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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ug 10. 2019

<불황 속 호황, 작은 사치>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中

<불황 속 호황, 작은 사치>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中

                                             강 일 송

오늘은 지난 번 “먹방, 쿡방”, “현대인과 매끄러움”에 이어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책의 3번째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저자인 정인호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후 서양미술사, 철학, 심리학,
협상학, 경제학을 주제로 영역을 넘나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더십 영역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GGL리더십그룹 대표로 있으며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브릿지경제, 이코노믹리뷰
등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매년 200회가 넘는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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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허락하는 작은 사치

몇 년 전부터 지구 온난화로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불황 때문에
경제적 풍요도 마음대로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퀴즈 하나, 요즘과 같이 저성장 불경기에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스크림은
저렴한 빙과류와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중 무엇일까?

국내 편의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일반 아이스크림은 6%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 대형 창고매장에서도 마찬가지
인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43% 늘어났고, 반면 일반 빙과류는 11.5%
감소했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것은 1인 가구의 수가 늘어나면서 "자기를 위한 가치소비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침 출근할 때 밥값 가까이 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자신을 위한 일상의 작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 불황에도 날개 돋는 경영전략

불황에는 불황에 맞는 경영전략이 있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의외로 청소
용품이 더 잘 팔린다고 한다.
일본 제1의 생활용품 업체인 카오는 10년 동안 집 청소에 대한 소비자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장기 불황으로 실직, 자율근무제도, 근무시간 단축 등의
영향에 남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남편이 집에 오래 있을수록 청소 시간도 길어지고 또한 청소용품도
증가할 것이다.’라는 가설이 증명이 되었다.

★ 불황의 시기에 호황인 택배시장

불황에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홈쇼핑, 개인 간
직거래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수, 화장품,
옷, 책을 비롯한 생활용품, 가전용품, 주거용품 등 품목에 상관없이 택배로
상품을 전달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은 지난 2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해왔다.

이러한 맥락에 맞춰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은 기업이 바로 일본 택배업 1위를
지키고 있는 야마토 택배다. 야마토는 기존 택배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시큐리티 패키지 서비스, 택배타임 서비스, 핸드폰 위치 확인 등의
서비스를 개발했다. 덕분에 불황에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불황에도 소비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소비하는 방식이 기존과 달라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심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포착하는 것이
창조의 방법이다. 관건은 기존 상식과 편견을 깨기 위해 집요하게
소비자를 관찰하는 것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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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황이고 경기가 안 좋은데도 고가의 제품들이 더 잘 팔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불황인데도 고가의 아이스크림, 고급 사양의 제품, 명품 등은 오히려 더 매출이
늘어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 중 남보다 좀 더 좋은 것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니 비싼 명품은 사지 못하지만, 작은 아이템에서
사치를 누리며 이런 본성을 충족한다는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가방은 수백에서 천 만원을 넘어서니, 100만원 정도의 작은 손지갑
을 카드 할부를 해서라도 장만합니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도 전 세계 국가별로 가격 비교를 하니 수십 개 국 중에서
스위스, 덴마크에 이어 한국이 3위인데, 미국이나 캐나다의 거의 두 배
정도나 되는군요.   이렇게 비싼 스타벅스 커피도 거리낌 없이 마시고 들고
다닙니다.

결국 명품지갑과 스타벅스 커피는 자기 만족과 타인에게 보여지는 두 가지 기능을
하게 되고, 저자가 설명했듯이, "자기를 위한 가치소비성향"의 발로로 보입니다.

이마트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대형 마트들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기사가 나왔지요.
경기 불황, 1인 가구의 증가, 홈쇼핑,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 등으로 쇼핑, 유통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이러한 불황에, 일본의 생활용품업체 카오는 관찰, 분석을 잘 한 끝에 청소용품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이를 반영해 막대한 성장을 이룹니다.
또한 오프라인 대형매장 방문의 감소, 홈쇼핑,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으로
택배 시장은 성장을 계속하고, 여기에 고급화,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가하니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장이 커지게 됩니다.

오늘 주제를 정리해보자면, 불황에도 분명히 소비는 이루어지고, 소비자는
존재합니다. 다만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라는 것이지요.
카오나 야마토 택배처럼,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면,
오히려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을 찾아내어 생존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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