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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23. 2017

<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일생에 꼭 한번은 들어야 할 “명강” 中 <1>  정재승

<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정재승
-- 일생에 꼭 한번은 들어야 할 “명강” 中 <1>

                            강 일 송

오늘은 한국의 대표 지성 8명을 초대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들어
보는 책을 보려고 합니다.

그중 “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라는 특강을 들어 보려는
데요, 연자인 정재승(1972~)교수는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학 소아정신과에서
정신질환의 신경물리학을 연구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림비아 대학교 정신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재직중
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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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입니다.
뇌의 다양한 기능 중 저는 주로 의사 결정 기능을 연구하고 있습
니다. 우리가 선택을 하는 동안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나쁜 줄 알면서 필로폰을 왜 못 끊는가? 등을 주로 연구합니다.

그런데 의사의 선택, 결정 중에서 가장 고등한 것이 “창의적인 의사
결정”입니다. 뭔가 옵션 중의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운 옵션을 만들어서 그것을 선택하는 것, 이게 창의적인
리더들이 보이는 특징입니다.

★ 동양인은 눈으로, 서양인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제일 먼저 시선이 눈으로 갑니다.
그다음에 입으로 가죠. 그래서 눈과 입을 번갈아 보면서 이사람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 이해합니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동양인과 서양인은 감정을 읽는 방법
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동양 사람들은 주로 눈을 보는 반면,
서양 사람들은 주로 입을 보더라는 것입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굉장히 다른 이모티콘을 쓰는데, 서양 사람들은
이모티콘에서 눈에 별로 변화가 없는 반면, 주로 입으로 여러 가지
감정을 표시합니다. 제일 유명한 것은 스마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모티콘은 눈으로 말합니다.

헬로키티는 아시아에서는 굉장히 인기를 끄는데, 미국이나 유럽
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헬로키티는 눈이 항상 똑같이 생겨서 특별히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중립적입니다. 그래서 내 기분이 좋으면 나를 보고 방긋 웃는 것
같고 내 기분이 우울하면 나를 뚱하게 보는 것처럼 여깁니다.
그런데, 서양인이 볼 때 헬로키티는 입이 없지요. 그러니까 감정을
읽을 큐 자체가 부족한 거에요.

★ 창조적 혁신은 연결에 있다.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이것이 창의적
인 사람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시인이 멋진 시구를 쓰거나, 수학자들이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바둑기사들이 창의적인 수를 둘 때, fMRI를 찍었더니, 평소 연결
되지 않았던 뇌의 영역이 서로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특정한 어느 영역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연결되지 않은,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이 연결되면서 어떤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보고 상관없는 것을 연결하고 추상적인 두
개념을 잇는 그런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 신경과학과 건축학의 크로스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조너스 소크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13세기의 수도원에 들어가 불현듯 떠오른 창의적인 생각으로 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소를 만들 때
천장의 높이를 그 수도원의 높이와 같이 높은 천장으로 지어 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1959년에 지어진 이 연구소에서 지난 50년간
1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이 되었습니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천장의 높이를 달리하면서 문제를 풀게 하는 실험
을 하였는데, 단순한 문제를 풀 때는 천장의 높이가 가장 낮은 2.4
미터였습니다. 아파트 천장의 높이가 대개 2.4미터 됩니다.
추상적인 두 개념을 이어야 되거나, 어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
봐야 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는 천장의 높이가 가장
높았던 3.3미터에서 가장 효과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기업의 천장이 보통 2.7~3미터 정도인데, 소크 생물학연구소는
3~3.5미터라고 합니다.

★ 창의적인 생각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생겨난다.

사람들이 회사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면 높은 사람이
얘기를 주로 하고 밑에 있는 사람들은 조용히 받아 적어요.
그런데 10분 커피 브레이크를 하는 동안에는 마구 떠드는 거에요.
“야, 아까 그 얘기 말도 안 되지? 개소리 아니냐? 이렇게 했어야지.”
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다시 회의가 시작
되면 조용히 받아 적기만 합니다.

그래서 누가 생각해 낸 것이 50분 커피브레이크를 하고 10분 회의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입니다.
회의를 커피브레이크처럼 하는 거지요.
정말로 놀이가 될 수 있게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이런 문화가 없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를 게시판에 올리면 10만 원을 주고 현실화되면
30만 원을 주는 짓을 합니다. 불행히도 창의성이란 그렇게 바로
돈으로 환산해 값을 매길 때 그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몇 푼의 돈으로 환산해 받기를 원하지 않아요.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
이라는 명예입니다.

♦ 지적 능력이란, 공부로 얻은 다양한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과 맞닥
뜨렸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능력입니다.
아무도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만의 답에 도달할까.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혁신의 실마리를 통해 원래 알고 있던 지식들을
십분 활용해서 만들어 보세요.
의사 결정을 주어진 정보 안에서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하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는 그런 유연한 사고를
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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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카이스트의 뇌과학자 정재승교수의 글을 보았습니다.
창의적인 사고가 뇌과학 차원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아주 잘
규명하고 설명하는 강의였네요.

처음 나온 동양인과 서양인의 감정을 읽는 방법이 다른 것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동양인은 눈을 먼저 보고, 서양인은 입을 먼저
살피기에 이모티콘의 차이가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동양에서 선풍적인 인기의 헬로키티가 서양에서는 별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감정을 읽을 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그리고 천장의 높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데 영향을 주는
연구도 재미있지요.  낮은 천장은 생각만 해도 답답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실험으로 결과를 제시하니까 새롭군요.

또한 커피브레이크에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화하는 것이 실제 회의보다
훨씬 아이디어가 풍성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역으로 커피브레이크를 50분하고 회의를 10분을 하는
발상의 전환이 더욱 놀랍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흔히 아이디어를 올리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 오히려
창의성을 방해한다는 결과도 새롭습니다.

결국 우리의 뇌는 어떤 제한이나 외부의 압력이나 한정된 공간, 틀
이런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은 천장의 공간, 상관의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커피브레이크 타임, 상금이 걸리지 않은 느긋한
마음에서 새로운 창의성은 발휘가 됩니다.
이때, 뇌의 fMRI를 찍어 보면, 아주 먼 영역과 연결이 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는 것이지요.

이것은 요즘 한창 이슈인 융합, 통섭, 학문간의 영역 파괴 등의 현상과
아주 정확히 일치하는 결론입니다.  예전에 "경계에서 꽃이 핀다"라는
시를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모든 영역의 경계에서 새로운 혁신과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정교수의 결론처럼,  진정한 능력은 지식의 양이나 학벌, 스펙이
아니라, 전혀 이전에 겪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아무도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 상황에서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이를 정확히 실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늘 내용이 각자의 삶에 적용이 되어 배움을 이어가시고
그 배움에서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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