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예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헌 서재 Jul 18. 2019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

<단숨에 읽는 현대미술사> - 에이미 뎀프시
-- “미술 감상 초보자를 위한 감성 레벨업 프로젝트”

                                                         강 일 송

오늘은 미술 감상 초보자를 위한 “현대미술” 해설서를 한번 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 소개한 <단숨에 읽는 그림보는 법>에 이어서 같은 시리즈의 책입니다.
미술은 보통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현대미술은 더더욱 난해하고 어렵게 여겨지지요.

오늘 저자는 에이미 뎀프시(Amy Dempsey)로, 뉴욕의 헌터 칼리지를 졸업하고 런던의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예술사학자입니다. 테이트 모던을 비롯한
런던의 미술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Destination Art>, <Styles, Schools
& Movements: The Essential Encyclopaedic Guide to Modern Art>가 있다고
합니다.

많은 유파와 양식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

이 책은 19세기 인상주의부터 21세기 목적지 예술까지 대략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68개의 양식, 유파 운동으로 미술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시대인 현대의
미술을 안내하고 있다.

★ 인상주의 ; 1860-1900년경

인상주의는 1874년에 열린 젊은 작가들의 한 전시회에서 시작되었다. 파리의 공식
미술품 전시회인 살롱전에 출품할 기회를 연이어 놓치며 절망한 작가들이 뜻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30명의 작가 중에는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의 작품에 대중들은 호기심과 당혹감을 나타냈고 언론은
냉소를 감추지 않았다.
모네의 작품 <인상,해돋이>는 이 전시회를 조롱했던 한 평론가가 이 집단을 가리켜
‘인상파’라고 이름 짓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들의 관심사와 작업 방법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했다. 풍경에 대한 시각적인
인상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으며 사물을 비추는 빛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빛이 색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기 위해 화실 밖으로 나와 야외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대를 사는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고 기존의 주제나 관행을 답습하는
것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대충 그린 듯 무성의한 느낌, 분명하지 않은 마감 처리
같이 초기에 평론가들로 하여금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켰던 특징은 곧 이들 작품을
인정하는 평론가들에게는 강점이 되었다.

1890년대로 들어서면서 인상주의는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잡았으며 유럽과 미국으로
퍼져나갔다. 인상주의는 색채, 빛, 선, 형태를 표현하는 특징을 탐구하는 20세기의
서곡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인상주의가 그림과 조각이라는
장르에 새 지평을 여는 선봉에 서게 된 일일 것이다. 덕분에 그림과 조각은 묘사를
위한 도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음악이나 시 같은 다른 예술 장르처럼 새로운 언어나
역할로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 입체주의 ; 1908-1914년

입체주의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1907년 파리에서 만난 뒤 창시되었다.
두 사람은 이 혁명적인 새로운 양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작업했으며, 모든 것을
기하학적 패턴과 큐브로 압축했다. 입체주의는 곧 공식적인 운동으로 부상해 꾸준히
지속되었다.

피카소에 있어 입체주의가 풀어야 할 숙제는 2차원인 캔버스에 3차원을 재현하는
것이었고, 브라크에게는 공간에서 부피와 질량을 묘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1912년에 이르러 입체주의는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 혁명적인 방식은 표현주의,
미래주의, 구축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정밀주의 등 여러 양식과 운동을
빠르게 촉발시켰다.

★ 다다이즘 1916-1922년

국제적이며 종합적인 현상으로서 예술운동이자 사고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시작되어 이후까지 전개되었다. 전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의 유일한 희망은 이성과 논리에 근거한 시스템을 파괴하고 그 대신 무정부
상태의 원시적이고 비합리적인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다(dada)란 단어는 1916년 당시 취리히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사전 속 단어였다.
루마니아어로 ‘네.네’란 뜻이며 프랑스어로는 ‘장난감 말’, 독일어로는 ‘안녕’을 뜻하는
다다이즘은 국제주의, 부조리,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이 채택했다.
이들은 공격적이든 무관하든 상관없이 부조리적 도발, 예를 들어 풍자, 역설, 말장난
등을 통해 현상을 뒤엎고자 했다.

마르셀 뒤샹의 기성품은 공장에서 제조되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을 골라
전혀 혹은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전시함으로써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저 유명한 <샘>은 R.Mutt라고 서명하고 도기 변기를 뒤집어 전시한
것으로, 이 작품을 통해 겉으로만 열려있는 예술계를 비난하며 동시에 작품의
가치에서 서명이 가지는 무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예술이란 생각이며 사회와 예술적 관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다다이즘은 예술의 물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 팝아트 ; 1956-1970년경

‘팝’이란 용어는 영국 비평가 로렌스 앨러웨이가 처음 사용했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대중문화로 예술을 하겠다는 시도는 1950년대 초 런던 인디펜던트
그룹의 특징이었다. 리처드 해밀턴, 에두아르도 파올로치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서구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영화, 광고, 공상과학, 켠슈머리즘(소비자
운동), 언론, 제품 디자인 같은 대중문화의 영향력에 대해 논했다.
이들은 특히 광고, 그래픽, 제품디자인에 매료되었고 미술과 건축에서도 같은 매력을
줄 수 있기를 원했다.

팝 아트는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 전시회를 통해 미국의 여러 지역과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로스앤젤레스는 특히 이 새로운 미술을 환영했다. 예술계가 덜 폐쇄적이었고
젊고 부유한 사람들이 현대미술품 구입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실크스크린,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유채로 그린 만화, 클레스
올덴버그의 거대한 비닐버거와 아이스크림콘, 진짜 샤워커튼, 전화, 부엌 찬장이 있는
가정집을 배경으로 그린 톰 웨셀만의 누드화가 유명하다.

팝아트의 인기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그리고 뒤를 이은 옵 아트,
개념미술, 극사실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

오늘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현대미술에 대한
입문서 겸 해설서를 함께 보았습니다.

현대미술이라 불리려면, 그 이전에 원시미술, 고대미술, 중세미술, 근대미술 등이
존재해야 하고, 각 미술은 시대적으로 그 시기에 맞는 문화와 필연적으로
연동이 되어왔을 것입니다.

현대미술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인상파'의 미술로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
니다.  정통 미술의 주류는 "살롱전"에 입선이 되어 전시가 되었고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거기에 끼지 못하는 비주류들은 전시장 밖에서 따로 전시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새로운 사조의 출현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에 의해서 일어나나봅니다.  비주류였던 인상파 화가들은 시대가
바뀌자 가장 한가운데의 주류로 변신을 하게 되지요.
이후 또 여기에 반기를 든 새로운 변화의 물결들이 거듭 파도처럼 몰려오게
됩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생전에 유명세와 경제적 부를 누렸던 피카소는 입체파의
선구자였습니다. 브라크와 함께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적 구상을 얹어 놓기 시작
했고, 이후의 사조들을 이끌어냅니다.

1차세계대전에 대한 반발과 분노, 산업화에 대한 부정 등을 담은 다다이즘은
근대적인 산업발전을 거부하고 새로운 풍조를 만들어갑니다.
가장 현대미술적인 것을 표방하기도 하는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은
과거 미술에 대한 패러다임을 뒤집어버립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변기를 떼어다가 사인을 해서 작품이라고 전시를 한
것인데,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미술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모두가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지요.

이에 못지 않게 파격적인 것이 팝아트 영역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 삼성의
리움박물관에 있었던 것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행복한 눈물"도 대표적인 팝아트 작품 중 하나였지요.  
인쇄되어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는 만화가 수백억이 넘는 작품이 된 것입니다.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마릴린 먼로 작품도 같은 맥으로 설명이 됩니다.

로스앤젤레스가 시대에 앞선 이런 팝아트를 가장 잘 받아들인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그만큼 그 도시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과
개방성이 있고, 또한
경제력까지 함께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일어났던 것도 거의 같은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예술은 어느 정도는 먹고 사는 것이 해결이 되고 경제적 여유가 함께 할 때 훨씬
더 풍요로워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미술 작품 중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작품들이 인상이 깊은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Fine Art Museum,
하버드 Museum 등을 방문하였고 가는 곳마다  전시된 마크 로스코 작품들을
보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한 시대의 미술은 그 시대의 사람들을 반영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비단 미술 뿐아니라, 그 시대의 음악, 문학, 건축 등 다른 분야의 예술
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요.

오늘 책은 어려운 현대미술을 대단히 쉽게 설명해주고, 미술 사조를 잘
분류해놓은 좋은 해설서였습니다.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