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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28. 2017

<4차 산업혁명과 의료의 변화>

 “로봇의 부상” 中

<4차 산업혁명과 의료의 변화> 마틴 포드

-- “로봇의 부상” 中


                             강 일 송


오늘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다가올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를 잘 통찰한 책을 한 권 보려고 합니다.

2016년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책이기도 하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저자인 마틴 포드는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설립자

로서 컴퓨터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25년 이상 종사하였다고 합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UCLA에서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오늘은 그의 글 중 주로 의료계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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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화의 물결


과거 산업혁명 이후 농업이 기계화되자 수백만 개의 농업 일자리가 사라

졌고, 일터를 잃은 농민들은 공장에 취업할 목적으로 도시를 향해 몰려

들었다. 나중에는 자동화가 세계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제조업에 종사

하던 사람들은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야 했다.

이런 시기에 단기적 실업이 문제된 적은 있지만 광범위하고 장기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1월 2일에 “워싱턴 포스트”는 21세기 최초 10년간 새로운

일자리가 전혀 창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제로였다는 것이다.

소득 불평등도 1929년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었다.

또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는 “기계=도구”였는데, 새로운 시대에는 기계 자체가 근로자로 변해

가고 있고, 노동의 역할과 자본의 역할 사이의 경계는 더 희미해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배후에는 컴퓨터 기술의 가속적인 발전이 버티고 있다.


그동안 통념적으로 자동화는 그저 교육 수준이 낮은 저숙련 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이와는 판이하다.

저숙련 노동자는 물론 계속 위협을 받겠지만, 소프트웨어 자동화와 예측

알고리즘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대학 교육을 받은 화이트

칼라 근로자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것이 분명해졌다.


★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미국의 텔레비전 퀴즈쇼인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들을 물리친 IBM

의 인공지능 왓슨은 의학에서 뛰어난 역할을 하게 된다.

왓슨은 교과서, 과학 저널, 임상 연구 결과, 심지어 개별 환자에 대한

의사와 간호사의 기록을 비롯한 어마어마한 양의 의학 정보로부터 정확

한 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한다.

왓슨은 인간이라면 아무리 주의 깊은 연구자라도 놓쳤을 법한 상호 관계

를 거의 즉시 포착해낸다.


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이점 중 하나라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환자

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실수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다.

미국 의학연구소의 2006년 보고서의 추산에 의하면, 매년 15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투약 실수로 피해를 입으며, 이로 인해 매년 35억

달러의 추가 의료 지출이 발생한다.

환자의 병력과 투약 관련 정도, 해당 약의 독성과 부작용, 복수의

약물이 투입시 상호작용 등 고도로 복잡한 상황에서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전문가 수준의 일관성 있는 참고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의료사고 책임과 관련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어적 진료”를 하거나 소송 발생 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

할 검사를 인공지능이 확립된 표준 참고 의견을 제시하면 스스로를

의사가 방어할 ‘안전판’을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검사와 영상 촬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의료사고

관련 보험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일부 의료 분야, 특히 환자를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는 분야에서는

인공 지능의 발달로 인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동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영상

의학과 전문의들은 여러 가지 의료 영상을 해석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영상처리 기술과 인식 기술이 고도로 발전함

에 따라 이들의 자리를 빼앗아버릴지도 모른다.

2012년 9월에 미국 식약청은 유방암 환자를 가려내는 자동초음파

시스템을 승인했다. 이 장비는 유방 조직이 치밀해서 기존의

유방 조영 기술이 소용없던 약 40퍼센트의 여성에게서 유방암을

가려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 병원과 약국의 로봇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병원 약국은 매일 약을 1만 건

정도 처방하지만, 약사는 약병이나 알약 하나도 만지지 않는다.

거대한 자동 시스템이 방대한 양의 약을 보관하는 작업부터 알약 하나

하나를 꺼내서 포장하는 일까지 수행하면서 수천 가지의 약품을 관리

한다. 각 환자 당 약은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비닐 주머니에 담고

바코드 레이블이 부착된다.

주사용 의약품을 자동으로 준비하는 특수 로봇도 세 대가 있다.

이들 중 하나는 독성이 강한 암 환자용 화학요법제만을 전문으로

다룬다. 사람은 전체 작업에서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서

사람에 의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 병원이 700만 달러를 들여 도입한 이 자동화 시스템은 제약산업

에서 펼쳐지고 있는 로봇 혁명의 놀라운 사례중 일부에 불과하다.

자판기보다 별로 크지도 않은 저가의 로봇이 식료품점 등으로 파고

들어 약품 소매를 하고 있다.

소매업을 하는 약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이며, 이들의 가장 큰 우려는 혹시 인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달리 말해 대부분의 약사가 하는 일은 이상적인 자동화 대상이라는

뜻이다.


어떤 환자에게 투여할 약이 병원 약국으로부터 나갈 때는 배송 로봇

에 실려 가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런 로봇들은 이미

대형 병원의 복도를 이리저리 다니며 약품, 테스트 샘플, 환자식,

침대시트 등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 로봇들은 장애물을 피해갈

능력이 있으며 엘리베이터도 탈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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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중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자동화된 기계 설비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그에 대응하는 다른 산업으로의 진행으로 인해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더 이상

새로운 일자리는 창출이 되지 않으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블루칼라, 즉 노동 중심의 일자리만 자동화에 의해서 위협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인공지능이 중심이 된 최근의 자동화는 화이트칼라, 지적

노동자들도 예외가 아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 의료분야를 본다면 이미 우리나라 여러 병원에도 도입된 IBM의

왓슨처럼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인공지능도 있고, 수술을 도와

주는 로봇이 이미 진료 현장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직접 환자를 보지 않는 영상의학과가 인공지능이 먼저 진입할 영역이라

고 저자는 말하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병원처럼 수많은 약 조제

를 이미 자동 시스템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요.

소매 약국의 경우 저렴한 로봇에 의해서 약사의 역할이 대체될 수 있음

을 이야기하고도 있습니다.


참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무섭게 변하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할아버지가 하던 농사일을 아버지가 하고, 또 아들이 물려받고

하던 시절이었다면, 이제는 한 세대 안에서도 여러 번 사회 환경이

바뀝니다.


과연 인류의 과학 발전이 인류를 편리하고 편하게 만들어 줄 지는

몰라도,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삶의 터전을 잃게 만든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심각하게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인간성과 행복에 관한

심도있는 담론이 사회에서 일어나야 하고, 국가나 사회, 개인 모두

현명하고 지혜롭게 새로운 시대를 맞아야 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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