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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n 18. 2020

<불확실한 세상 –매트릭스, 트루먼쇼와 같은 미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中

<불확실한 세상 –매트릭스, 트루먼쇼와 같은 미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中

                                              해 헌 (海 軒)

오늘은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로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학자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새로운 책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네 번째 이야기를 이어보려고 합니다.

유발 하라리(1976~)교수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
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등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지난번에는 “인간해킹”, “정보”, “자유주의”, “정의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고
오늘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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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다.

인류는 지금 전례 없는 혁명기에 직면했다. 우리가 아는 옛 이야기들은 다
무너져 내리고 있는 반면, 그것들을 대신할 새로운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이토록 전례 없는 변혁과 뿌리째 흔들리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우리와
자녀들을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까?

불행히도 2050년의 세상이 어떨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예전에도
인간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
기술을 이용해 우리의 몸과 뇌와 정신을 공학적으로 개조할 수 있게 된 이상,
이제 우리는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한 번 보자.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대부분은 2050년이면 별 소용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지금 너무나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밀어넣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사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더 많은 정보’다. 정보는 이미 학생
들에게 차고 넘친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
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의 교육
내용을 4C,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 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기술적 기량의 교육 비중을 낮추고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2048년이 되면 사람들은 사이버 공간으로의 이민이라든가 유동적인 젠더 정체성,
컴퓨터 체내이식을 통한 새로운 감각 체험 등에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직업과 예술적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도 있다.
그 변화는 너무나 심대해서 삶의 기본 구조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단절성이야말로 삶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 된다.
늘 낯선 것이 새로운 기본(new normal)이 되면서, 개인의 과거 경험은 물론
인류 전체가 겪은 지난 경험까지 미래의 안내자로 삼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신적 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 중에서도 어떤 것은
버리고, 그전에는 자신이 몰랐던 것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 트루먼쇼나 매트릭스 같은 세상

앞으로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심층 감정과 욕망까지
조작하기가 점점 쉬워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르는 일도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코카콜라나 아마존, 바이두 혹은 정부가 우리의 가슴에
연결된 조종끈을 당기고 뇌의 버튼을 누르는 법을 아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이고 어떤 것이 시장 전문가가 주입한 내용인지 식별할 수
있을까?
컴퓨터를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지금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로 지금 알고리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사고, 누구를 만나는지 지켜보고 있다. 조만간 우리의 모든 걸음과 숨결,
심장 박동까지 모니터링할 것이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더 잘 알게 된다. 그리하여 이 알고리즘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되면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지만, 거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매트릭스>, <트루먼쇼>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우리보다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알고리즘이 더 잘 이해하면 자연히 권위는 그리로 이동할
것이다. 물론 모든 권위를 알고리즘에 넘기고 우리와 나머지 세계를 위한 결정을
믿고 맡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긴장을 풀고 질주를 즐기면 된다. 하지만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빠르게 달리려면 짐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갖고 있던 모든 환상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그 환상들은 너무나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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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시대의 석학, 천재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갑니다. 과거 선조들의 경험은 중요성이 줄어들고, 과거의 기준과 체계들은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등장하게 되는 시대입니다.
어마어마한 정보의 양이 쏟아지고 인공지능의 학습은 인간 직업의 대부분을 없애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의 사고방식은 과거에 남아있고, 미래를 살아야
할 자녀들의 교육은 과거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한 알고리즘은 막강한 권위와 권력으로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우리를 지켜보고 조종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마치 <트루먼쇼>의 짐 캐리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매트릭스>에 놓여 사는 존재들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 우리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저자는 ‘4C’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 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입니다.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정보의
주입만을 위한 교육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지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근 바뀌었다는 하버드대학이나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교육으로 전환이 되어야 합니다. 즉,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능력,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회복 탄력성”, “그릿” 등이 중요하고
저자의 표현처럼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감”이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회복탄력성과 정신적 균형감을 기르는 데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학문인 철학,
문학, 역사학, 심리학 등의 인문학 공부가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간의 흉내는 내지만 진짜 인간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진짜 인간을 아는 공부, 진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부는 철학, 문학, 역사,
심리학 등에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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