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채사장
--“나를 키운 불편한 지식들”
강 일 송
오늘은 글쓰기와 강연 등으로 유명한 채사장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었으며, 문학, 철학,
종교, 미술, 과학 등 다양한 지식을 섭렵한 작가입니다.
아이튠즈 팟캐스트 1위, 1억 다운로드를 한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진행자이자,
<시민의 교양>,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그가 지식인으로 성장한 과정을 독백하듯이 이야기해주는 <열한 계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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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불편하게 하는 오래된 지혜
깊은 고독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시간과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이해하게
된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장, 이것은 일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성취해야만 하는 것이라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성장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보자.
이에 대한 답은 표류하는 자신을 깨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외부의 힘이 필요한데, 그 외부의 힘이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오래된 지혜라 할 것이다.
정보와 지식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지만 모든 지식이 지혜일 수는 없다. 우리는 가치 있는
지식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나를 깨달음으로 밀어 올리는 불편한 지식들을 만나야 한다.
그 지식들은 지혜가 되어 우리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
★ 책을 선택하는 방법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왜냐하면 옷을 사고 입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책을 고르고 읽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불편한 책을 읽을 것”
우리의 삶은 끝이 있고, 그 끝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이런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개인
적으로 나는 불편한 책을 읽고, 불편한 세계를 선택하고 그 불편함을 극복하는 사람이 당신
이었으면 좋겠다.
★ 불편함의 변증법
불편함이 성장의 신호라는 건, 삶의 체험 속에서 얻는 소중한 깨달음이다. 이러한 내용을
이론으로 정립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다. 그가 제시했던 변증법은
‘불편함을 수반한 성장’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그는 정, 반, 합 이라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정신이 성장해나간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불편한 책을 읽고 불편한 지식과 대면하면 안정된 정신으로서의 ‘정’이 모순된
‘반’을 대면할 때의 존재론적 위기를 느끼게 된다. 다음 단계로 기존의 세계가 해체되고
한 계단 더 성장을 하며 ‘합’을 이루게 된다.
★ 근대를 마감하고 현대를 열어젖힌 니체
니체는 근대를 마무리하고 현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책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차 있는데
단적으로 말해서 잃어버린 절반의 세계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 역사 2000면 동안 철저하게 배제되고 잊혔던 절반의 세계, 현실과 신체라는 구체적
세계를 복원해내는 것이 니체의 계획이었다. 플라톤주의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극복하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돌아와야 한다고 한 것이다.
흔히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를 묶어서 현대 사상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그것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근대를 장악하고 있던 합리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성을 강조한
합리주의는 근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인류 역사의 시대 구분
인류 역사를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진리’에 대한 관점으로 시대 구분을 해본다면,
고대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로 이 시대 사람들의 공유된 세계관은 ‘신화’
였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그리스신들과 함께 살았다.
다음으로 중세인데, 기원후 4세기부터 대략 14세기 혹은 17세기 무렵까지이다. 중세가 되자
진리의 기준은 신화에서 ‘유일신’으로 바뀐다. 오늘날에도 중세의 세계관은 익숙한데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의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를
넘는다.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되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진리의 기준은 인간의
‘이성’으로 대체된다. 근대는 17세기부터 시작하여 2차세계대전이 종식되는 1945년까지를
일반적으로 일컫는다.
2차세계대전과 함께 근대가 마무리되며 인류는 종교나 이성 같은 단일한 진리에 대한
믿음이 인류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대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대신
근대의 이성중심주의에 반대하며 ‘반이성’을 주장하고, 근대의 합리주의에 저항하며
‘비합리주의’를 추구하고, 근대를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탈근대성’을 말한다.
★ 니체의 철학
니체는 자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근대의 유럽인들이 병들었다고 진단했다. 병명은
나약함과 왜소함이다. 결론적으로 그러한 질병을 가져온 직접적인 요인은 바로
그리스도교와 이성중심주의다.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이분법이 서구 사상의 주류가 된 것이 문제라는 것인데, 니체에게
그리스도교란 대중화된 플라톤주의에 다름 아니다.
니체는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플라톤주의를, 그리스도교를, 이성중심주의를, 형이상학적 이분법을 끝내야
한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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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단한 독서가이자 작가이고, 팟캐스트의 유명
진행자인 채사장의 새로운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내면적 성장과정에 대한 단계
별 고백과 지적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내적성장의 추구에 있다고 얘기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혜를 만나는 것이라 합니다.
이는 늘 익숙하고 체화된 삶의 방식, 지식으로는 변화가
심한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 수 없다는 고백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내면 성장사에서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 인 니체(1844-1900)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니체는 근대를 마무리하고 현대를 연 철학자로 꼽히는데
서양사상의 가장 바탕에 존재하는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틀에서 벗어나고 근대의 합리주의와 이성의 그늘에서
탈피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저자는 인류의 역사 시대 구분을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었을 때, 중심 진리의 변천이 신화, 유일신, 이성, 반이성으로 되어온 것으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젊은 한 지식인의 지적, 내면적 성장기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잘 보았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함의
안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움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불편함을 느끼는 지혜를 받아들여야겠다는 배움이
있는 하루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