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기발한 우연학 입문> 빈스 에버트
-- 인과율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사 읽기
강 일 송
오늘은 우리가 늘 일상에서 마주하지만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는 존재 “우연”에 관한 책을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빈스 에버트는 본래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04년
진행한 TV 프로그램 <물리학은 섹시하다>로 유일무이한 과학
전문 강연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합니다.
그가 쓴 책 네 권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50만 부 이상의 판매고가 있다고 합니다.
인과율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사를 어떻게 탐구하는지 그의 이야기
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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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우연의 산물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두 엄청난 우연의 산물이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당신의 부모님이 서로 만나야 했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야 했다.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각각의 유전
물질들이 서로 결합되는 방식은 아무도 알 수 없는데,
통계적으로 볼 때, 부모님의 DNA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 아이는
2의 23제곱만큼 다양하다. 즉, 하나의 인간이 태어나는 데에는
대략 70조정도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놀랍지 아니한가. 70조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니!!
★ 우연의 정의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는 우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연이란, 어떤 한 가지 사건 혹은 여러 가지 일이
묶여서 발생할 때 그 안에서 아무런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우연은 우리 주위에서 상당히 흔하게 일어난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의 배우자나 연인을 어떻게 만났는지, 혹은 첫 직장을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아마도 생각지도 못한
우연들이 당신의 일상을 채우고 있을 것이다.
★ 우연을 싫어하는 뇌
우리는 우연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솔직히 우리는 우연을 싫어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뇌가 우연을 싫어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걸러내어
그 속에서 일정한 ‘패턴,pattern'을 찾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런 두뇌의 메커니즘은 진화의 산물이다.
만약 어떤 패턴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우리의
뇌는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에는 우리가 뇌가 식별할 만한 패턴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유 없이 나타난 우연 앞에서 종종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춤거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인과관계를 구성하여 다시금 논리적인 판단을 시도한다.
★ 우연의 세상에 대한 태도, 복원력
미래는 예측할 수가 없다. 실험을 해보니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은 꾸준히 새로운 상황과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들이 불러올 위기를 헤아
리고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거대한 변화나 위기가 지나간
다음, 다시 일어서고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을 ‘복원력’이라고
부른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짜놓은 시스템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무리없이 잘 돌아가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탄성이 떨어져 한꺼번에 마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험난한 세상을 담담히 살아가려면 효율성보다 복원력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무엇 하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가 성공적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이든지 다 시도해보는 것”이다.
놀이하듯 즐겁게 그리고 일시적이고 즉흥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낡은 사고방식으로 전전긍긍하지 말고, 보다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계획한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새로운 보완책으로 플랜 B를 마련하면 된다.
★ 삶과 세상에 불평이 쏟아질 때
독일 사람들은 틈만 나면 투덜거리기 일쑤다. 독일인들은 사회의
곳곳에서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다. 사회 구조나
정치뿐만 아니라 나라 전반적으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모든 일의 책임을 떠맡을
‘대역죄인’ 한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
나라에 문제가 산적한 것은 전적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탓이며
회사가 어려워진 것은 전부 사장님 책임이라고 떠넘긴다.
건강하던 30대 초반의 여성인 페트라 토마스는 2013년 갑자기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사회단체를
만들어 보다 나은 보건교육을 위해 애를 썼고 그 결과,
‘올해의 사회공헌상’을 받았다.
이처럼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도 남을 상황에 처했으면서도 절대
세상을 탓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헌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우연’ 덕분에 지금 이 시대에, 바로
이 땅에 태어나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앞으로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지금 우리가 서있는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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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우연"에 대해서 논한 흥미로운
책을 한 권 보았습니다.
인간 한 개인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은 엄청난 우연의 소산이라고
말합니다. 70조분의 1이라니오. 사실 확률적으로 정확히 말한다면
0에 수렴하는 확률로 거의 발생하기 힘든 일이지요.
저자에 의하면 우리가 태어나고 사랑하고 일하고 죽는 모든 일에서
우연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상이상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뇌는 우연
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무언가 이유를 대고 인과관계를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번개가 치고 태풍이 불면 신이 노했다고 생각
하는 것이 그러합니다.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우연 투성이인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우리가 삶에서 효율성을 추구하지만 진작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 아니라 회복성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조직들은 최고의 효율성을 가진 조직을 만드려고 하는데,
이는 우연의 돌발적인 상황에는 탄력성이 떨어져 그러한 조직은
마비되는 일이 다반사라 합니다.
개인에 있어서도 회복 탄력성은 어느 능력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승승장구할 수는 없는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불운과 사건, 어려운 일을 맞이했을 때 근성, 끈기, 열정 등으로 다시
재도전하고 다시 일어서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의 독일인에 대한 저자의 평이 재미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특성과 어찌 그리 비슷한지, 저자의 말에 독일인을
한국인으로 바꾸어도 정확히 일치할 내용입니다.
이는 곧 인간은 세계 어디에 있으나, 피부색이나 문화, 종교를 떠나
거의 비슷한 사고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불확실성과 우연이 넘치는 곳인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끊임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배우게 됩니다.
70조분의 1의 있음직 하지 않은 확률로 태어난 우리가 사는 현재의
이 세상은 사실 역사상 가장 살기 좋은 시절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의 우연에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