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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Mar 16. 2017

<10억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지질학자, 기록이 없는 시대의 한반도를 찾다

<10억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최덕근
-- 지질학자, 기록이 없는 시대의 한반도를 찾다

                               강 일 송

오늘은 지질학자의 눈으로 우리 한반도의 과거 10억 년 전으로
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는 우리 마을 주변의 암석은 어떻게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이 땅덩어리는 언제 어떻게 생겨나 세월을 겪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인 최덕근(1949~)교수는 서울대학교 지질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이후 서울대 지구환경학부 교수
를 거쳐 퇴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입니다.

저자는 한반도 암석을 연구하기를 처음 1억 년 전, 5억 년 전, 그리고
7억 년 전 암석을 순서대로 하다가 마지막엔 10억 년 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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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질학자다.

지질학(geology)은 지구를 이루고 있는 물질, 지구의 내부구조, 그리고
그 형성 과정과 역사를 연구하는 자연과학의 한 분야이다.
처음 지질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을 때, 그 선택이 나를 5억 년 전과
7억 년 전 세계로 보내는 첫 걸음일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지질학은 19세기 초 영국 상류사회 구성원들의 취미활동으로 출발
했다. 1807년 런던 지질학회가 설립된 이후 지질학이란 단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나는 지질학 중에서도 삼엽충이라는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다.
지질조사의 대부분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의 산과 들을 찾는 일
이다. 지질학의 연구 재료는 암석이고, 고생물학의 연구 대상은 암석
속에 화석으로 남겨진 옛 생물의 흔적이다

★ 삼엽충 화석의 중요성

삼엽충은 절지동물 중 가장 먼저 지구상에 출현한 종류의 하나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억 20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초기에 지구에 출현
하여 그 후 3500만 년 동안 지구의 바다세계를 주름잡았다. 그래서
캄브리아기를 “삼엽충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오르도
비스기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페름기 말(2억 5000만 년 전)에
이르러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삼엽충들은 대부분 해저를 기어 다니며 살았지만, 어떤 종류들은
물속을 떠다니기도 했다. 그러므로 삼엽충 화석을 자세히 연구하면
당시의 바다환경이 어떠했는지,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언제였는지
그 내용을 알아낼 수 있다.

★ 판구조론으로 본 한반도

한반도는 남북으로 약 1,000킬로미터, 동서로 약 250킬로미터이며,
전체 면적은 22만 제곱킬로미터로 알려져 있다.
판구조 지도를 보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동쪽 가장자리를 차지하
고 있다. 동쪽으로는 동해를 넘어 일본열도 북동부에서 북아메리카판
과 만나며, 남쪽으로는 남해와 멀리 동중국해를 지나 필리핀해판과
접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서해를 건너 중국과 연결되지만, 그 사이에
판의 경계는 없어 보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시대를 현세(Holocene)라고 부른다.
현세는 플라이스토세 빙하시대의 마지막 빙기가 끝난 약 1만 년 전
이후의 시대로 간빙기에 해당한다. 마지막 빙기 때의 해수면은 지금
보다 최대 150미터 낮았다. 그 시절의 황해는 물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과 뭍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대한해협은 수면 위로 드러나 있어
일본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반도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때는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최근인
마이오세 중엽(2000만 년 전 무렵) 이후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 동아시아 땅구조에서 한반도의 위상

현재 동아시아를 이루고 있는 땅덩어리는 고생대 기간에 중한랜드
(Sino-Korean Land)와 남중랜드(South China Land)로 나뉘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땅덩어리는 중생대 초인
약 2억 5000만 년 전 충돌하면서 합쳐져 오늘날 동아시아 대륙의
기본 골격을 완성하였다.

★ 한반도의 미래

현재 판구조 지도를 보면, 우리 한반도가 속해 있는 유라시아판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느려 1년에 1센티미터의 속도로 서쪽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에 유라시아판 주변에 있는 판의 움직임을 보면,
동쪽에 있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해판은 1년에 8-10센티미터의
속도로 서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남쪽에 있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은 1년에 8센티미터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므로 유라
시아 대륙은 동쪽에서도 밀리고 남쪽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현재와 같이 판운동이 지속된다면, 일본열도가 한반도 쪽으로 밀리
면서 마침내 동해에 쌓였던 퇴적물들은 조산운동을 받아 높이 솟아
오르게 될 것이다. 먼 훗날 동해는 수축하여 더 이상 바다로 존재
하지 않을 것이다.

요약하면, 앞으로 5000만 년 후 동아시아의 지도를 그리면 동해도
없고 서해도 없으며, 한반도는 일본열도와 중국 대륙과 육지로 연결
되어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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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 잘 접하지 못하는 지질학에 대한 노교수의 책을 한번
보았습니다.
최교수님은 평생을 지질학 연구에 바치고 퇴임한 후 이 책을 집필
하였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참 다양합니다. 똑같은 산수를 보고 시인은
시상을 떠올리고, 식물학자는 나무와 풀을 볼 것이며, 곤충학자는
그곳에서 곤충을 찾아낼 것입니다.   오늘의 저자는 자연의 암석
등을 살피며 아주 먼 세계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합니다.

저자는 처음 지질학자로서 꽃가루 화분의 화석을 가지고 연구를
하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가 적당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삼엽충
연구로 돌아서면서 많은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의 역사를 흔히 만 년이 길다는 의미에서 반만년 역사라고
유구한 역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지질학자는
수억 년이 넘어가는 세월을 연구합니다.
막연히 긴 세월이라고 치부하지만, 1억 년만 해도 사실 우리가
길다고 하는 1만 년이 1만 사이클을 돌아야만 하는 실로 엄청난
세월입니다.  우리의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지요.

한반도를 거꾸로 올라가 본다면 아주 먼 과거에는 황해나 동해가
없어 중국과 일본이 다 연결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한반도의 모습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00만 년 전이
라고 하네요.  우리의 긴 역사 5000년이 4000번 사이클을 돌아야
하는 긴 세월을 지질학에서는 아주 최근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판구조론에 입각해서 현재의 판들이 이동을 한다면
다시 5000만 년이 지나면 과거처럼 동해가 융기하여 바다가 없어
지고 서해도 없어져 중국, 일본과 한 덩어리가 된다고 예상하네요.

오늘 최교수님의 글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아는만큼 보이고 본만큼 행동할 수 있다
하였지요.   세상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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