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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Jul 07. 2020

<이야기의 탄생>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이야기의 탄생>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해 헌 (海 軒)

오늘은 현대에 와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이야기, Story”에 관한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을 한 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윌 스토(Will Storr)로 기자이자 소설가인데 분쟁지역인 남수단 공화국부터
호주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이든 가리지 않고 취재해 왔으며,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뉴요커>, <뉴욕 타임스>에 글을 실었습니다.
저서로는 <셀피>, <이단자들>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고, 스토리텔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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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인 이야기(Story)

우리는 인간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과학을 통해 알고 있다. 결국 모두
죽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도 죽는다. 그러다 결국 열 사망(Heat Death),
즉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열평형 상태에 도달해 우주가 종말을 맞는 날이 올테고,
그때가 되면 우주의 모든 변화가 멈추고 별들이 사멸하며 오로지 빈 공간만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진실을 알고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살아간다. 그러나 바쁘고 행복하게
일분일초를, 한 시간을, 하루를 보내는 사이에도 그 텅 빈 구멍은 사라지지 않고
늘 우리 위에서 맴돈다. 누군가는 그 시커먼 구멍을 알아차리고 똑바로 쳐다보다가
깊은 절망에 빠져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사람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을 가능성이 크다.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치료법이 바로 이야기다. 뇌는 희망에 찬
목표로 삶을 가득 채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삶의 냉혹한 진실에
직면하지 않게 해준다. 이야기는 우리의 존재에 의미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서
삶의 혹독한 진실을 외면하게도 해준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리고
결국 성공하거나 실패하는지는 모든 인간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야기가 없다면 세상을 이해할 길이 없다. 이야기는 신문과 법정, 스포츠 경기장,
정부 회의실, 학교 운동장, 컴퓨터 게임, 노랫말, 사적인 생각과 공적인 대화,
백일몽과 꿈을 채운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

★ 우리의 뇌와 이야기

이야기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인간이 석기시대에 부족을 이루고 살면서 ‘사회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용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처음부터 남들에 관한 소문을 퍼뜨리는
존재였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그릇된 행동은 벌하고
옳은 행동에는 상을 준다. 이런 방식으로 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협력하도록
유도하고 부족을 감시해왔다. 영웅과 악당의 이야기, 그리고 이런 인물들이
자극하는 기쁨과 분노의 감정은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이었다.
인간은 본래 이런 이야기와 감정을 즐기도록 태어난 존재다.

일부 연구자들은 조부모가 꼭 필요한 존재였다고 말한다. 부족의 노인들은 온갖
이야기, 영웅적인 조상들과 흥미로운 모험과 영혼과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아이들이 물리적, 정신적, 도덕적 세계를 탐색하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정교한 문화가 탄생했다.
인간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면서 부족으로 정착을 했고, 서서히 국가를 형성
하면서 노인들이 모닥불 옆에서 들려주던 이야기가 사람들을 연결시켜 거대한
힘을 가진 종교로 발전해나갔다.

현대 국가도 기본적으로는 집단적 자아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로 정의된다.
승리와 패배, 영웅과 적, 독특한 가치관, 삶의 방식을 비롯한 온갖 요소가
이야기에 녹아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로 경험한다. 뇌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에 동지와 악당을 채워 넣는다. 뇌는 혼란스럽고 암울한 현실을 단순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바꾸고 그 중심에 주인공(근사하고 소중한 나)을 위치시킨다.
이때 주인공은 일련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이것이 삶의 플롯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는 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심리학 교수 조너선 하이트는
뇌가 ‘이야기 프로세서’이기는 하지만 ‘논리적인 프로세세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입술 사이로 숨이 새어나오듯이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천재들만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미 그것을 만들고 있다.
단지 더 잘 만들려면 그저 자신의 내면을, 마음 그 자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문을 던지면 된다.

심리적으로 건강하다면 우리의 뇌가 ‘삶’이라는 플롯의 중심에서 우리 스스로를
도덕적 영웅인 양 느끼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어떤 ‘사실’이
자신을 영웅으로 여기는 자아 감각을 뒷받침해주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덜컥
믿어버린다. 반대로 영웅의 자아 감각을 지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교묘히 그 사실을 부정할 방법을 찾는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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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토리(이야기)에 관한 내용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저자는 기자이자 소설가인데, 인간에게 있어서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야기는 인간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존재인데, 항상 죽음과 위험과 불행이
가득 찬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미래를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결국 죽습니다. 자칫하면 허무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실이지만, 이런 사실을 극복하고 바쁘게 행복하게 살아갈 삶의 시각과
프레임을 제공하는 것이 이야기이고 스토리텔링입니다.
결국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의 치료법이자 해결책인 셈이지요.

스토리텔링은 현대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원래 스토리텔링은 문학이나 영화, 교육 등에서 활용되던 방법이었는데 오늘날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로 유익하고 설득력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특히 기업들이
마케팅 등에서 활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회사나 개인이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만 소비자들이나 타인들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세상입니다.

또한 본래 스토리는 과거 원시시대의 선조들이 사회를 이루고 문화와 문명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 정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소문
등이 도덕적으로 그 사회에 유익하도록 작동을 하였고, 영웅과 악당 이야기는 최신
영화에서도 늘 등장하는 구도입니다.
사실 국가나 회사 등 사회 집단의 중심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대 국가가 기본
적으로 집단적 자아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로 정의가 된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민족이나 종교도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어디에서 만들어질까요? 물론 우리의 뇌입니다.
뇌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플롯을 구축하고 영웅과 악당으로 채워넣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이어가게 한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의 뇌는 ‘이야기 프로세서’이지만 ‘논리적인 프로세서’가 아니라는
조너선 하이트의 말입니다.
인간의 뇌는 아주 정교하지만, 오류가 많아 엉터리 작동도 많이 하고, 착각도 많이 하는
기관입니다.
그것은 하버드 대학을 나온 수재도 마찬가지라서 지능이 높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요.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는 연이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구성이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힘찬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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