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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16. 2020

<에이트,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철학, 융합, 문화인류학적 여행, 봉사”

<에이트,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철학, 융합, 문화인류학적 여행, 봉사”

                                           해 헌 (海 軒)

오늘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공지능으로 인한 미래의 변화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는 책을 한번 더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이지성(1974~) 작가로 자기계발,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권 넘는
책을 출간했고, 총 4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한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하는 인문학>,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인공지능이 불러올 시대의 변화에 대한 내용에 이어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인간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여덟 가지 방법 중
다음 네 가지에 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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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2014년 인공지능 켄쇼가 월 스트리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당시 골드만삭스에는 최고의 트레이더 6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켄쇼가
근무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598명이 해고당했다. 켄쇼가 그들이 한 달 걸려서 할
일을 몇 시간 안에 끝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파괴적 능력을 확인한 골드만삭스는
회사의 정체성을 ‘금융 투자’에서 ‘인공지능’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2015년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인공지능 기업이다!’ 이후 다른 금융 투자 회사들도 따라했고
현재 월스트리트에서는 인간이 하던 일의 약 90%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역사상 벤치마크 대비 최장기 초과 수익을 기록한 월 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자
빌 밀러가 존스홉킨스대학 철학과에 7,500만 달러, 즉 875억 원을 기부했다.
“나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투자 세계에 입문했다. 나는 이곳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철학적 사고법을 투자에 적용해서 기록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월 스트리트의 주류는 인공지능이지만 나는 여전히 철학에 기초한 인간의 투자를 옹호한다.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투자자가 철학적 탐구와 통찰을 통해서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의
구조와 현실일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빌 밀러는 인공지능이 점령한 월 스트리트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기는커녕 인공지능
들을 비서처럼 거느리면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인공지능의 주인
으로 살고 있고 그 비결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철학’을 들고 있다.

★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의과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면, 의대생들이 수업 시간에 소설을 집필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미국 컬럼비아 의대는 그렇게 하고 있다. 미래에 의사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능력이 환자의 심리적, 육체적 두려움과 고통에 공감하고 환자와 질병을
창의적으로 대하는 것인데, 소설 창작이 이를 잘 키워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 인공지능 교육혁명의 뿌리인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철학과 더불어 문학이 필수다.
프랑스 학생들은 시,소설,수필,희곡 같은 문학 작품을 읽고 소화한 뒤 소논문을 쓴다.
미국,유럽,일본의 CEO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자기계발 차원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철학, 문학이다.

예일대 의대에는 최고로 꼽히는 수업이 있다. 놀랍게도 의학 수업이 아니다.
미술 수업이다. 의대생들은 교수와 함께 미술관으로 가서 미술 작품을 정밀하게
관찰한 뒤 이를 다른 학생들과 나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독자가 문학 작품을 읽은 뒤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이를 다른 독자들과 나누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한마디로 예일대 의대의 미술관 수업은 문학 수업을 미술관으로 옮겨놓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미술과 문학의 융합과도 같다. 이를 통해 의사가 되었을 때 환자와
창의적으로 소동하고 공감하는 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이다.

인공지능은 윤리, 도덕적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없다. 이는 인간의 영역
이다. 윤리, 도덕적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철학, 특히
윤리, 도덕학과 문학의 융합을 추구하라.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 강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것이 철학과 문학의 융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은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미네르바 스쿨과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에 동시 합격한 학생들은
보통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한다. 설립된 지 고작 5년밖에 되지 않은 이 대학이 이토록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교육 과정이 철저하게 인공지능 시대의 리더를
기르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 과정은 문화인류학적 여행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학의 기숙사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아르헨티나, 인도에 있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이 도시들에 거주하면서 현지 문화와 산업을 배운다. 물론 인문학,
수학, 과학, 인공지능 등도 배운다. 교육방식은 하버드 의대가 2019년에 도입한
플립러닝이다.
미네르바 스쿨이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하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여행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회들을 연결하는 역량을 갖게 되는데,
이 문화 연결 능력이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과 창조
능력을 크게 길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미국 최고의 사립학교인 필립스 액서터 아카데미에는 학생이 학교에 나오는 대신
빈민촌 등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 그 기간만큼 학업 이수를 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국제 바칼로레아 과정에도 철학, 예술, 논문, 언어, 수학, 과학, 사회에 이어 ‘봉사’가
들어있다.
봉사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교육의 핵심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인공지능도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 아니 더 잘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정신
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치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 쉬지도 않고 끝없이 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감과 창의성이 결여된 봉사 활동은 별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부와 봉사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기부와 봉사가 인간의 윤리,도덕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권’은 윤리, 도덕 문제의
핵심이 된다. 인공지능 문명이 필연적으로 야기할 인간 소외 문제는 인권의 관점
에서 접근할 때만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권 문제에 관한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와 인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얼마나 있는가’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 하다.
“지금처럼 ‘나’만 아는 삶을 살다가 기계에 대체될 것인가? 아니면 ‘너’와 ‘우리’까지
아는 삶을 살면서 기계의 주인이 될 것인가?”
부디 당신이 후자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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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지성 작가의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방법"에
대한 2번째 이야기를 이어 보았습니다.

이번 4가지는 철학하라, 융합하라, 여행하라, 봉사하라
였습니다. 크게 흐름을 본다면 전부 인간과 관계된, 인문학
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지요.
결국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는 오히려 철저하게 더
인간의 문제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공지능이 월 스트리트의 금융 투자가를 점령을 했지만
그 꼭대기에는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 조종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인공지능에
뒤지지  않기 위해 철학, 문학, 예술을 가르칩니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권장하는 이유도 인공지능이 따라
올 수 없는 인간에 대한 공감능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갈수록 윤리와 도덕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는데 이 분야는
인공지능이 잘 진입하기 어려운 지점이기 때문이지요.
기부와 봉사의 중요성도 인간의 윤리, 도덕에 연관이
깊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시지요, 인공지능에 대체가 될
것인가, 인공지능을 다스릴 것인가는 우리가 얼마나
기본으로 돌아가 더 인간적이 되고 더 인간을 이해하고
더 공감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음을.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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