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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헌 서재 Apr 20. 2020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쓸모”中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쓸모”中

                                             강 일 송

오늘은 우리나라 대표 역사 강사 중 한 명인 최태성 강사로부터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시간에 이어 한번 더 들어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최태성(1971~)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였고 역사 교사가 되었습니다.
2001년부터 시작한 EBS 강의로 역사가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웃음과 교훈이 가득한 감동 스토리임을 알리며 전국 학생들에게 ‘믿고 듣는 큰별쌤’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무한도전>, <역사저널 그날>, <수업을 바꿔라> 등등에 출연하여
방송으로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선택”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주제를 가지고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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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의 어려움

지금은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선택’을 주제로 특집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웃음뿐 아니라 인생철학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인간이든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점, 그 선택은 때때로 예측 불가능할
만큼 기상천외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점, 그리고 한 번 선택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선택을 한 이상 무를 수 없습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선택한 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후회는 늘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점수가 조금 부족한데 그래도 이 학교에 지원해볼까?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언제 잘릴지 모르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내 사업을
꾸리는 게 낫지 않을까?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 채 선택에
내몰립니다.

그런데 어떤 갈림길은 당장 그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한쪽은 쭉 뻗은 길이고,
다른 쪽은 가시밭길이에요. 탄탄대로로 가면 되지 뭐가 걱정인가 싶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무조건 좋기만 한 선택은 없거든요.
이 길이 편하고 이득을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옳은 길이 아닐 수도 있는 거죠.
또 나에게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해가 되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내가 중요한 것 아닐까? 그런데 나만 생각해도 되는 걸까?
이런 갈등이 생길 법도 합니다. 결과를 살짝 엿볼 수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 역사와 선택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과거는 알 수 있습니다. 한두 해도 아니고 수천 년의
시간, 한두 사람도 아니고 수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례가 역사라는 기록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참고 자료가 이토록 많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미래는 몰라도, 지금의 우리처럼 사는 내내 수많은 갈등 속에서 결정을 내렸을
과거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를 말이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 연임 후에도 인기가 좋아서 3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당연히 주변에서도 많이 권유했겠지요. 하지만 그는 사양하고 물러
납니다. 그때가 1797년이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어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수두룩했던 시절, 그는 대통령직을 내려놓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명연설로 유명한 고별사에서 말합니다.
“정계를 떠나고자 하는 내 선택이 주의와 분별의 잣대에 비추어 바람직할 뿐
아니라 애국심의 잣대에 비추어서도 그릇되지 아니한 선택이라 믿는다.”라고
말입니다.

왕과 귀족에 대항해서 싸우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던 수많은 이들이 권력을
쥐고 나면 왕이 되려 했습니다. 역사에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지 워싱턴의 선택은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는 지금까지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뒤를 이은 후임 대통령들도 재선 이후에는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백악관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이라고 욕심이 없었을까요?
다만 초대 대통령이 남긴 선례, 그리고 그로부터 이어져 온 암묵적인 규칙을
깨는 일이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시선이 좋을 리도 없겠죠.
이쯤 되면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모두 적당한 때에 물러났으면 명예와 품위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인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과욕을 부리다가 내려올 때를 놓쳐버렸죠.
역사 속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물러날 때를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존재,
나의 격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저는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만을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까지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근시안적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아요.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지식인이나 오피니언 리더에게 역사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본인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말, 의견이
누군가의 나쁜 선택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나는 일개 소시민인데 무슨 영향력이 있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만큼 나의
선택은 타인1, 타인2.... 그들과 연결된 타인 100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선택이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시 영향을 미칩니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 닥친 상황과 욕망에 자꾸 눈이 멀어요.
그래서 과거의 무수한 사례를 까먹고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기 십상입니다.
그 잘못 하나 때문에 그 때까지 쌓아온 모든 공이 다 무너지기도 해요.
내가 내뱉는 말과 지금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살펴볼 수 있다면
선택은 한결 쉬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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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태성 강사의 "역사의 쓸모'"라는 책을 통해 "선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았습니다.

먼저 선택이라는 말을 보면, 한자로 選擇이고 가려서 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여럿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서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는 것을 의미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최근 선택하는 행위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거를 치루었지요.

오늘 저자의 말처럼 '선택'이란 몇 가지 특성을 가지는데
1) 어떤 인간이든 삶에서 늘 선택의 상황에 놓인다.
2) 선택의 결과는 때로는 예측을 벗어나며 기상천외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3) 한 번 선택한 것은 되돌릴 수 없다.
라는 것입니다.

저는 '선택'이라는말이 나오면 늘 떠오르는 것이 1993년 방영되었던 TV인생극장
에서 이휘재가 어떤 상황에서 2가지 선택을 하나씩 하면서 "그래 결심했어"라고
말하던 순간입니다.  
인생은 비단 방송만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어느 누구든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좀 과장하면 "인생은 끝없는 선택을 맞이하고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고 받아
들여야 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오늘 저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재선 이후 충분히 3연임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때를 알고 물러난 덕분에 미국 민주주의의
훌륭한 전통이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이전 대통령들은 이러한 때를 놓쳐서 불행한 삶을 이어간 분들이
아주 많았지요.

나아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진정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일개 소시민도 그러한 선택의 영향력은 전혀 적지가 않다고 합니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선택이 모여 대통령을 결정하고 집권당을 결정하듯이
한 개인의 선택은 수많은 사람과 연결이 되는 초연결 시대에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오늘 주제인 "품위 있는 삶"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역사적 사고"에서 찾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고를 하면 당장 현재의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과거
수많은 선조들의 사건, 기록을 통해 미래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 일상에서 늘 마주하게 되는 "끝없는 선택의 순간"을 후회 하지 않고
최선의 선택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하고, 이를 통해 명예와 품위를 덤으로
얻게 되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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