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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02. 2019

<초(超)예측, Super Forecast> (1)

“유발 하라리 ;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초(超)예측, Super Forecast> (1)
“유발 하라리 ;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강 일 송

오늘은 세계의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사피엔스>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젊은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학교 교수의 이야기를 보고자 합니다.
유발 하라리(1976~)교수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
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등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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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풍요로워졌으나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삶이 풍요로워지거나, 생활환경이 좋아지면, 먹거리가 많아지면, 삶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 지수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 자살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행복이란 얼마나 식량이 많은가, 얼마나 큰 돈을
소유하고 있는가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 따라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기대치”에 좌우됩니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 기대가 충족되면
행복하다고 느끼고,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면 불행하다 여깁니다.

그러나 형편이 좋아지면 기대치도 높아집니다.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성취감
이나 즐거움을 경험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누리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결코 만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우리는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으나,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릅니다.
<사피엔스>에서 말하고 싶었던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 위기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는 세 가지 커다란 위기, 바로 “핵전쟁”,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그리고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기존의 사회 질서와 경제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을 노동시장에서 퇴출시켜 대규모의
무용(無用) 계급을 만들어낼 지도 모릅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국제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브렉시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포퓰리즘의
부상 등이 국제적 차원에서 협력할 기회와 능력을 저해해 위기를 심화시킨
다는 것입니다.
민족주의는 결코 답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위기는 벌써 우리 코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20세기 전반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전 인류의 실존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정치가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으니까요.
국제적 협력과 행동 없이 전 지구적 문제에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 어리석음을 경계하고 지혜를 발휘하자

역사를 돌이켜보면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힘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인간은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일을 벌입니다. 그러니 핵무기와 같이 자기들이 만든 것으로 스스로를 파괴
하는 일도 분명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 인간의 “지혜”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핵무기에 대한 인류의 대처는 실로 현명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늘 내면에 숨어 있으며
언제 그 모습을 드러낼지 모릅니다.

★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계급인 “무용(無用)” 계급이 등장한다.

19세기 말 산업혁명이 일어나 도시를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이 새롭게 등장
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정치나 사회는 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움직였죠.
한편 21세기에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 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하리라 전망합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인간은 경제나 군사 시스템 전반에서 쓸모가 없어질 것입니다.
왜일까요? 경제적인 면을 먼저 보면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로봇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만한 지식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인간을 고용할 이유가 없는 거죠.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치적 가치마저 사라질지 모릅니다.
군사 분야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일에서 사람이 불필요해졌습니다. 오늘날
군대는 특정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일부 병사와 드론이나 로봇, 사이버 공격에
정통한 엔지니어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자동화가 더욱 심화되면 수억 명의 사람들이 경제적 가치를
상실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들어지면 택시 기사나 트럭 운전사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집니다.

★ 21세기지만 수렵민족을 본받아야 한다.

현대에는 현재 두 가지 현상이 한꺼번에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 수명의 장기화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변화의 가속화입니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부지런히
익히면서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죠. 사람은 본래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0대에는 새로운 것을 비교적 쉽게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합니다. 그러나 40대에 들면 학습 능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기존에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누었습니다. 배우는 시기, 그리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로 말이죠. 그러나 이런 방식은 21세기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렵채집인에게 두 가지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바람에 부합되게 환경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환경에 적응
시킵니다. 그들은 현대인보다 훨씬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평생 변화해야 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기술이지요.

둘째, 그들은 자기 몸과 감각에 민감합니다. 수렵채집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감각을 갈고닦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가상공간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몸과 감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물리적 세계에서 단절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해결책은 수렵채집인처럼 자기 몸과 감각에 주의를 더
기울이고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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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차 산업시대를 넘어서 4차 산업시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인류의
운명과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을 함께 보았습니다.

저자는 <사피엔스>에서도 언급했듯이, 인류는 사상 최고의 능력과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기에 걸맞는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은 목표했던 지점에 도달하면 거기에 잠시 기쁨을 느낀후 금방 더 높은
지점을 설정해 기대치를 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이
성공을 추구하고 완전한 만족이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 위기가 있는데, "핵전쟁", "지구온난화",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이나 한 나라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국제적 협력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현재 국제 정세로 보면 이러한
협력이 요원하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다음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인간의 양면성인데, 누구보다도 지혜가 넘치고
현명하다가도, 때로는 너무나 어이없이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미래도 과거와 현재의 연속선상이라고 한다면
인류가 얼마나 어리석음을 억제하고 지혜로움을 극대화할 수 있냐에 따라
인류의 생존이 걸려있다는 생각입니다.

무용계급(無用)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인간은 기본적으로 노동을 바탕으로 해서 자원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생존과 번성을 해왔지요.  그런데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의
노동력은 보잘것 없는 것이 되어 버렸고, 많은 수의 인간은 쓸모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엄청난 비극적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무용계급을 위해 로봇세나 인공지능세를 도입해서 기본 소득을 나누어
주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얼마정도가 기본 소득으로 적당할 지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이고, 글로벌화된 세계 경제를 볼 때 한 나라의 자동화로
인해 3국의 노동자가 실직을 한다면 이를 국가를 넘어서 지원할 수 있느냐의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 저자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깨어있어야 하며, 수렵채집인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근에 노마드(nomad)족이라는 말이 등장했지요. 이는  '유목민,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란 의미로 정보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신인류라고
할 수 있는데, 정착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을 방증
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주제인 인류의 운명, 미래에 대해 유발 하라리 교수의 탁월한 견해를 잘
들어보았습니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이 진리인데, 문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너무 급속하게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적으로 너무나 복잡
하게 얽혀 있어 어떤 뛰어난 학자나 지도자라도 하나의 해답을 제시할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고 딜레마입니다.

결국 이 사회나 국가나 세계도 개인이 모여서 형성이 되고, 각 개인이 바로
서고 행복하고 제 역할을 한다면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
입니다.  오늘 유발 하라리 교수의 글을 읽고, 나 스스로가 더 유연해지고
배움에 거리낌이 없으며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넘볼수 없는 영역인 인간적
감성 등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다음에는 다른 석학의 견해를 가지고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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