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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지도를 통한 세상보기”

by 해헌 서재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지도를 통한 세상보기”

강 일 송

오늘은 세계지도를 통한 흥미로운 지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지은이는 ‘재미있는 지리학회’로 지리의 즐거움에 빠져있는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는 연구그룹이라고 합니다. 감수는 서울대 지리교육학과 류재명(1957~)
교수가 하였습니다.

다양한 지구의 이야기들 중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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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변경선은 왜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듯 지구의 경도 기준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선으로, 그것을 기준선 ‘0도’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선의
서쪽과 동쪽으로 각각 180도 즉, 지구의 반대쪽에서는 12시간의 시차가 생긴다.
그 선을 하루의 끝으로 정해서 날짜변경선이 그어진 것이다.

이 날짜변경선은 북으로는 알류산 열도(미국)와 캄차카 반도(러시아) 사이,
남으로는 뉴질랜드 동쪽에서 일부 휘어져 있다. 같은 나라 안에서 날짜가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휘어져 있는 것이다.

★ 미국의 주 경계는 어떻게 일직선으로 나뉘어져 있을까?

미국의 지도를 보면 주 경계선이 산맥이나 하천을 경계로 하지 않고 마치 자를
대고 선을 그은 것처럼 주가 나뉘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서부 개척 시대의 토지
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독립한 지 얼마 안 지났을 무렵 미국은 영국과의 전쟁으로 엄청난 액수의 빚을
지고 있었고, 이를 갚기 위한 수단으로 당시의 연방정부가 주목한 것이 서부의
광대한 토지였다. 정부는 1785년 공유지 법령을 정해 우선 서부의 모든 토지를
사방 6마일(약 10킬로미터)로 나누었고, 그것을 사방 1마일 36구획으로 분할했다.
그중 5구획을 공립학교나 정부 용지로 빼고, 남은 31구획을 640달러에 매각한
것이다.
이후 성인 남자가 5천 명이 되면 준(準) 주로서 자치를 인정하고, 6만 명이
되면 주로 승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주 경계가 일직선이 된 것이다.

★ 이민자의 마을인 헐리우드가 영화의 도시가 된 이유는?

지금은 영화의 도시인 헐리우드는 원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이탈리아계와
유태계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이다.
이 이민자들의 도시가 현재와 같은 영화의 도시가 된 것은 화창한 날씨를 가진
최적의 환경 덕분이다.

사막지대에 있는 헐리우드는 일 년 내내 맑고 푸른 하늘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 때문에 영화 촬영 계획을 세우기 쉽고,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다.
즉, 연일 비가 내려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그만큼 영화 제작비가 부담스러워지지만,
헐리우드에서 촬영하면 그런 위험은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맑은 날에 촬영용 비를 내리게 하는 일은 간단해도 비가 오는 날에
태양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 영화 촬영에는 그저 맑은 날이 많은 곳이
최고다.

★ 뉴욕이 빌딩의 도시가 된 이유는?

9.11테러로 국제무역센터 빌딩은 붕괴해버렸지만, 그 밖에도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시작으로 크라이슬러 빌딩이나 팬 빌딩 등과 같은 초고층 빌딩이
즐비게 늘어서 있다.
그러나 빌딩이 세워진 곳은 뉴욕의 맨해튼 섬뿐이다. 이 섬에 지금처럼 초고층
빌딩이 집중해 있는 이유는, 입지 조건이 좋고 강한 암반으로 지진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 17세기, 맨해튼 섬에 처음 상륙한 사람은 네덜란드 사람들이었다. 가늘고 긴
만과 강이 천연의 항구를 만들고 있는 입지 조건을 한눈에 찍은 그들은, 이곳을
‘뉴 암스테르담’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데 18세기가 들어서자 역시 맨해튼 섬에 눈독을 들인 영국 함대가 네덜란드
사람들을 내쫓아 점령하고, 요크 공을 기념하여 ‘뉴욕’이라고 불렀다.

이 곳에 고층 빌딩이 세워지게 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후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질 무렵다. 그때 맨해튼 섬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바로
강한 암반때문이었다. 빙하기에 빙하가 표면의 흙을 깎아낸 덕분에 이 섬의
지반은 오래된 단단한 암반이 노출돼 있었던 것이다.
이 곳에는 아무리 높은 빌딩을 올려도 지반이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땅에
세워진 고층 빌딩은 늘 지진이 아닌 테러로 흔들리고 있다.

★ 왜 지중해의 물은 동쪽으로 갈수록 짤까?

세상에는 장소에 따라 염분 농도가 다른 별난 바다도 있다. 그곳에 유럽과 아프리카로
둘러싸인 지중해이다. 이 지중해의 염분 농도는 서쪽 끝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
에서는 3.6%인데 동쪽으로 가면서 높아져 키프로스 섬이나 터키 근처로 가면
3.9%가 된다. 혀로 핥아봐도 동쪽의 해수가 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중해 주변이 온난하고 비가 적은 기후이기 때문
이다. 일 년 내내 건조하기 때문에 하천에서 지중해로 유입되는 수량이 적고,
비로 내리는 수량에 비해 증발하는 수량이 훨씬 많다. 그래서 지중해의 수량이
줄면 서쪽 끝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대서양의 물이 밀려온다.

따라서 서쪽 지브롤터 해협 근처에서는 대서양과 같은 염분 농도지만, 동쪽으로
갈수록 증발해버리는 수분이 많아져서 염분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지명은?

세계의 지명을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정리하여 컴퓨터로 검색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명을 찾을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떠한 지명이 가장 많이 있는지 대충 감은 잡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워싱턴’이다. 이는 미합중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한 지명이다.
워싱턴 D.C.나 워싱턴 주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워싱턴을 기념한 지명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놀랍게도 미국에는 군명, 시읍면 등에 워싱턴이 붙는 지명이 300여 개가 넘는다.
여기에다 도로 명을 합치면 가볍게 1,000개를 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직 시작만 한 것으로 워싱턴은 하천이나 산악, 호수 등의
이름에도 자주 쓰이고 있다. 다리나 댐 등에도 인기가 높은 이름이기 때문에
워싱턴이 붙는 지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워싱턴은 독립의 상징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명연구가들 중에는 워싱턴을 기념하는 지명은 전 세계적으로 5천은 넘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워싱턴이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지명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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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가볍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세계 지도를 보면 늘 약간의 흥분됨과 함께 어디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
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모르고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장소와 일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지리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하나하나 책 제목
그대로 재미가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처음 나온 주제는 '날짜 변경선'이었고, 이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
으로 정반대의 위치에 선을 그은 것이 기원이라 하지요.
하지만 날짜 변경선이 직선이 아니라 휘어져 있는 것은 한 나라
안에서 날짜가 다른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주 경계선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시도 경계가 산맥이나 강을 따라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주 경계나, 아프리카 나라들의 경계를 보면 일직선으로 그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행정편의상 경계를 지어버린 것에 연유하고
이로 인해 실제 지역 현장에서는 상당한 불편함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헐리우드가 영화의 본산지가 된 것은 화창한 날씨 덕분이었고,
뉴욕의 맨해튼이 고층 빌딩이 즐비한 것도 단단한 지반 때문이었습니다.
결국은 인간의 삶에는 자연 환경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지중해의 염분 농도가 동서가 다른 것도 흥미로웠고, 워싱턴이 가장 흔한 지명
이름이라는 것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지명에는 '컬럼비아' 라는 지명도 많아, 컬럼부스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