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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0. 2016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강 일 송

오늘 한번 이야기해 볼 책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라는
책입니다.  세계사를 움직이고 통찰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정하여
거침없이 사유의 장이 펼쳐집니다.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1960~)로서 동경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획기적인 교육 방법론을 주창한 인물이라 합니다.

그는 인문학, 특히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란 세세한 지식보다는 흐름을 이해하는 “문맥력”을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다섯 가지 힘은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사회주의,파시즘)”
“종교”입니다.

내용이 방대하여 “욕망(disire)” 부분만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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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 - “커피와 홍차”
 
 - 커피라는 물질이 가진 핵심적인 특징이 “잠이 오지 않는다”입니다.
   이 커피가 가진 “잠이 오지 않는 속성”은 세계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 처음에는 이슬람 수피교도가 에티오피아에서 전해진
   커피열매를 AD6세기-9세기에 걸쳐서 밤새워 명상하는데 이용하였
   다고 합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유럽에 커피를 전파하게 되지요.
 
 - 1652년 영국 런던에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생겼고, 이후
   엄청난 수로 늘어납니다.  커피하우스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견
   교환과 정보교류가 이루어 졌고, 파리에서 커피하우스가 프랑스혁명
   으로 이어지는 토론의 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반면 홍차는
  - 처음으로 차는 중국 윈난성에서 최초로 재배되었고, 유럽에서 최초로
   차를 마신 나라는 네덜란드입니다.   1602년 세계최초의 주식회사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맨 처음 차를 교역품으로 거래를
   하였는데 1610년부터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대량으로 구입해 갑니다.
  
 - 처음엔 녹차를 수입했는데 운반도중 발효되어 홍차가 되었다고 전해
   지지만 사실은 18세기 후반 중국의 반발효차인 우롱차를 개량해서
   만든 것이 그 뿌리라고 합니다.
 
 - 녹차보다 홍차가 지지를 받은 데에는 거의 같은 시기에 서인도제도에서
   설탕이 대량생산되었고 홍차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문화가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 합니다.

** 커피와 차의 차이
  - 커피 문화권에서는  뭔가 일의 피치를 올리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고
    차 문화권에서는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차를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 따라서 커피 마시는 시간을 “Coffee Time" 대신에 "Coffee Break"
   라고 하고, 차 마시는 시간은 “Tea Break" 가 아닌, ”Tea time"이라
   합니다.

- 미국도 처음에 차문화권이다가 “보스턴차 사건(Boston Tea Party,1773)"
  이후 비싼 찻잎을 영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 일설에 의하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가 연한 것은 상상을 초월한 
  가격의 홍차를 그리워하게 되어 그렇다고 합니다.

- 홍차는 진하고 감칠 맛 나는 부드러운 분위기와 격조있는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 내었고,  커피는 활력있는 분위기와 사업적인 발전, 가격적인 진보
  를 이룸으로 근대 이후의 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 


◉ 욕망이 세계를 움직인다 - “브랜드와 도시”

* 기호를 소비하는 시대
 - 브랜드는 일종의 “기호”입니다.  브랜드의 인기측면에서 보면 “실질”보다
   “기호”가 우선시 됩니다.
 
 - 현대는 거의 모든 것이 기호를 소비합니다.
  기호를 소비함에 있어서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브랜드가 갖는 힘”을 인정하고 그것을 좋아하게 되면 기호는
  그 자체로서 실질적인 가치를 갖게 됩니다.
 
- 브랜드 전략이 성립하는 것은 “광고”에 의해 기호가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 “중심의 이동”으로 보는 세계사의 흐름
 -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장소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이동합니다.
 
 - 처음 불교가 전해졌을 때 중국에서 동경의 장소는 인도였습니다.
  
 - 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의 분열이후 15-16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유럽의
    중심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었습니다.  
    이후에 양국의 부를 삼각무역으로 가로챔으로 번영을 이룬 영국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후 새로운 강자인 미국으로 중심으로 넘어가게되구요.

 - 근대이후로 경제적 중심과 문화적 중심이 나뉘게 됩니다.
   19세기 경제의 중심은 영국 “런던”이고 문화의 중심은 프랑스 “파리”
   였습니다. 그 당시 저명한 예술가는 대부분 파리에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피카소, 이탈리아의 모딜리아니 등등
   파리 이전의 예술의 중심은 “피렌체”였고, 지금 문화예술의 명실상부
   한 중심은 “뉴욕”입니다.

- 역사적으로 볼 때 문화예술의 중심지는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지였
  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못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 무리짓는 본능, 즉 “도시화”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원동력
- 사람은 뭔가 일이 있으면 모이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도시”입니다.

- 원래 문명의 탄생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물건을 교환하는 것, 즉
  “도시화”로부터 시작합니다.

- 물건과 정보 교환이 번잡함을 만들어 내므로 그 곳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입니다.

- 당나라의 “장안” 이든, 예술의 도시 “파리” 든, 지금의 “뉴욕”이든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서로 이질적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여러 장소로부터 모여드는 공간입니다.

- 우리는 “사람이 있는 곳에 가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동물이 무리짓듯 하나의 생물로서의 욕구와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대도시가 충족을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욕망이 세계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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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서 책을 보던 중, 큰 기대없이 손에 쥐어 든 책이
었습니다.  가끔은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하는데 이 책이 그러하지 않았나
합니다.

오늘은 그 일부분이면서도 현대의 지금 우리와 연관이 깊은 내용을
조금 옮겨와 봤습니다.  
“커피와 홍차”, “브랜드와 도시”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서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주제들이어서 더욱
쉽게 가슴에 와 닿는 면이 있었습니다.

커피는 각성의 문화이고, 홍차는 쉼의 문화라는 구분이 신선하였고
커피문화권이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타당해 보이더군요.

흔히 세계사에 대한 책은 연대기식의 역사책이나 인물 중심의 책은 
많으나, 이 책은 다양한 지식의 편람으로 독자를 흥미롭게 자신의 
세계에 빠져들게 합니다.

역사적 사실과 흥미가 어우러진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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