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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26. 2017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법”


                                     강 일 송


오늘은 북유럽사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명 노르딕 국가라 일컬어지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이야기인데,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미국인 남자와 결혼해서

미국생활을 하면서 북유럽 국가와 미국을 비교 체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누 파르타넨(Anu Partanen)으로 핀란드에서 나고 자랐으며 헬싱키에서 노르딕

지역 최대 일간지 “헬싱건 샤노마트”의 기자 및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미국 남자와 결혼해

현재는 뉴욕에서 살고 있고, “포춘” 기자, “뉴욕타임스”와 “애틀랜틱” 등 다양한 지면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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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셀(SUPERCELL)의 성공신화


헬싱키의 시월 날씨는 최악이었다. 줄기차게 비가 내렸고 세상이 축축하고 차가운 외투에

감싸인 듯했다. 하지만 ‘슈퍼셀(SUPERCELL)’이라는 상호가 뚜렷한 회사로 들어서자 밝은

오렌지색 벽, 분홍빛 커튼, 운동화들이 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에 자사 주식 51%를 일본의

거대통신회사 소프트뱅크가 15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고작 직원 100명쯤 되는

온라인 신생 게임업체로서는 엄청난 액수였다.


슈퍼셀은 전 세계 신생 기업들에 전형적인 성공 신화이다. 게임 개발자 6명이 2010년 헬싱키

에서 창업했다. 2012년 ‘헤이데이’라는 게임을 발표했고, 몇 달 후에는 ‘클래시 오브 클렌’이

뒤따라 나왔다. 이 게임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전 세계 앱차트에서 최상위에 올랐고

슈퍼셀은 굴지의 기업으로 슈퍼볼 광고에 거액을 쏟아 부을 정도가 되었다.


미국인들이 북유럽 국가들에 갖고 있는 그릇된 믿음, 즉 정부가 모든 것을 해주는 ‘유모 국가’

는 도전 정신과 혁신이 없다는 것이고, 끊임없이 높은 세금을 감당하고 직원들은 온갖 권리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기업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를 슈퍼셀은 불식시켰다.


★ 슈퍼셀의 성공이유


슈퍼셀에서는 창업자와 관리자들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스톡옵션을 받는다.

30대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일카 파나넨은 슈퍼셀의 성공열쇠로 관료성 부재, 작고 민첩한

조직, 헌신적이면서도 독립적인 노동자들, 즉 자율성에 바탕을 둔 협력관계라고 믿는다.

그는 핀란드에서 혁신적인 기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핀란드는 교육과 의료제도가 훌륭합니다. 기업을 시작하고 운영할 때 생기는 행정상의 문제

가 거의 없어요. 기본 인프라가 정말 탄탄합니다. 공공 자금 지원도 잘 마련되어 있는데 아마

세계 최고 수준일겁니다.”


일반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는 핀란드의 세금도 사실은 비교적 낮다.(2015년에 20%인데,

미국은 39%이다), 핀란드에서는 회사가 세금을 내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직원들에게 의료

보험이나 연금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파나넨은 2013년 그의 소득 2억 1500만 달러에서 세금으로 6900만 달러를 냈는데, 세율이

32%였다. (핀란드에서는 자본소득은 임금소득보다 세율이 낮다)

공평한 기회와 더불어 신생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 및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교육을

잘 받은 인력 풀 등의 혜택을 받았으니 이제 자기들이 돌려줄 차례라는 것이다.


★ 유연하고 가족친화적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은 늘 더 나은 대우를 받으려고 경쟁하는데, 그런 자리가 생기면

바로 회사를 옮긴다. 하지만 노르딕의 나라에서는 봉급을 더 받는 것보다 삶의 질을 더 소중

히 생각하기에 봉급을 더 준다고 쉽게 자리를 옮기는 일이 적다.


노르딕 나라들에서는 대체로, 노동자들이 일과 가정을 함께 지킬 수 있게 하고 양질의 보편적

교육을 보장하고 모든 이를 위한 의료와 모든 아이들을 위한 탁아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득

불평등을 줄이는 일은, 혁신을 위한 잠재력을 위축시키지 않았으며 개인들로 하여금 기업

제국을 건설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기업이 부유해졌고 일부 기업은

막대한 부를 얻었다.


이 나라들에서 생각하는 바는, 가정이 화목하면서도 독립적인 개인으로 구성되도록 하는 것,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좋은 교육을 받고 또한 고용주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게 하는 것,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 사법제도를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 부패를 줄이는 것, 기술이 사회 전반에 스미게 하는 것, 교역이 자유

롭게 하는 것, 규제가 합리적이게끔 하는 것 등이 정책의 목표다.


달리 말하면 노르딕 나라들은 21세기에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한 가지 자원, 즉 인적자본

을 키워왔다. 역동성과 혁신성 그리고 번영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 노르딕 사회


노르딕 사회는 기업에 대해서 많은 기여를 하는데, 교육과 의료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들이 갓

창업한 회사의 운영과 무관하게 기업가 및 그 가족에게 보장되기에 창업의 위험을 줄여준다.

그리고 기업가가 성공한다면, 임금소득에 대한 세율보다 낮은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로 보상을

받는다.


노르딕의 사회정책들이 안정의 토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기업이 위험을 무릅쓰고 혁신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기업가와 마찬가지로 일반 노동자도 길바닥에 나앉을 위험이 전무하면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연하고 가족친화적인 직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이직을 줄이고 새로운

직원을 유인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며, 일반적으로 노동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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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유럽사회, 노르딕 국가로 불리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북유럽국가라 하면, 복지가 잘 되어 있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GNP도

높아 살기좋은 나라의 대표격이라 생각하지요. 반면에 너무 복지가 잘 되어

우울증 환자가 많고, 알콜중독자도 많은 사회라고도 알려져 있지요.

이를 오늘 저자는 잘 되어 있는 복지가 오히려 기업들이나 개인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새로운 시도를 하게하고 위험을 무릅쓰게 하는 면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아주 자신있게, 노르딕국가들이 인류가 꿈꾸는 미래 사회에 "조금 먼저

도착했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나라인 핀란드에 살 때는 느끼지 못하

던 것을 미국에 와서 살면서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물론 인간의 사회인지라 북유럽 국가도 상당한 자신들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리

라 생각이 들지만, 객관적인 지표와 보편적인 시각을 적용해서 본다하더라도

국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국민이 정부를 믿고, 부패가 적은,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휘게라이프"와 같은 맥락인데, 결국 과다한 경쟁이나 금전 만능

의 사회보다는, 가족친화적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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