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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24. 2019

<세계의 차(茶)>

<세계의 차(茶)>
“차(茶)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강 일 송

오늘은 커피와 함께 세계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차(Tea)에 대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공동저자가 집필하였는데, 정은희 작가는 서울시립대, 원광대 등에서 차와 차
문화를 가르치고 있고 차를 가지고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차에 관한 여러
논문과 저서로는 <홍차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번째 저자는 일본인으로 오사다 사치코입니다. 일본 최대 차 산지인 시즈오카
에서 태어났고 대학시절부터 차를 공부하여 ‘일본차 어드바이저’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차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의 성신여대에서 <조선 말기
전라남도 지방의 음다(飮茶) 풍습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사치코의 일본차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저자가 차를 알기 위한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저술한 내용을
중국,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몇 나라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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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의 고향 – 중국

중국은 세계 최대의 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주요 지역마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차 도매 시장이 있고, 도시에는 크고 작은 찻집
들이 즐비하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은 아예 물병에 찻잎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차를 마신다.

중국의 지역 중 차의 산지로 유명한 곳은 무이산, 황산, 항주 등은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명차들의 산지이고 이외에도 운남지역을 추천할 수 있다.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운남은 보이차로 유명한 곳이다. 물론 녹차와 홍차의 산지
이기도 하다.

광대한 중국 대륙에는 천 가지가 넘는 차 종류가 존재한다. 맛과 향기가 정말
다양한 중국차는 가공법이나 발효법에 따라 크게 녹차, 백차, 황차, 청자, 홍차,
흑차의 여섯 종류로 분류된다.
중국인들이 보이차나 오룡차 등을 가장 많이 마실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중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차는 녹차다. 중국차의 전체 생산량과 소비량 중
녹차는 7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 차에 빠진 최초의 서양인들 – 네덜란드

예부터 활발한 무역을 펼쳤던 네덜란드는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덕분에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지녔다. 특히 네덜란드의 음식 문화를 살펴보면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볶음방 나시고렝, 볶음 국수 미고렝, 빵 룸피아 등등

인도네시아에 대한 식민 통치는 네덜란드인을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미식가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동양과 이슬람의 차와 커피를 세계인의 음료로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17세가 동양의 무역권을 장악한 네덜란드는 동양의 음료였던 차를 유럽인과
본격적으로 만나게 한 일등공신이다.

네덜란드가 차를 유럽에 들여오자 상류 사회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새롭게 형성된 차 마시는 습관이 도를 지나쳐 차의 찬반 논쟁이 일어날 정도였다.
네덜란드는 차를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해서 소비했을 뿐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에 재수출하기도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 차 플랜테이션을 하는 등 직접 차를 재배하고
생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동양 무역권이 완전히 영국에 넘어가면서
차 무역권 역시 영국에 빼앗기게 되었다.

★ 생활의 일부가 된 오후의 티타임 – 영국

홍차의 나라 영국은 홍차 산업과 더불어 도자기 산업이 크게 발전한 나라이기도
하다. 도자기 산업의 발달은 차 문화의 발달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물론 영국에서도 초기에는 홍차를 마실 때 중국산 찻잔을 사용했다. 그러나
수요가 늘어나자 영국 도기 및 자기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불을 지폈고,
영국 도자기는 금세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동양의 차를 무척 사랑했던 영국은 차를 생활의 일부로 정착시키며 ‘애프터눈 티’
라는 독특한 차 문화를 만들었다. 출출하고 나른해지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샌드위치와 스콘 등의 티 푸드와 함께 부드러운 홍차를 즐기는 오후의 티타임은
빅토리아시대에 꽃피운 사교 문화이다.

영국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어디에나 티룸이 있다.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공간이고, 여럿이 모여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티타임을 준비하는 일에 큰 가치를 두는 영국인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의 여유를 누리면서 살아간다.

★ 살롱 드 테에서 오후 5시의 티타임을 – 프랑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예술과 패션, 낭만의 도시이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파리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프랑스에는 초일류 레스토랑에서부터 전통을 자랑하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비스트로,
비스트로보다 더 대중적인 브라스리, 프랑스 문화가 농축된 공간 카페, 그리고
차 한 잔의 여유와 맛있는 티 푸드를 즐길 수 있는 살롱 드 테 등 참으로 다양한
식도락 공간이 있다.

향긋한 차와 다양한 종류의 티 푸드로 파리 시민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살롱 드 테. 19세가 말부터 차와 제과를
함께 제공하는 찻집, 살롱 드 테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덕분에 차는 상류층만이
아닌 일반 서민들도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었다.

마카롱, 마들렌, 크루아상, 브리오슈, 케이크 등 다양하고 푸짐한 티 푸드로
속을 든든히 채워주고, 한 잔의 차로 피로를 풀어주는 살롱 드 테는 프랑스인들의
꾸준한 사람을 받는 공간이다.
한가로운 오후의 차 한 잔은 시간을 정물화처럼 잠시 멈추어 서게 하고 파리의
낭만을 깊이 경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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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커피와 함께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고 사랑하는 차(Tea)에 관한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커피와 차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커피 타임을 Coffe break 라고 하고 차 마시는
시간은 Tea time 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커피를 일을 촉진하기 위하고 각성하는
음료로 인식이 되고, 차는 휴식하고 쉬는 음료로 인식이 되어 왔습니다.

차의 원산지는 아시다시피 중국입니다.  중국의 차는 한국, 일본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과 일본에도 독자적인 차문화가 꽃을 피웠고, 네덜란드에 의해 유럽에 진출한
차는 귀족 및 서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차를 마시는 도구인 찻잔, 도자기도 중국 등에서 수입을 해오다가, 독일의 마이센
가마에서 최초로 도자기를 생산한 후, 전 유럽에서도 도자기를 생산하게 됩니다.

차(Tea)가 촉발한 유명한 역사적 사건은  가장 정의롭지 못한 전쟁으로
불리우는 "아편 전쟁"으로 홍콩이 생겨나고,
Tea party로 보스턴에서 미국의 독립운동이 촉발된 사건이지요.
결국 차에 대한 선호에 따라 엄청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팔았고, 이로 인해 전쟁이 일어났으며, 영국이 식민지 미국에 과한
홍차 세금을 물리자 이에 반발하여 독립전쟁이 시발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게서 동양 무역권을 빼앗은 영국은 자국내에서도 새로운 홍차의
문화를 만들었는데, '애프터눈 티' 문화입니다.
또한 영국보다는 늦었지만 차문화가 꽃핀 프랑스에서는 살롱 드 테가 차문화
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신 기록이 있고, 지리산에는 자생하는
차나무가 있었다고 하지요.  과거 술 대신에 제사에 차를 썼기에 지금도
제사를 "차례,茶禮" 지낸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차 한 잔 마시면서 순간의 여유를 즐기는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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