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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Dec 14. 2020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미움받을 용기 저자의 행복해지는 책읽기”

                                    해헌(海軒)

오늘은 “미움받을 용기”로 170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의 독서에 대한 담론을
적은 책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1956~)는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며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1989년부터는 전공인 철학과 병행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했는데, 2013년에 쓴 “미움받을 용기”는 전 세계 24개
국에서 번역 발간이 되었으며 “미움받을 용기2”도 마찬가지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 책은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저자의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첫 독서 에세이라고
합니다.

한번 보도록 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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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읽는지를 보면 삶의 방식이 보인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생활 방식과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어떻게 책을 읽는
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처음에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알기 위해서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서 읽지만
점차 스스로 선택해서 책을 읽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야만 한다.

책을 읽을 때에도 저자의 생각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내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그때까지 갖고 있던 가치관과 사는 모습을 되돌아
보고 음미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 행복해지기 위해 읽는다.

책이 좋아 출판사에 들어와 일하게 된 사람 중 일로 책읽기를 접하게 되니 책을 읽는
게 고통이 되었다고 한다. 일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은 늘 재미있지만은 않다.
또한 책을 읽는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책읽기가 시시한 일이 되어버린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정해진 목적이 있어야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하듯이 책을 읽는 것도 삶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 어떤 목적이나 일 때문에, 기분 전환을 위해 읽는 것도 아니다.
삶와 동떨어지거나 정해진 목적만을 위해서 책을 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하다.
책을 읽는 목적은 단적으로 말하면 행복이다. 책을 읽을 때 행복하지 않다면
독서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 인생은 결말을 알 수 없어 흥미롭다.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추체험할 수 있다. 같은 책을 두 번 읽는다는
것은 인생을 다시 체험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는 실제 삶에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인생을 살 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해지지 않았으니 결말을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미래는 아직 안 왔다기보다는 그저 ‘없는(無)’ 셈이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의 받는 느낌은 다르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 판단할 수는 없다. 어떤 경우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두 번째 읽을 때에는 전체의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만 주목하지 않고
중심 내용과 직접 관계가 없는 세부 내용까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스토리를 알고 있는 책을 읽으면, 실제 인생은 이렇게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도리어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어쩌면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 인터넷 시대에도 서점에 가는 이유

과거에 시골에 살면 필요한 책을 구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니까 시골에 살아도 대도시에 사는 것과 책 구매
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물로 직접 책을 보지 않으면 살지 말지
결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
서점에 가면 전문 지식을 지닌 직원에게 책에 관해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어떤
한 가지 주제로 진열된 책들을 보면 오늘은 이 책을 사야지 하고 갔었어도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서점이 있는 한 앞으로도 쭉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 독서는 독서를 낳고

처음 독서를 할 때에는 처음의 한 권, 맨 처음 읽어야 할 책,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책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책을 읽든 다 쓸 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
처음 책을 읽고 나면 그 책과 관련된 서적을 고구마 줄기 엮듯 줄줄이 이어지게 할
수 있고 이런 경우 독서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 좋은 점

나는 끊임없이 동시에 여러 책을 읽는다. 많을 때는 열 권의 책을 읽는다.
동시에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혼란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 권만
읽으면 진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읽던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전환되어 계속 읽을 수가 있다.

많은 책을 동시에 읽으면 책을 꾸준히 읽을 수가 있어 매우 유용할 뿐 아니라
전공에 연연하지 않고 폭넓은 장르의 책을 읽게 되어 시야도 넓어진다.
지금은 책을 읽을 때,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위해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을 때가 많아졌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노트나 책 한 귀퉁이에 적어놓는다.

★ 책읽기에 최적의 장소

‘삼상(三上)’이란 말이 있다. 문장을 다듬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뜻으로 책을 읽을
때에도 해당될 것이다.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廁上)이다.
마상은 지금이라면 지하철 안이 될 것이다. 집에 있으면 의외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할 때 책을 읽을 수 있는 까닭은, 책 읽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침상이란 잠자리, 측상은 화장실 안을 말한다.

책읽는 장소로 서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삼상이 독서에
적합하다면 서재에서 나와도 책을 읽고 구상하고 글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카페에서 원고를 쓸 때도 적지 않은데, 전철 안에서 책을 읽을 때처럼
조금 시끄럽긴 해도 일정 시간을 계속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 내가 글을 쓰는 방법

1) 책을 읽을 때 뭔가 떠오른다
2) 밑줄을 친다
3)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표시한다
4) 재미있다고 생각한 걸 메모한다
5) 메모를 다시 본다
6) 메모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적어둔다

이처럼 순서를 정해서 글을 쓰면 무엇을 쓸지 생각을 정리해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책을 읽고 거기에서 촉발되어 뭔가를 생각해내고
그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내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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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움받을 용기, 즉 아들러심리학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낸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독서에 관한 사유를 함께 보았습니다.

독서에 관한 철학이나 사고는 정말 많고 수많은 책들이 서점에 놓여있습니다.
개개인의 인생이 다르고 삶의 기준이 다르듯이 책읽기에 대한 관점도 아주
다양하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책읽기의 정석이 존재는 하는데, 수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법 공통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늘의 저자 이치로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을 연구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릴 때
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스스로 활자 중독자라 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책읽은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추천에 의지해서만 책을 고르는 사람도 있고, 책 저자의 의견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요.  저자는 책을 읽을 때 자신의
가치관과 사는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아야 제대로 읽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책을 읽는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책읽기를 의무와 직업
으로서만 한다면 제대로 된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고도 합니다.
목적 없는 목적이 책읽기의 정수로 우리를 초대할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때의 최적의 장소에 대해서는 과거 중국의 고전에 나오는 '삼상'
이야기를 가져옵니다. 마상, 침상, 측상으로, 반드시 정해진 서재에서만
독서나 글쓰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출퇴근 시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서도 독서는 이루어지고, 화장실 안에서도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이 있다면 어디서든 바로 즉시 서재가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는데, 하나의 책을 읽으면 그 책에 관련이
있는 책들을 고구마 줄기 캐듯이 연결되어 읽을 수가 있어 좋다고 합니다.
또 한 권만 줄기차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권을 읽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하지요.   이를 다른 이는 '병렬 독서법'이라고 칭합니다.
예를 들어, 거실에는 시집을 놓아두고, 침대 옆에는 자기 계발서를, 화장실에는
에세이집을, 출근 가방에는 전문서적을 갖고 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뇌는 하나의 주제에 오래 몰입하면 쉬 피로가 옵니다. 하지만 다른 영역을
넘나들면 금방 프레쉬하게 되어 집중할 수 있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공부법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요즘 인터넷에 하나의
검색어를 치면 여러 백과사전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위키백과에 '합리론'을 치면
합리론에 대한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 그 내용 중 반대 사조로 '경험론'이 진한
글자로 나오는데, 그걸 누르면 경험론으로 넘어가고, 거기에서 경험론의 창시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을 찾아 들어가는 식으로 고구마 줄기 캐듯 공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주 폭넓고 재미있는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추천해드립니다.

저자는 책을 읽고 글을 쓸 때의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는데, 책을 읽다가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그 메모
를 보고 느낀 점을 추가하는 식으로 반복을 하면 어느 새 정리가 된 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지요.

독서는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씀으로써 완성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쓸 때 비로소 나의 생각이 체계를 잡고 정리가 되는 것이지요.
책읽기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자 놀이이고,
개인적으로 독서에 관해 종합해 본다면, 의미와 재미가 조화를 이룰 때가
가장 좋은 독서라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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