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최인호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스님과 최인호작가의 대담을 엮은 책의 제목입니다.
이 대담은 2003년에 이루어 졌으니 제법 시간이 흘렀고, 이윽고
두 분다 나란히 꽃처럼 지어 이미 이땅에는 계시지 아니하는군요.
두분의 대화에는 삶에 대한 따뜻함과 관조가 흐르고 있습니다.
좀 옮겨 보자면
-- 행복이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내안에 있습니다. 내가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고통이 될 수도,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욕지족(小慾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그 사람을 통하여 우주를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풋풋해지고 더 자비스러워지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철한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입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이웃에게 끝없는 관심을 갖고 보살피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박학한 지식보다 소중합니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삶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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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청춘같은 이미지의 최인호작가도 2013년 우리의 곁을 떠났고
법정스님은 2010년 입적하셨습니다.
책의 제목인,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처럼
두 분은 꽃잎처럼 떨어졌지만, 지지 않는 꽃처럼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 같네요.
그 분들처럼 오늘 나의 눈이 세상을 향해 더 따뜻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