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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07. 2020

<2020 트렌드 노트>

<2020 트렌드 노트>
“혼자만의 시공간 – 빅데이터로 그려낸 혼자사회”

                                                         강 일 송

오늘은 빅데이터를 통해서 현대 우리 사회를 탐구하는 기업의 2020년 트렌드에
관한 책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인데, 데이터를 통해 우리 생활의 변화를 관측하고
약 1억 2000만 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매월 모니터링한다고 합니다.
자연어 처리를 통해 1000개 이상 키워드의 변화, 등락, 추이를 감지하여 우리 사회를
관찰합니다.

오늘은 꼭 2020년이 아니라, 최근의 트렌드인 “혼O”이 붙는 문화와 개인적인 성향을
중요시하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총론적인 측면에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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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반영하는 뜨고 지는 키워드 분석

생활변화관측소에서 뜨고 지는 키워드를 포착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특정 키워드 세트 내에서
순위가 역전되는 것, 마지막으로 같은 단어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포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예를 들면 ‘코인노래방’은 지난 3년 동안 8배 성장했습니다. 코인노래방이 새로 나타난
시설은 아니어서 이게 트렌드라고 하면 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코인노래방이 이렇게까지 많이 언급되는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노래방에는 있지만 코인노래방에는 없는 것이 있죠. 바로 ‘술자리’, ‘모임’, ‘회식’입니다.
코인노래방은 근본적으로 회식을 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코인노래방의 상승이 보여주는 함의는 ‘불편한 사회성을 제거한 것을 이 시대가 원한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특정 키워드 세트 내에서 순위가 역전되는 것

방송 플랫폼 브랜드의 언급량을 비교해보면, 2019년 1월을 기점으로 넷플릭스가 SBS,
KBS, MBC를 역전했습니다.
지상파는 ‘실내’에서 ‘가족’과 함께 ‘예능’ 혹은 ‘먹방’을 시청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맞춤’ 콘텐츠를 ‘추천’받아 ‘혼자’만의 미타임을 즐기는 특징을
보이죠. 새로 등장한 서비스는 으레 뜨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주목해야겠지요.

(3) 단어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

2013년 ‘혼밥’이 처음 등장한 이래 2018년 유사한 패턴의 키워드가 39개까지
증가했습니다. ‘혼술’, ‘혼영’, ‘혼스시’, ‘혼커’, 지금은 ‘혼라이프’라는 말까지 광고에
등장했지요. 생활변화관측소는 신조어에 주목하지는 않지만 신조어의 외연이 넓어지는
것은 포착합니다.

‘혼O’ 단어들의 공통된 특징은 나만의 즐거움을 포현한다는 것입니다. 설거지나 빨래
같은 집안일도 대부분 혼자 하지만 ‘혼설’, ‘혼빨’과 같은 단어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독박육아’처럼 당연히 같이 해야 할 일을 나 혼자 하고 있다는
불평의 뉘앙스를 전달하죠. ‘혼밥’이나 ‘혼술’을 밥 먹을 사람조차 없다는 등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은 일부 언론도 있었지만,
‘혼O’은 관계 단절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즐거움의 표현어입니다.

★ 개인의 주관적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사회

우리 사회는 개인의 주관적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공간을 윤택하게 하는 동시에 불편한 사회성은 거부하고 제거해가고 있죠.
취미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들이 다양해지고, 디테일까지 보는 안목도
높아집니다. 희망은 이러한 문화적 콘텐츠의 발전에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우려스러운 것은 자기만의 취향에 갇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본다고 해보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이해는 깊어지지만 다른
콘텐츠는 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이는 다양성이 커지는 사회에서 의견은
더 편협해지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 현대 기업의 생존전략은

이런 시대에 기업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요? 기업은 소비자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친구처럼 평등한 관계여야 하고 친구처럼 좋아할 수 있는 사이여야 합니다.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람’처럼 느껴져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사람처럼 개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사람처럼 친근해야 하고, 사람처럼 잘못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모른 척 눙치거나 아니라고 발뺌하는 친구는 오래가지 못하죠.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권위가 깨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갖고 있던 엄격함, 근엄함,
진지함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유연하고 솔직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유머를
잃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친구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개성 있고 매력적인, 어느 한 구석이 뛰어난 친구와 가까이 하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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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빅데이터"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과거에는 모으기도 불가능했고, 분석도 불가능했던 빅데이터가 현재 인간의 삶
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이 되고 있고, 오늘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책의 저자인 "생활변화관측소"는 사회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분석하는 3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각각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키워드, 각 세트 내에서 순위가 바뀌는 키워드,
3번째는 단어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위주로 살펴본다고 합니다.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점차 개인의 만족과 사생활의 중요성이 커지고, 집단주의
문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이
유행하고, 회식을 하는 장소였던 노래방에서 개인이 즐기기가 좋은 코인노래방
으로 선호도가 변화합니다.

또한 전통적 미디어 강자였던 지상파 방송국인 KBS, MBC, SBS 등이 새로운
매체인 케이블방송에게 시청률이 역전당하기도 하고, 요즘은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다 합니다.   가족간 오락, 먹방, 예능을 보여주던 지상파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로의 이동은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결국은 집단주의 문화가 강했던 농경사회문화가 짙게 배였던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개인의 사생활과 취향 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문화로
변화되고 있고 이를 따르는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여서 과거 권위적이고 근엄했던 문화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친구처럼 다가가는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다름은 베스트셀러였던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이라는 책에서도 잘 나와 있었지요.  우리 사회가 집단주의, 전체주의적 문화에서
합리적 개인주의로 전환되는 시기에 있다고 진단하는데, 이러한 경향이 최근의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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