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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Sep 07. 2016

<감      각>

   랭 보 (1854-1891)

감      각


                       랭 보 (1854-1891)



상쾌한 여름 저녁, 나 오솔길로  가리라


보리이삭에 발 찔리우고,  풀을 밟으며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욱마다 신선함을 느끼고


모자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네



아무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어디든지 멀리 떠나가리라 ,  방랑자처럼


자연과 벗삼아, 마치 연인과 함께 가는 것처럼 벅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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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은 인생을 살다가 간 프랑스의 천재 시인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1854-1891) 의 시를 하나 올려봅니다.

너무나 평범치 않았던 인생을 살다간 시인은 10대때 2권의 시집을 낸 후

절필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 시인", "조숙한 반항아", "타고난 방랑자"  등이라

불렀다 하지요.

랭보를 보면 마치 우리의 "이상" 시인을 보는 듯 합니다.


이 시를 읽다보면, 초저녁  시원한 바람을 맞고, 맨발로

푹신한 풀밭을 걸어가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 나도 모르게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낍니다.

기존 체제나 관습에 매이지 않는 자유인을 꿈꾸며, 스스로를 방랑자로

만들어버린 천재 시인을 떠올려봅니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토탈 이클립스"라는 영화가 랭보에 대한 영화였네요.

저는 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연처럼,  자연과 벗삼아 벅차게 살아보는 것이 한번인 내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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