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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28. 2018

<아버지의 말>

“1774년 출간된 영국 상류사회의 고전”

<아버지의 말>

“1774년 출간된 영국 상류사회의 고전”


                             강 일 송


오늘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아버지로, 그리고 인생 선배로 아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필립 체스터필드(1694-1773)경은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후, 젊은 나이에 의회로 진출한 그는

폭넓은 지식과 뛰어난 웅변, 매력적인 매너로 당시 정계를 주도했으며 활발한 저술활동도

하였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네덜란드 주재 영국 대사로서 네덜란드에 머물 때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 출간되자마자 영국 상류사회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만큼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따뜻하고 지혜로운 아버지의 말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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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히 학문의 기반을 닦아라.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지금 무엇보다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소비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것에 따라 앞으로 네 인생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은 부지런히 학문의 기반을 닦아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배우기 좋은 시절에

지식의 기초를 닦아놓으면 필요한 시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즐겁게 놀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 현재의 일에 집중하라.


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며, 네가 갖고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뿐이다. 어제가 부도난 수표라면 내일은 약속어음이지만 오늘은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준비된 현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오늘에 충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사소한 말 한마디가 평생의 적을 만든다.


남한테 무시를 당한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평생의

적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간혹 우월감에 젖어, 혹은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남의 약점이나 단점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로 삼을 때가 있다. 그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잠깐 웃고 즐기겠지만 농담거리가 된 사람은 평생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로

남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의 약점이나 단점을 지적한다는 것은 자체가 자신의 품위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 겸손하면서도 위엄있는 태도를 갖춰라.


가볍지 않은 생활태도를 익혀라. 사람은 어느 정도 위엄을 갖추어야만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위엄 있는 태도란 거만한 태도와는 다르다. 거만하게 구는 것은 용기가 아니며,

이것은 수준 낮은 농담이 재치가 아닌 것과 같다.


겸손하면서도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태도가 바로

위엄 있는 태도이다. 여기에 표정이나 동작에 엄숙한 분위기를 감돌게 하면 위엄이

있어 보인다. 물론 생동감, 넘치는 재치나 활기와 고상함을 더한다면 금상첨화이다.

위엄이 자연스럽게 얼굴 표정으로 나타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많은 노력과 수양을 필요로 한다.


★ 일과 놀이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라.


공부나 일, 지식인이나 명사와 함께 앉아 대화하는 것은 아침 무렵이 좋다. 그러나

저녁은 휴식 시간이므로 특별히 다급한 일이 없는 한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충분히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심히 일을 해야만 휴식의 기쁨을 알 듯이 일과 놀이는 적절히 안배되어야 하는

것이다.


★ 지식은 풍부하게, 몸가짐은 겸허하게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이, 학식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겸손해야 한다.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지 않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은 회중시계처럼 은밀히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는 것으로 족하다. 자랑하고 싶어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호주머니 속에서 꺼내 보이거나 시간을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시간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 대답하면 된다.


★ 친구는 자신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된 우정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한 후가

아니면 참된 우정은 자라지 않는다.

또한 진정한 우정은 쉽게 뜨거워지지도 쉽게 식지도 않는다.


★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어라.

--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네 가지 기술


(1) 대화를 혼자서 독점하지 말아라.

(2) 상대에 따라 화제를 선택해라.

(3) 자기 자신의 이야기만 하지 말아라.

(4) 자기 자랑으로 평가받지 말아라.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1) 예의 바른 태도로 품위 있게 행동하라.

(2) 겉모습에도 신경을 써라.

(3) 표정을 갈고 닦으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4) 결점에 대한 충고는 감사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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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을 뛰어 넘어 18세기에 쓰여진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조언을 주고 있는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조선시대 정약용이 귀양가서 한양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가 있었지요. 이처럼 수백 년이 지났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

하고 같아보입니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등 영국 명문대학에서 필수과목으로 들었던 만큼

영국 상류사회의 젠틀맨의 지침처럼 전해졌고 현재 영국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

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젊은 아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학문의 기본을 닦기에 전념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공부를 해야하지만 어른 때의 공부와

젊은이의 공부는 그 방향이 다를 것입니다.   기초를 튼튼히 쌓아야 평생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겠지요.


또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제는 부도난 수표이고, 내일은 약속어음이지만

오늘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라는 재치있는 예를 듭니다.

다른 사람의 험담을 농담처럼 하는 것을 절대 하지 말라는 말도 하네요.


당시 귀족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도 겸손과 위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

니다.  거만함과 위엄은 다르다고 하면서, 겸손하게 잘 경청하고 진지한 태도를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식이 많음을 자랑하지 말고 남들이 물어볼 때 꺼내어 도와주라는

멋진 조언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의 중요성은 똑같았나 봅니다.  친구를 잘 사귀라고 말하는데

주위의 친구들이 자신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예의 바르고

품위있는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늘은 1700년대에 쓰여져 세월이 제법 지났지만 여전히 현대에도 빛을 발하는

사랑이 담긴 아버지의 메세지를 함께 보았습니다.

그 내용도 중요하지만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관심과

은근한 사랑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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