질병과 사망을 주관하고 신이 건강과 행복을 주관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세찬 폭풍우가 몰아치고 칠흙처럼 검은 어둠이 밀려올 때면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제사, 의식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초자
연적 존재의 진노를 달래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바로
점술가가 등장해 본능과 경험에 바탕을 둔 점술의학이 발전했다.

점술가는 환자의 병세를 호전시킬 수도 있지만 건강을 악화시키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게 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문과 부적을 만드는 신비한 능력 때문에
신분이 상승했으며 신과 인간의 매개자 역할까지 담당했다.
모든 의식과 원시 사회의 수술, 그리고 자연치료법은 모두 점술가들의 의료영역에
속했다. 물론 이러한 의식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정신적 위로를 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점술가들은 동물의 독소와 식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인체의 두개골 절단 및 천공수술을 시도한 점은 신기할 따름이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수술을 받고 생명을 연장했다. 이러한 두개골
화석에서 두개골에 난 구멍 주변이 깨끗해져 있었는데, 이는 수술 후 골수조직이
잘 아물었음을 설명해 준다. 천공의 위치로 볼 때 이 수술은 두통과 간질을
제거하는 의료행위와 마귀를 쫓는 모종의 의식 등 두 가지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의학의 기원은 종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대 문명국가 모두 신전과
성지를 중심으로 의학이 뿌리내리기 시작했으며 얼마 안 되어 의학은 최고의
귄위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일부 원시부족의 점술가들은 그들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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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류가 언제, 어떻게 의료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에 대해서
함께 보았습니다.

인류의 선조들은 처음에는 온통 두려움 속에 살았을 것입니다. 강한 포식동물
들을 피해야 했고, 추위와 더위를 이겨야 했으며 폭풍, 폭우, 산불 등 자연
재해로부터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무리를 이루었고, 안전한 동굴 속에서
생활을 하였지요.
그리고 상처가 나거나 다치거나 병이 생기면 동물들과 같이 침을 바르거나
문지르는 등 기본적인 행위를 하다가 경험에 의해 약용 식물을 발견하게 되어
오랜 세월 전해졌을 것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점술가, 주술가 등이었는데, 이들은 신과의 매개자로
자리매김하며 강력한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고, 제의 의식과 주술을 통해
높은 신분을 유지했고, 이들이 의료행위를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와 종교가 일치된 사회였기에 이들은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의료도
또한 이들의 차지가 되어, 제정 일체의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습니다.
약을 뜻하는 Drug이 건초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약은
결국 약초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지요. 지금은 동물성 성분에서나 광물성 성분
에서도 약을 만들고 있는데 말입니다.

고대인의 두개골에서 천공이나 절단 수술을 한 것을 본다면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막강한 권력이나 권위를 가진 이들이 존재했기에 이러한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을
유추할 수 있고, 이때 이미 큰 권력이 독점되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의학은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현대에서 있어서도 종교에서 치유기도회
를 하는 것을 본다면 지금도 그 현상은 유효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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