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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7. 2016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바우머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바우머


                   강 일 송


오늘은 뇌과학에 대한 책을 한번 보겠습니다.


저자인 닐스 비르바우머(Niels Birbaumer, 1945~)는 독일의 뇌과학자로서

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이 되는 세계 최고의 뇌과학 전문가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과 영국 런던에서 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을 공부했고, 현재

튀빙겐 대학교 의료심리학, 행동신경생물학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저자는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뇌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거의

무한대의 가변성,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소성은 학습하는 데 있어서는 축복이지만, 또한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경우, 즉 중독성 활동 등에도 몰두할 수 있어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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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가소성

뇌의 가소성은 뇌세포의 성장을 의미하며, 특히 뇌세포 주위를 둘러싼

지방층의 증대가 밑바탕이 된다.  오늘날 지방이라는 단어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지만, 뇌세포의 경우 지방이 많을수록 전기 전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도율이 높으면 당연히 장기 조직의 능력이 향상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뇌가소성의 바탕에는 새로운 세포 형성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세포 형성은

학습에도 큰 역할을 한다.

신경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기술 능력과 관련된 신경 결합은 시간이

흘러도 죽지 않으며 단지 다시 노출되고 활성화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즉, 자전거 타는 법, 수영하는 법, 피아노를 연주하는 법 등등 말이다.


◉ 과잉보호가 아이의 두뇌 성장을 방해한다.

일본 군마대학교 나리타 코스케 교수팀이 성인 남녀의 뇌를 스캔해 보았다.

어릴 때 과잉보호 교육을 받았던 사람, 즉, 지나친 부성애와 지나친

모성애 속에서 자란 사람은 전전두엽 피질(자기 조절, 통제, 감정에 대한

평가, 기억 내용 통합 등을 관장)에 있는 회색 뇌구성 물질이 혼자 놀이터

에서 뛰놀던 사람들에 비해 뚜렷하게 적었다.

이는 부모의 과잉보호가 주위 환경으로부터의 새로운 자극을 부족하게 하여

뇌 성장이 덜 된 것으로 해석이 된다.


◉ 뇌는 나이가 들어도 가소성을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나이가 들수록 가소성과 변화성을 잃어 노년에는 제대로 학습

할 수 없다는 통념이 만연하다. 하지만 젊은이의 신경구조가 노년층보다 훨씬

빠르고 역동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의 뇌가 느리게 반응하거나 기능을 멈춘

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최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신경과학자들이 50-67세의 남녀 44명을

곡예훈련에 초청해서 3개월 연습을 시켰고, 다른 대조집단과 MRI스캔을 하였더니

시각 관련 피질, 즉 공간에서 움직임을 인지하는 영역이 뚜렷이 확장되었다.

우리의 뇌는 고령에 이를 때까지도 가소성을 유지할뿐더러, 원칙적으로 학습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웃 간의 도움

뇌졸중 환자 가운데 3분의 1은 일 년 이내에 혼자 힘으로 회복한다.

이는 뇌가 지닌 굉장한 자가 치유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때 뇌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손상을 입은 뇌 영역 바로 옆에 있는 신경세포가 뇌졸중으로 파괴된 세포의

임무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거의 강제로 임무를 떠맡겨야 되는데, 뇌줄중을

겪어도 걷고 달리는 것을 시도를 하면, 주위 세포가 연합을 이루어, 파괴된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몰려간다.


◉ 중독 및 의존증의 종류

“의존증”의 종류는 수십 가지에서 약 백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존증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중독전문가협회는 320만 명의

독일인이 마약 및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며, 이 밖에도 380만 명이 니코틴

의존증은 물론 구매 중독이나 게임 중독 같은 빗물질 의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일 연방 정부 마약 관련 담당자에 따르면, 흡연자는 1천 6백만 명, 알코올

중독자는 130만 명이라고 한다. 또한 60만 명이 주기적으로 대마초를 피우며

50만 명 이상이 게임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 중 8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이 의존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치는 그리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중독이라는 것의 분류가 불명확하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 사물에만 의존증

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수많은 중독이 서로 겹쳐 있다는

것이다.   


◉ 중독은 누구에게나, 모든 것에 대해 나타난다.

사람은 누구나 더 강렬한 쾌감과 안락감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헤맨다.  구매 중독자가 부티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흥분하거나, 게임 중독자

가 컴퓨터를 켤 때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티크는 의류 상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PC는 업무 도구를 뛰어 넘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제 이것들은 안정감과 행복을 약속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약속에 매달리게 되고 의존하게 된다.


중독에 빠지면 사회 활동 및 직업 활동에 큰 지장이 생긴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다른 인지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이것만 생각

하고 자신의 존재 의의를 여기에만 두는 것이다. 중독자는 시간 감각에

무뎌진다. 신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증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독을 당사자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혐오요법(adversion therapy)이라는 행동치료가 효과가 있다.

혐오요법은 “조건화”라는 원칙에 바탕을 둔다.

중독 수단을 소비할 때, 이를 부정적 자극과 확실하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모든 치료는 정신과 진료실처럼 격리된 치료실 조건에서 행해지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환경, 즉 평소 생활하는 그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을 농장에 있는 치료실로 데려갈 경우 장기적

으로 볼 때 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잠시 동안 중독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원래 살던 환경과 사회적 환경으로 돌아가자마자, 익숙한 거리,

바, 공원, 클럽, 화장실을 보며 예전의 삶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예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자신이 스스로 조절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아주 강하게 받아야 한다.


중독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지려면, 중독 위험이 있는 모든 상황이나 중독 대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상황을 아예 없애거나, 중독 대상과 마주칠 시간 간격을 확실

하게 늘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중독의 위험이 아예 침투하지 못할 중립적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도 큰 도움

이 되며,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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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보았습니다.


우리의 뇌는 무한대의 가변성,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핵심 내용입니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가소성을 유지하여 학습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저자는 말하고 있고, 또한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의 두뇌성장을 저해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손상받은 뇌세포는 이웃의 신경세포가 임무를 대신하여 역할을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 재활치료 등이 가능하겠지요.

사람의 뇌는 또한 의존성, 중독성 등이 강하게 존재하는데, 백여 종 이상의

의존증이 있으며, 중독은 누구에게나, 무엇에서나 있을 수 있다합니다.

현대에 들어서,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등이 특히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뇌는 무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동시에 동전의 양면처럼 중독과 의존증

등 어두운 면이 함께 존재합니다.

저자는 “조건화”에 바탕을 둔 “혐오요법(adversion therapy)”을 중독치료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중독과 의존증을 극복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뇌는 끊임없이 쾌감과 안락감을 추구하니깐요.


앞으로도 뇌과학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기전과 분야가 너무나 많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서, 인류가 가장 많이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말도 성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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