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고려대 인문과정
<욕망하는 인간> 신창호
- “나는 무엇인가” 고려대 인문과정
강 일 송
오늘은 고려대학교의 인문과정 중 명강의들을 모아 놓은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주제는 경쟁과 효율만이 아니라, 배려와 협력 공감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고, 오늘은 그중 “욕망하는 인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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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란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바라고 행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얻으
려고 하는 쾌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사물을 획득하려 하고, 쾌락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욕망과 쾌락은 인간의 사회적 활동을 자극하는 추진력입니다.
또한 인간을 망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욕망을
줄이고 쾌락에 빠지지 말라는 격언이 많습니다.
그런데 욕망하지 않는 인간,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요?
그러기에 욕망과 쾌락읜 문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도 통한
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플라톤 - 반쪽은 갈라진 반쪽을 욕망한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에로스를 주제로 한 연애론을 펼치는데 여기에서
욕망의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랑에는 반드시 어떤 대상이 있습
니다. 달리 말하면 사랑은 객체인 대상을 갖고자 하는 나(주체)의 욕망
입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는 인간이 신의 말을 듣지 않자, 힘을 약하게
하기 위해 반으로 나누었다 합니다. 그래서 갈라진 반쪽을 그리워하고
다시 한 몸이 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그리움이 사랑이며 욕망의 기원입니다. 인간은 하나였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데, 전체로서의 인간, 하나로서의 인간인
자기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욕망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독과 같습니다.
이것이 인간 욕망의 특성입니다.
◉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 - 고요한 마음의 평정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에 이르면 체념을 미덕으로 내세우고
절제된 욕망이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특히 헬레니즘시대의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과 행복을 주장하게
됩니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은 무절제한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성취해야 할 유일한 목표를 행복에
두었을 뿐이죠
◉ 쾌락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
제레미 벤담이나 홉스는 인간이 쾌락을 궁극적 욕망으로 삼는다고
보았습니다. 즉 인생 최대의 목적은 쾌락이라는 말입니다.
벤담이나 홉스는 심리에 있어서의 쾌락을 궁극적 욕망으로 삼습니다.
시즈위크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심리적이라기 보다는 근원적으로
실천이성의 직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공리주의자로 불리는 벤담이나 존스튜어트 밀은 각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적으로 삼았구요.
◉ 욕망, 자기 보존을 위한 긍정성
플라톤은 인간의 욕망을 ‘결핍’으로 보았고, 쾌락주의자들은 인간의
욕망을 쾌락의 달성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스피노자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본성의 한 부분으로서 그들
자신의 존재를 계속 지속시키려는 충동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존재의 보존을 욕망하는 것이죠.
스피노자는 자기 보존을 위한 이 맹목적 의지를 “욕구”라고 불렀습니다.
◉ 유학에서의 욕망
유학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유학은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어하는 것을 사상의 핵심으로 합니다.
유학에서의 욕망은 욕망의 대상에 따라 일어나는 인간의 욕심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잘 제어하여 정상적인 안긴의 마음을 회복하여
천리에 다가가느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욕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조절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 불교에서의 욕망 - 일체의 욕망을 끊는 추구
불교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줄여가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들어내고 버리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기본 교리인
고(苦), 집(集), 멸(滅), 도(道) 중 괴로움은 다시 태어나고자 하고,
쾌락을 갈망하며, 탐욕을 부리는 데서 생깁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없애기 위해서 괴로움을 끊는 방법인 팔정도에
따라 끊임없이 수행합니다.
따라서 불교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끊는 것을 추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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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욕망”에 대한 고찰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아니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쾌”를 추구하고 “불쾌”를 멀리합니다. 본능적이지요.
또한 “만족”을 추구하고, “불만족”을 싫어합니다.
여기에 대한 선현들의 이야기를 쭉 들어보았습니다. 서양의 철학을
대표하는 플라톤은 결핍된 존재로서의 인간이기에 회복을 위한 욕망을
가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양의 유학은 욕망을 잘 제어해야만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가 천리에 다가간다고 하였고요. 불교는 아예 철저히
욕망을 끊고 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기본적인 욕구이자 욕망을 철저히 버렸다면 현재 이처럼 번성
하고 많아졌을까 의구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욕망의 과잉은 늘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불쾌와 불만족을 가져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일상사에서 불교에서의 정진처럼 욕망을 끊고 살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근원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그의 긍정적인 면을 인식
하면서도, 또한 과한 욕망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길지 않은
한 인생을 어느 정도 원만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