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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2. 2016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롤프 젤린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롤프 젤린

                                        강 일 송

오늘은 관계 심리학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 전문가로서,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 건축학
디플로마를 획득한 후, 심리학 공부를 다시 하여 25년 동안 관계 맺기에 어려움
을 겪는 사람들을 치유해 오고 있다 합니다.

독일 아마존 심리학 베스트셀러 답게 저자의 글은 참 명쾌합니다.
타인에게 잘하려고 애쓰다가 오히려 손해보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단호해지라고 합니다.  누구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지 마라고 합니다.

한 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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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정작 내 할 일은 못하고 지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절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깨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무것도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25년 간 심리치료를 해 오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여러 다양한 형태의 관계 속에서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철저하게 사회적인 존재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타인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현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소속 욕구와 인정 욕구는 사회 규범을 준수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
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게 해 준다.  그러나 그 욕구가 지나치게 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에게 맞추려고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
지만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모두 내주면서 참고 견디는 것은 그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니
"단호한 선긋기"에서 나온다.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접촉을 끊어 버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요구와 개입을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하고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혹사당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내 일을 망칠 것 같을 때는
"미안하지만 더는 도와줄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도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참고 또 참다보면 풀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이 분노가 되어서 결국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 

"너"와 "나"라는 존재는 밧줄로 연결된 조각배와 같다.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밧줄의 길이를 수시로 조절해야 한다.
너무 멀어지면 남남이 되고 너무 가까우면 다툼이 생긴다.
자신이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끊임없이, 섬세하게 거리를 조정해야 한다. 

나보다 타인에게 더 잘하려고 애썼던 마음을 내려놓는 순간, 나 자신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적같은 변화가 생기는 것을 목격했다.
놀랍게도 관계는 깨진 게 아니라 더욱 단단해졌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각자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받을 수 있었다.

상대에게 맞추려고만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라.
상대에게도 나에게 적응하고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라.
그래야 서로 진실하고 돈독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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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심리학책을 한 번 보았습니다.
저자는 25년 간 심리치료를 해 오면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수많은
사례를 접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못하면서 끌려다니다가 진작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 즉 인간관계는 참 힘듭니다. 너무 내가 편한대로 살다보면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다고 할 것이고, 너무 맞추어주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저자는 선을 명확히 긋고 단호해질 때, 오히려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고
역설합니다.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너"와 "나"는 밧줄로 연결된 조각배라고 비유합니다.
참 적절한 비유입니다.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게 섬세히 조절하면서 살아
가는 것 그게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동양에서는 이것을 "중용"의 덕을 통해서 가르치고 있고, 칼릴 지브란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고 말합니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는 사이, 인간관계를 살리는 그 거리는 각 개인마다
다르고, 또 각각의 인간관계마다 다를 것입니다.

체면과 안면 때문에 자기의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게 단호해지라는 
저자의 가르침은 한국, 일본 같은 동양에서 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 책은 개인주의가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결국 동서양 할 것 없이 인간의 정서와 삶은 비슷하다는
말이겠지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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