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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19. 2016

<경제학자의 생각법>

하노 벡

<경제학자의 생각법> 하노 벡


                        강 일 송


오늘은 현대의 삶에서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당연히 첫 번째로 나올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책 표지에는 화려한 문구들이 많습니다.


“독일 역사상 최초!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 2회 수상”

“독일 최고의 스타 경제학자 하노벡의 똑똑한 경제학 사용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돈 버는 생각 습관”

“KT경제경영연구소 선정 2015 리더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저자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최고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지에 입사하여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 한 후 포르츠하임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로 임용되어

가르치고 있다 합니다.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과 위트있는 문장이 일품이라고 하는 그의

글을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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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모델과 스포츠스타들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까?

지젤 번천, 하이디 클룸, 케이트 모스,  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세계 패션계를 군림했던 톱 모델들이다.

모델로서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매년 수천만 달러를 벌어

들이고 있다.


패션 잡지 “갈라”에 따르면 지젤 번천을 패션쇼 런웨이에 세우려면

약 5만달러(55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  옷 몇 벌 바꿔 입고

무대 위를 왔다 갔다 하는 대가치고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런데 하루에 13만 달러(1억 4258만원) 이상을 버는 지젤

번천에게 5만 달러는 자원 봉사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이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모델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는 걸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들이 엄청난 돈을 번다는 것은 그들이 받는 돈을

훌쩍 뛰어넘는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이라도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거액을 주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들을 활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런웨이를 왔다 갔다 하는 능력으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먼저 보유한 능력이나 기술이 희소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진입 장벽이 낮거나 숙련된 기술이 필요 없는 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

그리고 그 능력이 경제적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

손 대지 않고 1초에 열 번 코를 푸는 능력은 희소가치가 있지만 그 능력을

돈벌이로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클룸과 지젤 번천에게는 있고 일반 모델에게는 없는 것은 뭘까?

바로 “브랜드 파워”다.  미모나 몸매, 훈련이나 자기 관리의 혹독함에는

별 차이가 없다. 브랜드의 차이가 수입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브랜드는 다시 말해 인지도와 선호도를 의미한다.

그들은 자신의 모델 활동 기간에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톱 모델이나 스포츠 스타가 광고하고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할 때

단순히 그 제품만을 구입하는 게 아니다.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처럼

될수 있다는 환상,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는 동질감, 그들의 업적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브랜드를 가진 스타는 많지 않다.

그런 브랜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실력과 업적은 필수다.

거기다가 행운과 외모, 시장 환경 같은 조건도 맞아야 한다.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렵다.

그만큼 희귀하기에 그들이 세상의 모든 돈을 쓸어 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다이어트와 경제의 공통점

너무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뱃살과 엉덩이가 풍선이 부풀 듯 점점 불어

난다.  이렇게 되면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운동을 하고 끼니를 거르고 칼로리

가 낮은 음식만 먹는다.   하지만 날씬해지면 다시 칼로리 폭탄을 입안으로

넣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처음보다 더 많은 살이 배 주위를 두르고 있다.

이른바 “요요현상”이다.


이런 요요현상이 국가 재정정책에도 나타날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으면 세금이 덜 걷힌다. 그러면 돈이 부족해진 정부는 긴축 재정

에 돌입한다.  그러다가 경기가 살아나 돈이 넉넉해지면 예산을 펑펑 쓰기

시작한다. 여기서 요요현상과 연결된다.


요요현상은 국가 재정에도 해롭다. 예산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는 것만큼

경제 건강에 나쁜 것은 없다.  누에 농장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하면

곧 기금을 늘려야 할 때가 온다. 소득세를 삭감하면 곧 부가 가치세를

올려야 할 때가 온다. 사회 복지세를 삭감하면 말라가는 국민연금, 건강

보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한 몸을 만들 듯이 경제 정책 역시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  국가 정책이 자꾸 변덕스럽게 바뀌면 장기적인 투자

와 지출을 결정할 수 없고 경제는 도깨비불이 될 것이다.

안정성은 건강한 경제의 기본 조건이다.


반순환적 경기 회복정책은 요요현상을 일으키는 재정 정책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정책이다. 경기가 좋을 때 오히려 지출을 줄여 나쁠 때를 대비

하고 경기가 나쁠 때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영양학자들은 살을 빼려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건강하게

살을 빼는 확실한 방법이다.


만일 재정 정책에도 영양학자가 있다면 변덕스러운 수입 지출 정책을

중지하고 나쁜 예산 습관을 바로잡을 것이다.

예산이 건전하게 계획되고 집행되는지, 정책의 지속성이 유지되는지

꾸준히 관리해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증가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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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려운 경제학을 그래프나 도표도 없이 핵심을 꿰뚫으면서도

재미가 있고 쉽게 풀어쓴 책을 보았습니다.


저자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글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쓰고, 경제

학의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저자는 경제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영향을 주는 삶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경제학은 이 선택 중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선택

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는 것이지요.


여러 주제 중 오늘 2가지만 뽑아서 옮겨 보았습니다.

늘 의문을 가졌던 것 중 하나가 타이거우즈였습니다. 매년 수백 억에서

천 억까지 상금과 광고출연료로 버는 그는 정말 그 정도 가치를 할까.

그리고 그에게 광고비를 지출한 회사는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까.

오늘 글에서 저자는 명쾌하게 이것을 설명해 줍니다.

압도적인 실력과 업적은 기본이고, 외모, 시장 환경, 또 적절한 시대를

타고 나야한다 합니다.


만일 잭니클라우스가 타이거우즈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했다면, 평생

벌어들인 상금이 몇 배는 더 늘었겠지요.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의 박철순의 활약도라면 지금 자유계약 선수로

받을 수 있는 연봉이 그 때와 비교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두 번째 글에서 저자는 경제와 다이어트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면서

경기에 따른 변덕스러운 재정 정책이 아니라 일관성이 있고 예측 가능한

재정 정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관성이 지금 우리 경제가 애타게 추구하고 있는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하지요.


이 두 가지 주제 말고도 아주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깔끔하고 맛나게

저자는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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