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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대문>1. 박재희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동양고전의 답

by 해헌 서재

<고전의 대문>1. 박재희
-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동양고전의 답

강 일 송

오늘은 동양고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켰던 <3분 고전>의 박재희교수가 침묵 끝에
새로운 책을 내었습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 철학을 연구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를 거쳐 민족문화콘텐트연구원장으로 재직 중
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양 정신문명의 근원이 된 <대학>,<논어>,<맹자>,<중용> 등
사서 고전에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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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세 시간 정도 달려가면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이자 군사훈련 기지였던 열하(熱河)가 나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였던
연망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 황제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 사절단
에 끼여 한양에서 45일 걸려 도착했던 곳입니다.
이 열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몽골 초원이 나타나는데, 그 초원 위에 수백
만 수천만 송이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넓은 들판에 저마다 색과 모양을 갖고 화려(華)하고 엄숙(嚴)하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화엄(華嚴)의 세계를 상상하였습니다.

화엄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 존재만으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세상입니다.
어떤 꽃이 예쁘다, 밉다는 생각은 이곳에서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의상대사가 꿈꾸었던 화엄의 세계는 우리 민족의 오래된 철학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도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 그리
하여 자신이 생긴 모습에 감사하고, 자신의 향기를 사랑하고, 자신만의 고유
한 색을 아끼고, 자신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었습니다.

요즘 금수저와 흙수저, 1퍼센트와 99퍼센트, In 서울과 지방대, 심지어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짐승같은 단어로 인간을 표현하고 구분하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철학이 절실하게 그리워집니다.
내 현재의 삶에 집중하기보다는 소유와 탐욕의 삶에 가치를 두면 그 삶은
영원히 행복할 수 없습니다. 소유의 가치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채울 수 없는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SNS에 ‘좋아요’ 개수는 나의 본질이
아니며, 남이 나를 바라보는 평가와 시선은 더 이상 나의 행복 지수가 아닙
니다.

나는 우주 속에 피어 있는 나처럼 생긴 꽃이고 내 향기와 내 색깔을 갖고
있는 나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으며, 나의 삶은 오로
지 나의 바람(望)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든, 이념이든,
사회적 가치든, 통념이든 상관없이 나를 구속하고 평가하고 통제할 권한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주(天)와 나(人)는 직접적으로 연결된 통합적 구조물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늘 같은 나가 어찌 비교와 우위의 대상일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부러워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입니다.
요즘 세상이 힘든 것은 비교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 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자를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바람처럼 사는 인생을 상상해봅니다. 바람(風)은 바람(望)입니다. 내 영혼이
바라는 곳으로 바람처럼 사는 것이 하늘처럼 사는 삶입니다.
내가 바라는 일을 하고, 바라는 곳을 가고, 바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바람의 철학입니다.

1200년 어느 날 성리학을 총정리한 주희는 “나는 내 뜻을 소중히 여기며
정성을 다해 살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남깁니다. 이것은 성리학이 추구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기본 질문이었습니다. 누구의 평가와 시선에 상관
없이 ‘나’라는 존재에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가의 질문이 바로
‘신독(愼獨)’입니다. 주자는 이 질문의 완성을 위하여 역대 유교 경전을
아울러 결국 ‘사서(四書)’라는 명칭을 만들어 성리학의 기초 텍스트로 삼았
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면 전쟁으로 인해 죽어가는 사피엔스보다
자살로 죽는 사피엔스가 더 많고, 이전보다 더 많은 노동시간을 할애해도
채집 시절의 사피엔스보다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독일의 한인 철학자 한병철교수의 <피로사회>에서는 현대사회의 인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발적 피로를 유발하며 자신을 학대하는 사회가 되었
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는
탐욕이기에 무한 경쟁과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2년간 쉬면서 미국의 뉴욕과 영국의 런던을 가서 생활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우리의 문제가 바로 그들의 문제이고, 그들의 고민이 바로
우리의 고민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월스트리트 스튜디오에 사는 버지니아주립대학 출신 증권사 애널리스트
라저의 집에 머물면서 그의 일상을 보았습니다. 그의 근무 시간은 AM 9시
부터 AM 5시입니다. 자발적으로 24시간 근무를 자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1억 이상의 연봉을 받지만 대학 때 빌린 학자금과 엄청난 월세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와 베이글을
들고 거의 24시간 근무를 버티는 라저의 꿈은 회사에서 얻은 정보로 투자
를 해서 한몫 잡고 업계를 뜨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꿈이 이루어지는
월스트리트의 젊은이들은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런던 피카디리서커스 남쪽 버킹검궁 주변에는 아침부터 바쁘게 출근하는
공무원들로 가득합니다.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자발
적 피로가 언뜻 보였습니다. 이슬람 난민과 유럽의 이주 노동자들이 자신
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하며 그들에 대한 분노를 브렉시트 찬성
으로 보여준 영국 국민들의 피해의식 속에서 성숙한 관용의 전통은 찾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한대로 보인다고 하지만, 세상
에서 가장 번화하고 발전했다는 도시 어디에도 흥(興)이 넘쳐나지는 않았
습니다.

사피엔스는 이제 더 이상 효율과 이익이라는 기준만으로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있는 위대한 하늘다움, 흥을 끌어내서 흥의 혁명이
일어나야 새로운 미래와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은 더 이상 지식이 아닙니다. 침묵하는 영혼을 깨우고, 잠자는 흥을
끌어내서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한 대문이어야 합니다.
금수저는 1,000도씨에서 녹아버리지만 흙수저는 오히려 강한 도자기 수저
가 됩니다.
마음, 성공, 공부, 부, 현실, 미래... 등 인생에서 꼭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한 사서, 동양고전의 처방전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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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분 고전>으로 방송이나 책에서 친숙한 박재희교수의 책을
보았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총론에 가까운 내용이었는데, 시작은 "모든 존재는 다
아름답고 의미있다"는 화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의 사회, 인서울과 지방대의 차이, 정규직과 비정규
직, 참으로 다양하게 구분이 되어지는 현 시대에서 모든 존재가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는 화엄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는
탐욕이기에 무한 경쟁과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은 핵심
에 가깝습니다.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 중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에 가서 느낀 소감을 저자는 이어서 말하고 있습니다.

명문대를 나오고 꿈의 직장인 월스트리트의 높은 연봉을 받는 젊은이도
자발적 24시간 근무를 하고, 높은 집세와 학자금 융자금을 갚고 나면
스타벅스 커피와 베이글로 버티는 모습을 보자니 한국사회와 참 유사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때, 세계의 수도라 자처하던 런던의 시민들도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
의식 속에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용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저자는 이제는 효율과 이익의 추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저자의 대안은 "흥"을 일으키는 사회문화를 구축하자는 것이고, 이것을
위해서 동양고전의 지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참으로 많고, 아직도 끊임없이
반복되기도 하고 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동양고전의 지혜와 혜안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푸는 하나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각론의 내용으로 들어가 <중용>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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