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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의 힘> 바스 카스트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中

by 해헌 서재

<직관의 힘> 바스 카스트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中


강 일 송


오늘은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성적인 사고가 제대로 된 답을 얻게 해 준다고 생각을 합니

다만, 이 책에서는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 라고 합니다.


저자인 바스 카스트(1973~)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 콘스탄츠 대학과 보훔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생물학을, 미국 MIT에서 마빈 민스키 연구 과정을

공부한 후 기자와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의학 저널리즘 부분의 바머

상과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악셀 슈프링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필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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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을 하는 길 - 이성과 무의식


결정으로 가는 길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다. 하나는 "이성"을 거치는 길이다.

그 길은 환하고, 의식적 이성과 그것의 도우미인 언어가 이끄는 길이다.

그것은 논리와 논증을 통해 우리를 목표로 데려간다. 왜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길은 "무의식"을 거치는 길이다. 뱀은 보는 순간 당신은 이성의 길을 걷지 않는다. 그 길은 어둠 속에 묻혀 있고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

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러한 결론을 "직관적"이라고 한다.

무의식은 이성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무의식은 대체로 자동적으로 일하고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다.


★ 더 많은 분석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지는가


1990년대 초 미국 심리학자 팀 윌슨은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였다. 포스터 다섯 개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두 집단을 나누어

한쪽의 학생들에게는 선택을 하기 전에 포스터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짧게 적으라고 했고, 다른 쪽 학생들에게는 포스터를 즉흥적으로 고르라고

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심사숙고 끝에 고른 쪽은 자신의 선택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한 반면, 즉흥적으로 고른 쪽은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기 집 벽에 붙여두었다고 대답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선택의 대상을 잼으로 바꾸건, 대학 강의로 바꾸건, 피부크림으로 바꾸건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더 많은 분석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많은 경우에서 고민을 적게 하고 마음의 소리

에 귀를 기울일수록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


★ 가슴에는 머리가 모르는 정보가 많다.


이성의 약점은 용량의 한계이다. 의식적 이성은 극도로 적은 정보량만

처리한다. 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과부하가 걸려 무너져버린다.

뇌에 도착하는 정보들 중 지극히 일부만이 의식에까지 이를 수가 있었다.

두뇌학자들은 뇌의 활동 중 우리가 의식하는 비율은 0.1퍼센트도 안된

다고 추정한다.

물론 이성에게도 장점은 있다. 그중 하나가 정확성이다. 이성은 공간의

한 지점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 결과 치명적인 실수가 발생하는데, 이성은

자신이 관찰하는 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그와 달리 직관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무의식은 흐릿한 미광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것을 통해 세밀한 부분을 보기는 어렵다. 대신 무의식을 통해

서는 전체 무대의 윤곽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조금씩 환하게

비춘다. 무의식의 전략이 특히 복잡한 상황에서는 큰 장점이 된다.


★ 무의식에 의한 최선의 선택


윌슨의 실험을 약간 변형시켜 실험 참가자를 세 집단으로 나누었다.

즉각 선택하는 첫 번째 집단과 곰곰이 고민한 후에 선택하는 두 번째

집단 이외에 또 하나의 집단을 추가한 것이다. 심리학자는 이 추가 집단의

참가자들에게 포스터를 보여준 후 곧바로 어려운 언어 문제를 풀게 하여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포스터를 생각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그런 후에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이후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모든 집단 중 언어 문제를 풀게 하여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게 한 후 결정을 내리게 한 집단이 가장 포스터를 긍정적

으로 평가했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사람보다 더 긍정적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학자들은 무의식이 그들을 옆에서 적극 도와준 것

이라고 추측했다. 의식적 이성이 언어 문제를 푸는 동안 포스터를 보고

받은 인상들은 무의식적 평가를 내리는 정신의 더 아래층으로 조용히

내려왔다. 그런데 무의식의 계산 능력이 의식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포스터의 다양한 측면을 더 고려할 수가 있었다.

그 결과 '최선'의 선택을 내렸던 것이다.


문제가 약간 복잡해지면 곧바로 최대한 이성의 스위치를 끄고 무의식

에게 생각을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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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직관은 즉흥

적으로 이루어지는 선택이라 숙고에 의한 선택보다 정확하지 않은 결정

을 내릴 것 같지만 저자는 오히려 더 나은 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합니다.


이전에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서 직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

습니다. 명작을 놓고 진위 여부를 가릴 때, 전문가들의 직관이 더 정확

하다는 내용이 있었지요.

직관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의식

보다 깊은 곳의 무의식은 훨씬 의식보다 작업 처리 용량이 크고 많은

경험의 실재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의 영향이 큰 방식으로 결정한 선택은 만족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아직도 현대의학에서 무의식에 대해서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점차 더 밝혀지겠지만, 의식적인 생각이 많을수록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가 예를 들었듯이, 우리가 뱀이나 사자를 만났을 때는 이성이 작동

하지 않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수없이 긴 세월동안 내재되어 있던

본능의 프로그램이 작동합니다. 우리가 바퀴벌레나 거미, 박쥐 등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혐오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가르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동안의 경험이 유전자에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어찌 되었건,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입니다.

"문제가 복잡해지면, 이성의 스위치를 끄고 무의식에 맡겨라."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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