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노폰
<키로파에디아(키루스의 교육)> , 크세노폰
강 일 송
오늘의 책은,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이자 저술가인 크세노폰
(BC431-BC354)의 책에 대한 내용입니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플라톤과는 동문수학한 사이입니다.
기원전 401년에 소(小)키루스가 형인 페르시아 왕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세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에 그리스 용병대의 일원으로 참가하였고
반란이 실패로 끝나자 남은 병사들을 이끌고 가까스로 페르시아를
빠져 나오게 됩니다. 이후 아테네에서 정치적으로 추방되어 올림피아
근처에서 말년을 보내면서 많은 책들을 저술하게 되고, 이 책인
<키로파에디아(키루스의 교육)>가 대표작입니다.
키로파에디아는 세계최초로 세계제국을 건설하였던 페르시아의
“키루스대왕”(BC 576-530) 에 대한 내용으로, “ 키루스의 교육”이란 책입니다.
이 시대의 현인 “피터 드러커”가 “리더십에 대한 최초이자 최고의
책은 크세노폰이 쓴 ‘키로파에디아’이다“ 라고 이야기한 책이기도 합니다.
구약성서에도 바빌론에서 유대인을 해방시킨 키루스 대왕에 대한
내용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키루스 대왕은 과연 누구인가?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키루스에게 복종했다.
그들은 몇 달씩이나 걸리는 먼 곳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키루스를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키루스의 백성이 되길 원했다.“
라고 키루스의 교육 1권에는 적혀 있다 합니다.
키루스의 아버지왕은 어린 키루스를 교육하면서 이렇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아들아, 네가 원한다고 해서 항상 남들에게 은혜를 베풀 수는 없다.
대신 너는 그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그들과 함께 슬퍼해라.“
“그들이 고통받고 있으면 도우려고 노력하고, 그들에게 안 좋은 일이 닥치
지는 않을지 항상 염려해야 하며, 실제로 닥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너는 그들과 동행해야 한다.“
“아들아! 결국 인간의 지혜는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 수 없는 것이란다.
인생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면서 뽑는 제비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아라.“
키루스대왕의 리더십은 공정한 경쟁의 보장과 합리적인 보상체계의 확립이
그 근간이 되었는데 키루스는 전쟁 전에 일반 군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페르시아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와 같은 땅에서 태어나 자랐고,
여러분의 용기는 우리보다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귀족들과 같은 특권을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여러분들에게 귀족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지급할 것입니다.
같은 무기를 들고 싸워 적을 무찌르면, 여러분도 귀족과 같은 몫을 보상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창을 다루는 기술이 귀족들과 같지 않다 하여도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그동안 생계를 책임지느라 군사기술을
연마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가장 용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큰 보상을
받는다면 우리의 용기는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모두가 균등한 보상을 받아, 겁쟁이도 용감한 사람과 같이 보상을
받는다면 우리들의 용기는 소멸할 것입니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
또한 전쟁의 현장에서 병사들과 한 몸으로 싸웁니다.
“키루스 자신도 병사들과 함께 달리며 소리쳤다.
‘누가 나를 따를 것인가? 누가 용감한 자인가? 누가 제일 먼저 앗시리아
군사를 쓰러뜨릴 것인가?“
이 말을 들은 군사들이 같은 말을 소리치고는, 모든 대열이 격정에 차서
외쳤다.
이렇게 키루스의 군대는 열정과 야망, 힘, 용기, 격려, 자기통제, 복종심으로
가득했다. 이는 적이 직면했던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키루스 대왕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그에 대해서 매료가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기원전 6세기에 페르시아를 일으켜 인류 최초의 세계제국을 건설한
키루스 대왕은 과연 어떤 리더였을까?
이상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보자면, 그는 철저하게 자기를 낮추고
아랫사람들에게 다가간 “섬김의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공정한 경쟁과 합리적인 보상을 확립한 “이성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같이 걷고 , 같이 먹으며
같이 고통을 나누고, 같이 기쁨을 나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동행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카리스마와 권위로 무장된 지시하는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현대를
아우를수 없고, 자기를 낮추고 소통하며 함께 호흡을 맞추어 갈 줄
아는 리더십, “동행의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 책이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