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한 사람을 위한”
강 일 송
오늘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심리인
“불안”에 대한 책을 보려고 합니다.
비단 현대인만이 아니라 과거 우리 선조들도 이 “불안”이라는
심리 상태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책의 한기연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아시안태평양상담치료센터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고,
서울 백병원과 한국방송대 재직하였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사랑할 때까지 헤어져라”, “숨은 분노의 반란.”,
“서른다섯의 사춘기”, “슬럼프 심리학”등 다수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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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언제쯤이면 만족하게 될까?
우리는 나의 삶은 어떠해야 한다는 자의적인 기준을 대체로 갖고
삽니다. 뭔가 이뤄야 하고, 성공해야만 합니다. 가끔 ‘남들 만큼’
이라고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남들보다 우월해지고자 합니다.
그러면 뭔지는 몰라도 ‘무언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당위 앞에
서게 됩니다.
이러한 말이 우리를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이끌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열심은 ‘많음’과 ‘빠름’으로 연결되어 한 세트가 됩니다.
더 많이 누려야 한다고 굳게 믿는데, 그것이 쉽지 않을 때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병에 걸립니다.
그래서 ‘너무 많음’과 ‘너무 빠름’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불안은 미래를 점칠 수 없는 데서, 달리 말하면
내가 미래에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는 데서 옵니다.
★ 부모와 자식
불안에 휩싸인 채 얼떨결에 부모가 되었고, 장년기로 접어든 이들은
자신의 불안을 아이들에게 전염시킵니다. 이때 부모들이 가장
강력하게 ‘더 열심히’를 외치는 대상이 바로 자식입니다.
당연히 ‘너희들을 위해서, 너희들이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스스로도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불안과, 자식에게 더 나은 출발선을 주지 못했
다는 죄책감을 숨기려는 몸부림이라는 것도 어렴풋하게 알고
있습니다.
★ 좋은 결과란
‘좋은 결과’만을 위해 노력할 때 우리를 지탱해주던 것들은 그
목표에 도달하면 방향성을 상실해버립니다.
목표란 인생이라는 전체 맥락에서 그저 한 단계일 뿐입니다.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과정에 가치를 두지 않았을 대 나라는
사람은 늘 숨이 차오르도록 달려야 하고, 실패라는 공포로
자신을 협박해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좋은 결과’는 그저 갈 길을 가다가 만나는 달콤한 열매와 같은
것입니다. 여기에 집착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혹사시키며
자신의 한계를 넘게 됩니다.
열심히 살다 만나는 좋은 결과는 우리의 기쁨입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다 실패야.를
걸고 달린다면 언젠가 우리 삶은 고장 나게 됩니다.
★ 오늘 또 불안이 보낸 초대장을 받으셨나요?
불안의 본래 성격은 정보 전달자입니다.
우리 앞에 도사린 위험이나 신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걸 경고하고
혹은 자존감이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불안의 신호를 전달받은 우리는 불쾌한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상황과 맞서거나 그것이 역부족이라 싶을 때는 도망을 갑니다.
정신적인 위험에서 도망가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때로는 못 본 적하거나, 숨죽이며 복종하며 비위를 맞추기도
합니다. 또는 술이나 약물에 취해 위험 자체를 부정하거나
오만 가지 신체의 병으로 전환시킵니다.
★ 인간 불안의 두 축
이 시대 우리 불안의 한 축은 실존적인 불안에서 찾을 수 있습
니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게 됩니다.
친밀하던 사람과도 결국에는 헤어지게 됩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필연적으로 불명확한 미래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을 홀로 고독하게 안아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이 땅에 인간으로 살면서 감당해야 하는 불안입니다.
또 다른 한 축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조직 안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의지하며 보호받고자 합니다.
내가 되고 싶었거나 그리 하지 못한 것, 가지고 싶었으나 못 가진
것들을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그 간극에 불안이 채워집니다.
불안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의 나이나 성, 학력, 직위는 다
달라서 아무 공통점이 없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모두
자기 삶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불안의 해결
당장 불안의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곤란하다면 정신과 약물이나
이완법 등으로 급한 불을 꺼야겠지만, 불안의 깊숙한 곳에 존재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해결이 됩니다.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자신과 잘 지내는 삶이 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불안을 없애는 것보다는 더 평화롭고 충만한 삶을 사는 가에 초점
을 맞추는 것이지요.
우리의 뇌는 ‘가소성’이 있습니다. 즉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우선 불안과 멀어지는 방법은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나와 나 자신이 친해지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나의 어떤 생각이나 감정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아프고 힘들다면 그것 그대로 이름
지어 절절하게 불러주면서, 바라보고, 알아주고, 토닥거립니다.
충만한 마음의 삶은 그리 대단한 것들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저 ‘흐뭇한 미소’같은 것입니다.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큰 만족이 몰려오는 순간이
아니라, 작은 만족이 중간 중간 연결되는 ‘하루’입니다.
우리의 주제는 늘 ‘하루’라는 일상입니다.
일상의 것들로 하루가 이루어지고 곧 나의 삶이 됩니다.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 과거 경험을 제대로 해석하는
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우리 모두가 해낼 수 있는
작지만 큰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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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간이라면 삶에서 누구나 안고 살 수밖에 없는 '불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불안은 일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남들보다 좀 더 나아지고, 좀 더 잘 살고 싶은 욕망이 그 근본이
되는 것이지요. 현대는 필연적으로 더 많이, 더 빠르게, 를 추구
합니다. 통신사 광고에서도 "빠름,빠름,빠름" 이라는 운율을 띤
광고 카피가 인기가 있었지요.
이러한 빠름과 많음의 추구가 늘 문제를 일으킵니다.
불안의 그 뿌리를 좀 더 찾아가면 인간의 가장 기본욕구인 생존
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식할 수 있겠습니다.
뭔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한 개체의 생존률
이 그러하지 못한 개체보다 높았던 것이지요.
저자는 이것을 두 개의 축으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유한한 한 생명체로서의 실존적인 불안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불안입니다.
인간은 자의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살아가게 되면서
실존적인 불안에 마주합니다.
또한 사회를 이루어서 살아야만 하는 인간의 특성 상, 타인과의
관계 설정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불안이라는 상황과 반드시 만나게 되지요.
이 시대의 석학,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불안"에서 보면 뛰어난
통찰의 말들이 보이는데,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너무나 취약해서, 바람이 든 풍선과
같다. 늘 외부의 “사랑과 관심”이라는 헬륨을 넣어 주어야 부풀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도 터지기 일쑤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 등입니다.
오늘 저자는 불안과 멀어지는 방법으로 마음이 건강해져야 한다고
하고, 이는 나와 나 자신이 친해져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라고 합니다.
또한 평화롭고 내적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데 집중하라고 합니다.
인간이 살면서 늘 함께 동반하면서 지내야 할 불안을 스스로
잘 조절하고 적절하게 다스리는 내적인 방법을 스스로 고안해야
하겠습니다.
과거부터 전해내려온 레시피를 참고해본다면, 명상, 종교생활,
예술, 운동 등이 있지요.
오늘 하루도 불안에서 비껴난 충만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