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재발견>
--“삶의 상처, 회복탄력성 이야기”
강 일 송
오늘은 인생의 후반전에 든 중년에 있어서 인생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을 한권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로 20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 기자로
재직하며 법률과 종교 분야를 담당해왔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신의 흔적을 찾아서>의 저자인 그녀는 윌리엄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템플턴
재단과 예일 법학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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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이라는 나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는 중년에만 겪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일생의 어느
시기이든 뼈가 골절되거나 직장을 잃거나 암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중년에는 특히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듯하다. 사람들은 40살이 넘으면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여의기 쉽고, 45살이 넘으면 암 진단을 받기 쉽고,
50살이 넘으면 더 젊고 비용도 더 적게 들고 신기술에 밝은 젊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기 쉽다.
★ 회복탄력성의 정의
회복탄력성은 영어로 “Resilience” 이고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되튀어오르는
비인지능력 혹은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 회복탄력성과 나이
“나이 들수록 자연스럽게 회복탄력성이 늘어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위스콘신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인 리처드 데이비슨이 말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많이 쌓이고, 경험을 통해 감정을 조정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시련이 닥쳤다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점을 배우게 되지요.”
베트남 전쟁 때 포로생활을 하고 고문을 당했던 군인들을 연구한 결과
회복탄력성은 성격 특성과 생물학적 기능, 삶에서 얻은 경험이 어우러져 만들어
진다고 결론지었다.
★ 회복탄력성의 기본요소 및 특징
회복탄력성은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능력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종교적인 믿음, 낙천적인 성격, 내면의 자원, 친구들의 지지, 과거의 경험이나
훈련 등을 통해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큰 지는 뇌의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인 전전두피질과
두려움 중추인 편도체가 어떤 대화를 주고받느냐에 달렸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편도체가 필요하지만 당장의 위험이 사라지면 편도체를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는
전전두피질 또한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이 큰 사람은 편도체를 조절하는 전전두피질이 더 활발히 작용하는
사람이다.
또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주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크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는 사람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수록 스트레스 상황을 더 잘 견디고 빨리 회복한다.
낙천주의적 성격도 중요한데, 시련을 닥친 것을 인정하되 거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현실적인 낙천주의가 필요하다.
★ 트라우마의 역할
트라우마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순탄한 삶을 살아 트라우마가 없던 사람들이
9.11 사태 등 사건들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몇 가지 시련을 겪었던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았다.
가장 행복하고, 가장 회복탄력성이 높고, 가장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살면서
두세 가지의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힘든 힘을 전혀 겪지 않은 것은
트라우마가 많은 것만큼 나쁘다.
★ 상처는 때론 저절로 낫고, 회복탄력성은 명상으로 키울 수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자 조지 보나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훈련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본래 회복탄력성이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에게는 위험에 처했을 때
뇌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위험 요소가 사라지면 곧바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신호와
신경물질을 내보내는, 아주 훌륭한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있다.
우리 뇌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뇌가 인생 전반에
걸쳐 변화하며, 경험뿐 아니라 생각이나 의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 중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명상(mildfulness meditation)’이 있다.
이것은 우리 근육을 키우듯이 회복탄력성이 늘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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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년이후로 더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삶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보았습니다.
중년이 될수록 신체적인 기능이나 활성도가 떨어지게 되지요. 다양한 삶의
사건, 상처도 더 많이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구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경험과 깊은 사고를 하게되어 이를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이 대체로
높아진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이 개인의 낙천적인 성격도 중요하고 주위에서 도와주고
지원해줄 동료 친구들이 많은 인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된 사람들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순탄한 삶만 살아온 사람은 여러 가지
역경을 겪고 이를 이겨낸 사람보다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더 쉽게 좌절하고
넘어진다고 하네요.
우리의 삶에서 누구하나 편안하고 어려움 없이 순탄한 꽃길만 걸어온 사람은
찾기가 드물지요. 우리가 겪은 어려움은 꼭 나쁜 것만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신경가소성이라는 희망적인 연구 뉴스도 있지요. 뇌는 경험에
의해서,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발표는 우리
인간에게 굉장한 희소식입니다.
나이가 든다고 너무 낙담하거나 움츠려들지 말고, 자기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마음챙김 명상 등 내면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기보다, 현재가 더 좋다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