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문 인류

<식탁위의 세상> 켈시 티머먼

by 해헌 서재

<식탁위의 세상> 켈시 티머먼

-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강 일 송


오늘은 음식을 매개로 이 세상을 들여다보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켈시 티머먼(Kelsey Timmerman, 1979~)은 오하이오에서

태어났으며 마이애미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지질학을 부전공

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 의 저자이자 저널리

스트이고, <타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포트폴리오> 등에

기고를 하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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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먹는지가 우리 아이들 미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농부의

아이들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가능한 한 유기농을 먹는다. 우리에게 좋고

농장의 일꾼들에게는 더 좋다. 그래서 우리는 땅과 인간을 똑같이 존중

하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이 삶을 바꾼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 초콜릿 한 개처럼 아주

사소한 것들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킬 수만 있다면요,

실제로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내가 오클랜드의 공정무역 USA본부를 방문했을 때 폴 라이스 회장이

한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공정무역에 협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점들 중 한 업체에서 구매하는 커피의 30%가

공정무역 인증 커피라고 한다. 스타벅스보다 22%나 많은 양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업체가 나머지 70%는 왜 공정무역으로 구입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을까 봐 이 사실을 공개를 하지 않는다.


쌀, 키노아(안데스 산맥 고원에서 자라는 고단백 작물), 초콜릿, 바나나를

비롯해 7,500개 이상의 공정무역 제품들이 미국 전역의 소매점

에서 판매된다. 공정무역 인증 커피 정도는 웬만한 식료품점이라면

다 구비를 해놓는다.

공정무역제품이 조금 더 비쌀 수는 있지만 장담컨대 동네 카페에서 매일

사서 마시는 그란데 사이즈 커피 한 잔보다는 저렴할 것이다.

요즘은 인증 커피를 구비하는 카페들도 많다.


◉ 나는 어디서 먹는가?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과 조직에 행동을 촉구할 때 개인의 행동에 비해

그 효과가 몇 배로 증폭될 수 있다.

나는 인디애나주 드퍼 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대학교는 리얼 푸드 챌린지

행사에 참가하는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대학

들은 식품 구입을 기업형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에서 재배하고 공정하게

구입한 식품을 구입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으로 의식을 가지고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닐슨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과 유럽인의 3분의 1이 돈을

더 내고 사회적 의식이 있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남미(49%), 아시아(55%)에서는 절반 정도가 그렇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아마도 이들에겐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사촌이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이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


경제적으로 더 가까이 연결이 되고,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유전자 다양성이 줄어들수록 하나의 질병이 종 전체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전 세계가 미국의 기업식 농업에 지배당하고 있다. 미국은 해마다 더

많은 식품을 수입하고, 미국인의 식습관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지 10년

만에 멕시코 농부들은 엄청난 댓가를 치렀다. 미국의 옥수수가 수입되

었고 멕시코 농부들은 경쟁이 불가능했다. 이후 130만 명이 땅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야 했다. 도시에 새로 유입된 노동력으로 인해 산업계의 임금

이 10% 하락했다. 여성 가장 가구의 빈곤율은 50%나 증가했다.

멕시코에서 옥수수 산업이 무너지고 온 국민이 값싼 미국산 옥수수에

중독되자 2005년에 갑자기 에탄올 붐이 일어 옥수수 가격이 치솟았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 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농업법만큼 세계 식량 체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단일 정책도

없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농부들을 과도하게 지원하면 멕시코의 옥수

수 농부를 비롯한 세계의 농부들에게 피해가 돌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

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

2002년 전 유엔 사무총장 마크 맬럭 브라운은 미국과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의 농업 보조금으로 인해 빈곤국의 농산물 수출 손실액이 500

억 달러(56조 3,13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세계 식량체제는 종자 다양성과 문화 다양성을 버리고 동질성을 추구한다.

산출량과 분기별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는 있지만 유전자와 문화

다양성의 손실은 돌이킬 수 없다.

농부들이 다국적 기업에서 종자와 농약을 구입하게 되면서 의존도가 높아

지고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농부들은 사회보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 농업

보조금 같은 사회안전망에도 불구하고 농촌을 떠나고 있다.


전 세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농부는 줄어들고 있다.

농업은 생계수단이자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삶의 방식이다.

1949년 미국인들은 소득의 40%를 식품에 소비했다. 2012년에는 15%

정도를 소비했다. 미국인들은 음식에 돈을 적게 들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한다.


음식은 사치품이 아니다. 생물학적 필수품이자 인간의 기본권이다.

마땅히 음식을 그렇게 대접해야 한다. 음식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는 음식이 없다면 사랑은 불가능하다.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음식 없이는 살 수 없고, 음식을 잡고 따고 기르는 사람들 없

이는 살 수 없다.

나는 몸에 영양분을 주는 음식에 감사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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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식을 통해서 세계를 한번 비추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공정무역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고, 식품 구입을 대형 식료

기업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는 운동도

지지합니다.

또한 미국의 기업식 농업이 어떻게 세계 농업을 좌우하는지 언급하고

나프타협정 이후 멕시코의 옥수수 산업이 미국의 싼 옥수수에 의해 붕괴

되고 이후 자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점차 농업의 세계화로 종자 다양성이 없어지고 문화적 다양성도 없어져서

만일 큰 질병이 돌면 종 전체를 멸종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농업은 단순한 산업의 하나로 치부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음식은 인간의 가장 기본권이자 생명의 필수품이라고

강조하며, 음식이 산업화와 경제화의 일환으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떠오릅니다. 단순히 경제논리만으로 한민족의 주식인

쌀농사 문제를 다룬다면 멕시코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 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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