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서강대 철학과 교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서강대 철학과 교수)
강 일 송
오늘은 인문학에 관한 색다른 책을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었었지요.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 사이에서
인문 공부 붐이 일어 아주 많은 강좌 등이 인기를 끌었고, 여러 종류의 인문학
책들이 시중에 화제가 되곤 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류의 인문학 접근과 조금 방향이 다릅니다.
먼저 책 제목을 보면 “인간이 그리는 무늬”입니다.
문(文) 이라는 글자를 보면 , 원래 문은 무늬라는 뜻인데, 문양이라고 보면 되고
따라서 인문(人文)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말합니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은 바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건을 접하면, 일단 좋다, 나쁘다, 마음에 든다, 안든다,
이런 식으로 정치적 판단을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념, 신념들에 의해서
판단을 하는데, 이러한 이념, 신념, 가치관 등이 자기의 내면의 독립성보다
강하게 자기를 지배하면 할수록 인문학적 통찰은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문학적 통찰이란 그럼 무엇인가요?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념이나 신념, 가치관을 뚫고 이 세계에 자기 스스로 우뚝 서는 일, 바로 이것입니다.
리더가 되려면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끌고 가야하는데
자기 삶의 주인이 된 사람은 카리스마가 생기고 향기가 나게 마련입니다.
상상력이나 창의성은 이념이나 가치관의 굴레를 벗고 스스로 우뚝 섰을 때 움트는
것인데,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고 열망하는 고유의 욕망, 열망 등으로 무장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념 신념을 벗어나, 자기 내면의 소리, 자기 내면의 욕망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람”으로 선다고 합니다.
“우리” 이전의 “나”의 오직 나에게만 있는 고유한 충동, 힘, 의지, 활동성, 비정형성의
감각 등이 주도권을 잡고, 이성을 벗어나 내적 충동성에 집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고 일갈합니다.
“내”가 아닌 인간은 사람이 아니며, “나”를 “우리”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말라고 합니다.
이미 정해진 프레임에 나를 가두지 않는 것. 자기 내면의 고유하고 비밀스런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 사회에 틀에 의해서 자기 내면의 열망을 억누르지 않는 것.
“해야 할 무엇보다, 하고 싶은 무엇을 찾는데 더 집중하는 자”
“이성으로 욕망을 관리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을 욕망의 지배하에 둘 수 있는 자”
“나를 우리 속에 용해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수 있는 자”
“모호함을 명료함으로 바꾸기보다 모호함 자체를 품어 버리는 자”
“편안한 어느 한편을 선택하기보다 경계에 서서 불안을 감당할 수 있는 자”
“봄이 왔다고 말하는 대신에 새싹이 움트는 순간을 직접 경험하려고 아침문을 여는 자”
“믿고 있는 것이 흔들릴 때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으로 받아 들이는 자”
이런 자들이 바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내 작은 정원의 문을 열고 들어 올 때, 비로소 말할 수 있습니다.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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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념이나 신념 이전의 본질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진정으로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자기만의 선호에 따라서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때론 너무 이성적 인간 보다는 가슴에서 말하는
감성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기만의 인간의 무늬를 찾아 보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