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미 (1207-1273)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시(詩)를 올리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루 미 (1207-1273)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꽃과 술과 촛불이 있어요.
당신이 안 오시면
이것들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당신이 오신다면 또한
이 모든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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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책에서 이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읽는 순간, 이 짧은 글에 이렇게 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을 수 있는가 라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술과 촛불이 있어, 그대가 안오면
소용이 없고, 그대가 오면 그대의 아름다움에 이 모든
것들이 가려 소용이 없게 되는 이 역설 ........
그래서 이 시를 쓴 이를 찾아보니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이자 신학자인 좀 특이한 이름의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1207-1273)"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폐르시아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시인의 다른 시를 하나 본다면,
여 인 숙
루 미(1207-1273)
이 존재, 인간은 여인숙과 같으니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당도한다.
한 번은 기쁨, 한 번은 좌절, 한 번은 슬픔
거기에 찰나적 깨달음이
뜻밖의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을 맞아 즐거이 모시라
그것이 그대의 집안을
가구 하나 없이 휩쓸어 가버리는
한 무리의 슬픔일지라도.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시라
그 손님은 뭔가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 내면을 비워주려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
암울한 생각, 부끄러움, 울분,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 들이라.
그 누가 찾아오든지 감사하라.
모두가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오신 분들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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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즐거움, 슬픔, 분노
등 여러가지 일들을 기쁘게 맞아 들이고
거기다가 감사까지 하라고 합니다.
결국 인생의 모든 좋은 일, 나쁜 일 다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특히 감사히 받아들이면
좋은 쪽으로 우리의 운명이 이끌리게 된다는
통찰이 실려 있습니다.
짧은 글 하나를 더 본다면,
When you go to a garden, do you look at thorns or flowers?
Spend more time with roses and jasmine.
-- 그대가 꽃밭에 들어갈 때 가시를 보는가, 꽃을 보는가?
장미와 재스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참으로 멋진 가르침이 아닌가요?
인생에 기쁨과 괴로움(장미와 가시)이 다 있는 정원에서,
장미와 재스민에 더 집중하고 즐길수 있는 것.
바로 이 것이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