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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20. 2016

<인 생>

새벽 한시

오늘은 한시 한편 보겠습니다.




인 생


              원 중 거(1719-1790)



인생은

한 번 피는 꽃

천지는 큰 나무다


잠깐 피었다

도로 떨어지나니

억울할 것도 겁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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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조 시대의 학자 원중거(1719-1790)의 시를 한번

오늘 소개해봅니다.


친구의 상을 맞아 조문하고 지었다 합니다.

우리네 인생은 마치 봄에 활짝 핀 벚꽃나무의 꽃들과

같다는 생각이 이 시를 읽으면 듭니다.


봄을 맞아 만개한 수많은 꽃잎들은 바람 한번 불면

이파리들이 떨어지고 지난 밤에 비가 내리면 또

많은 낙화가 있겠지요.  

조금 일찍 떨어진 꽃과 맨 나중에 떨어진 꽃이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국 여름이 가기전

다 떨어지고 없겠지요.


시인은 말합니다. 결국 도로 떨어져 땅으로 가니

억울할 것도 겁날 것도 없다.


한번 뿐인 인생, 억울할 것도 없이 겁날 것도

없이 당당하게 호기롭게 살아가야겠다고

다독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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