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위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中

by 해헌 서재

<문학의 위로>

“인간적 사랑을 간직한 고결한 심장”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中


강 일 송


오늘은 문학 작품을 통해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아프고 외로운 삶을 견디고 이겨나가게 하는 힘을 얻게 하는

저자의 책을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임재청은 다독가이자 활발하게 서평을 쓰는 작가로서

채널예스에 ‘임재청의 세계문학 인생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컬럼을 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글 중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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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삶에 대한 갈망


“탈무드”에 보면 ‘인생은 바이올린 줄’이라고 합니다. 바이올린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어야 음이 나온다는 말이고, 이런 줄에는

많은 가능성이 숨겨져 있기 마련이라 합니다.

또한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에 따라서 훌륭한 음색이 나오지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어려움 속에서 비로소 아름다운 음색이 나온

다고 했습니다. 자기 속에 숨겨져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내기 위해서 괴로움이나 인내, 어떤 때는 실패라는 대가를 치르

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핍은 지금의 생활로는

만족할 수 없어 다른 종류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또한 바이올린줄을 팽팽히 당겨 보려고 했는데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신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신사!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사람의 품격이 좋아 보일 수 있으니

누구라도 신사가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노동자의 운명을 타고난 그가 신사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 가련한 환상


인생의 특별한 순간, 즉 신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이전에

그는 매부인 조가 운영하는 대장장이의 도제로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신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

고 나서는 자기 직업과 생활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뜻밖의 행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정체를 밝히지 않는 후견인이 그가 신사가 될 수 있도록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이 절실했던 그에게

신사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인간성의 나쁜 측면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가령 그는 가슴속에 따뜻한과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에스텔러

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신사의 매력에 빠진 나머지 그녀는

사랑이라는 가련한 환상에 기대를 하고 맙니다.


★ 장식물 같은 존재


노동자인 핍을 신사로 만들어주고, 에스텔러가 심장이 없는 숙녀가

되도록 만든 사람은 미스 해비셤입니다. 결혼식 날 신랑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는 미스 해비셤은 배신당한 애정과 상처받은

자존심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에스텔러를 밤낮으로 감시하

면서 자신의 장식물 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가슴에 따듯함이 전혀 없는 얼음을 채워놓았습

니다. 이런 그녀에게 모든 아름다운 상상의 화신이라고 마음을

빼앗긴 핍은 허영심에 가득찬 신사라는 고질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 고결한 사람


돈으로 신사를 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사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신사라는 명분에 집착함 없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장장이 조가 그랬습니다. 그는 속물적으로 변해버린 핍으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당했지만 신사의 꿈이 부서져버린 후유증으로

열병에 걸린 핍을 다정하고 정성스럽게 간호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핍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 하나님, 그를 축복하소서!, 오 하나님, 참 그리스도인다운

이 고결한 사람을 축복하소서!”


고결한 사람(gentle man)! 우리가 아는 신사는 젠틀맨(gentleman)

입니다, 그런데 고결한 사람은 놀랍게도 ‘젠틀 맨(gentle man)'

입니다. 조는 그를 간호하면서도 어떤 칭찬이나 위로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조는 서로 최고의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 단순한 기쁨


우리는 자신을 남들보다 높은 존재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높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심장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심장이 뛰지 않고 멈춘다면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삶과 죽음의 단순함은 심장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펄펄 뛰는 심장만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랑을 위해 움직이는 심장이

우리로 하여금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해줍니다.

고결한 영혼을 불러일으키는 고결한 심장이야말로 우리에게

단순한 기쁨이며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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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세계문학은 인생수업 그 자체였다고 고백합니다.

삶이 던지는 문제들에 대한 간접 경험을 문학은 기꺼이 줍니다.


오늘 글의 작가 찰스 디킨스(1812-1870)는 영국소설의 황금기인

19세기에 수많은 작가들 중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작가였다고

합니다. 사업적인 수완도 좋아 책의 판매로 경제적 부유함도

누렸다고 합니다.


탈무드의 바이올린 줄과 같은 인생은 어려움과 고난 중에 아름다운

음색을 내게 된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핍에게 바이올린 줄과 같은 운명의 행운이

찾아 왔지만 그는 겉으로만 신사였지 내면이 준비된 신사가 아닌

결과 결국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가 무시했던 대장장이 조는 인생에서 좀 성공했다고 거들먹

거리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는 핍이 망하고 아프게

되자 아무 사심없이 그를 돌봅니다.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신사는 겉모습과 세련된 매너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와 같이 어려움과 밑바닥까지 내려간

사람들을 아무 사심없이 돌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신사는 화려한 언어, 부유함, 세련됨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위해줄 줄 아는 사람으로, 또한

그의 말과 행동으로 빛이 나는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을 위해 움직이는 심장, 뜨거운 가슴을

가지는 것이 가장 삶에서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문학작품은 인간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전해줄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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