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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인생공부>

논어(論語)편

by 해헌 서재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인생공부> - 논어(論語)편
“고전의 지혜는 여전히 현대인의 삶을 관통한다”

강 일 송

오늘은 살다보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오는 위기를 고전에서 찾은 지혜로 헤쳐
나가기를 원하는 저자의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이책에서 <논어>와 <한비자>의 지혜를 알려주는데, 오늘은 첫 번째로
<논어>편을 보겠습니다.

지은이인 이철 작가는 동양철학 뿐아니라 물리학, 양자역학, 심리학, 뇌과학
등 현대 과학 공부에도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논어 암송> 등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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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헤아려라 - “서,恕”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평생 실천할 한마디 말을 묻자 공자는
“서,恕”라고 대답했다. 서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을 합쳐서 만든
글자로 나의 마음을 타인의 마음과 같게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타인이 아닌 이상 타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같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자는 서의 뜻을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설명하고 있다.

★ 문화와 학문으로 친구를 사귀어라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말했다.
“군자는 글로 친구를 모으고(以文會友), 친구로 인(仁)을 덧댄다.(以友輔仁)”

이문회우(以文會友)에서 문(文)은 문화, 문장, 학문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벗을 사귐에 있어 문화와 학문을 교류해 우정을 쌓으라는 것이다.
이우보인(以友輔仁)이란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은 서로 인(仁)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데 있다는 의미다. 보(輔)는 수레바퀴의 양쪽 가장자리에 덧대는
나무로, 수레가 쓰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친구란 내가 꿋꿋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인 것이다.

★ 사람을 아는 것이 지(知)다.

공자의 제자 번지(樊遲)가 인(仁)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知)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인(知人)이다. 지인은 사람을 분별
하는 능력이다. 현명하고 능력 있는 자를 가려내 알맞은 자리에 등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켜라

공자가 말했다.
“질(質)이 문(文)을 압도하면 거칠어지고, 문이 질을 압도하면 사치스러워진다.
그러므로 문과 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뒤에야 군자라 할 수 있다.”

질(質)은 인간 내면의 질박함이요, 본성이요, 본질이요, 내용이다.
문(文)은 외면의 겉꾸밈이요, 표현이요, 형식이다.
본바탕이 겉꾸밈을 압도하면 거칠어지고, 겉꾸밈이 본바탕을 압도하면
사치스러워진다.

또한 형식 없는 내용은 알맹이만 있는 격이고, 내용 없는 형식은 껍데기만
있는 격이다.
사람은 진국인데 그에 걸맞는 표현 양식을 찾지 못해 행동이 거칠어 누구나
회피하는 사람은 질이 문을 압도한 사람이고, 누구나 재수 없어 하는 교양미만
철철 넘치는 사람은 문이 질을 압도한 사람이다.
따라서 문과 질은 어느 한쪽이 더 압도적이어서는 안 되고, 2가지가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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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어온 고전 중 <논어>에 대한 내용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동양의 성현이고 유학의 근본 중 한 명인 공자(B.C. 551 ~ B.C. 479)는 2,500년
이 흘러서도 아직 현대의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그 첫 번째는 “서,恕”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서,恕"는 유학의 가장 근본적인
요체라고 하지요. 마음을 같게 한다는 뜻인데, 결국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 자기 본위적으로 자기 혼자만 알면 생존할 수가 없고, 타인의 마음을
미리 헤아릴 수 있는 인간이 생존해 올 수 있었다는 데 중요성이 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가장 핵심 명제가 "생존,生存"이라 한다면,
“서,恕”의 개념은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문화와 학문으로 사귀어라고 공자는 말합니다.
또한 진정한 친구란 곁에서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고, 친구를 어진(仁)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준다고 하지요. 현대에도 정말 귀감이 되는 친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의 중요성을 이미 2500년 전에 공자는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앎(知)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이었는데, 진정한 앎이란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지요.
인류의 위대한 종교들은 모두 "사랑"을 가장 큰 가르침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공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랑이란 나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보듬어
주고 아껴주고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내용과 형식을 조화시키라는 말이었습니다.
내용을 질(質)이라 하고 문(文)은 겉모양을 말하는데, 문(文)자가 '무늬'를 의미
하기도 하니 외면을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내용만 있고 꾸밈이 없으면 거칠고
꾸밈만 있고 내용이 없으면 사치스럽다고 합니다.
결국 중용(中庸)의 중요성이 여기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에는 "한비자"의 내용으로 다시 한번 찾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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