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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Feb 27. 2020

<바이러스 폭풍> (2)

<바이러스 폭풍> (2)
“인간의 주된 질병 중 대부분은 어떤 시점에 동물로부터 기원”

                                                         강 일 송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의 감염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온 세상을 위협하고 있는 시점에 “바이러스”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한번 더 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네이선 울프는 독창적인 생물학자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러스
전문가로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생물학과 초빙교수이며 전염병 조기 발견과
억제를 막는 연구소인 ‘글로벌 바이러스 예보’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사를 하버드대학교에서 면역학과 감염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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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의 시작과 병원균

약 800만년 전 쯤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사냥은 우리의 조상들에게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게 해주는 등 많은 유익한 결과를 안겨주었지만, 치명적인 새로운
병원균의 침입에 노출되는 위험까지 안겨주었다.
그 후로 수백만 년 동안 그들의 후손에게 집요하게 영향을 미친 위험이었다.

사냥은 난잡하고 피를 동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병원균이 다른 종으로 이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조건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먹이사슬에서 낮은 단계에 비해 높은
단계에 있는 동물들의 몸에 훨씬 다양한 병원균이 기생을 한다.

에이즈의 원인균인 HIV가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약 800만 년 전 우리 조상이 사냥을 시작한 때부터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에게는 이미 오랫동안 잠복하고 있어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지만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 어떤 시점에 침팬지에게서 인간
에게로 전이되었다.

공통조상이 사냥을 시작한 이후로 생태계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인간과 침팬지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서 다른 병원균을 축적해갔고 이후 마주하게 되면서
중요한 질병을 일으키게 되었다.

인간은 불을 사용해서 요리를 하였는데, 이는 음식을 한층 먹기 쉽고도
맛있어지게 한다는 점 외에도 불이 병원균을 죽이는 효력을 가져 많은 혜택을
보았다. 또한 농업과 가축화를 성공시키고, 숲에 살던 환경에서 사바나, 초지에
사는 변화를 통해서도 병원균 레퍼토리가 침팬지와 확연히 달라지게 되었다.

★ 가축화와 병원균

고고학적 증거와 DNA 증거에 따르면, 중동과 동아시아에서 약 3만 년 전에 회색
늑대를 길들이기 시작했다. 경비견이나 일하는 개로 이용하려 했고, 때로는
고기와 털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회색 늑대를 길들이기도 했다.

약 1만 2천 년 전에 시작된 개의 길들이기 이후, 약 1만 년 전, 혹은 1만 2천 년
전에 양과 호밀을 필두로 ‘길들이기 혁명’이 시작되었다.
길들이기 혁명의 결과는 실로 엄청났다.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가축화함으로써
인간은 연중 내내 칼로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농업(식물의 재배)의 등장으로
인간은 한 곳에 정착하며 마침내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삶의 동반자로든 보호용으로든 식용으로든 가축화된 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이런 관계의 밀접성은 병원균이 이동하기에 더없이 확실한
통로이다.
처음에는 가축에 속했지만 우리에게 들어온 병원균들이 5000년 혹은 1만 년 전
우리 조상의 병원균 레퍼토리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간과 가축이 가깝게 교류한 지 수천 년이 흐르자 일종의 ‘병원균 평형상태’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후 다시 가축들은 인간에게 꾸준히 새로운 병원균을 유입한다.
이런 병원균들은 가축 자체의 것은 아니고, 가축들이 접촉하는 야생동물들의
것이다. 가축들은 병원균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 대규모 판데믹 시대의 도래

농업의 도래와 동물의 가축화로 병원균에게는 우리 조상을 공격할 세 가지
통로가 확보되었다.
첫째, 조상들이 가축화된 동물들과 긴밀하게 접촉함으로써 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었다.
둘째로, 가축화된 동물들이 야생동물들과 꾸준히 접촉함으로써, 야생동물들의
병원균이 우리에게 건너올 기회가 생겼다.
끝으로, 농업의 도래로 인간은 정착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며 대규모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에는 반짝 기승을 부리다가 소멸되었을 병원균들이 지속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 세 가지 조건이 결합함으로써 우리를
새로운 병원균의 세계로 인도했고, 그 결과로 최초의 판데믹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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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서 바이러스 이야기를 연이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 인간에게 전이되었고, 현재 코로나 사태처럼 전세계
적으로 영향을 주는지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시작과 함께 이어져 오다가 우리의 조상이 사냥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파가 되기 시작합니다.  초기의 사냥은 제대로 된 도구가 없었기
에 손과 이빨로 이루어졌고 상처를 통해서 금방 새로운 병원균이 전이가 되었
겠지요.  

이후 동물을 길들이기 시작하고 식물을 재배하면서 2차적인 병원균과의 대량
접촉이 이루어집니다.  밀접한 가축에게서 들어온 균들은 5천년-1만 년 에 걸쳐
서서히 평형상태에 이르게 되었지만, 가축들이 야생동물들과의 접촉에서 얻어진
새로운 병원균에 인간이 노출되면서 병원균이 다양해집니다.
현재 코로나 19나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이러한 경우라고 봐야 하겠지요.

세 번째는 농업의 시작으로 지속적인 칼로리원을 얻음으로써 수많은 세월동안
해왔던 이동생활을 접고 정착생활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도시가 형성이
되었고 인간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도시형성으로 집단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동수단의 발달로 글로벌한
세상이 됨으로써 병원균은 전 대륙을 순식간에 이동하게 됩니다.
이윽고 지구에 판데믹이 일어날 환경이 다 이루어진 것이지요.

다음에는 연이어 판데믹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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