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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Dec 30. 2019

2019년 한 해 15권의 책을 읽었구나! (3)

우리 집에 온 책들의 송년회 제3부. 완결.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 연말 결산의 시즌에 저도 읽은 책들을 마무리해 봅니다



유: 안녕하십니까. '유글특'입니다. 다들 잘 아시죠? 유시민 노무현문화재단 이사장. 요즘은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토크채널을 꾸준히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담은 내용에서 핵심은 몇개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취향과 주장은 구분하라] 입니다. 논설, 칼럼, 토론현장에서 취향의 문제인데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정말 딱한 때입니다. 취향은 취향일뿐, 그럴땐 아, 그럴수 있겠군요 하며 넘기면 되고, 주장이라면 논거를 반드시 동원해야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탕수육을 부먹vs찍먹으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촌스럽다느니 독특하다느니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정말 무쓸모 논쟁인것이죠. 논거가 없고 찾을수도 없으니까요. 여러분도 오피니언 섹션의 칼럼이나 외부기고를 읽으실 때 작자의 배경과 브랜드를 보지 마시고 논거가 있는지 꼭 확인하며 읽으시기 바랍니다. 정치인들의 기싸움 기사를 접하실 때도 꼭 그렇게 하시기 바라고요. 2020년에는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앞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 뻬 선생은 저를 몇 년전에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집에 들였고 묵히다가 역시 저자가 잘 알려진 인사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었다고 합디다. 


뻬: 네. 전에도 '하버드의 글쓰기 특강'이라든지 '글쓰기의 논리'라는 책을 먼저 들여놨지만, 별로 땡기지는 않았기때문에 잘 안 읽히더라고요. 번역체 문제도 있고요. 그럼 다음도 진짜 멋진 책이죠.


기: 네. '기습'입니다. 몇년된 저를 예스24에서 다시 의상과 코디를 붙여 리모델링 해주셨어요. 좋은 내용이 더 잘 읽히도록 새 옷을 입었죠. 가족행사부터 회사의 업무까지 '누구든 기획자다' 라고 주장하는 저의 아버지 최장순 님은 오랫동안 기획자로 일해오면서 습관을 많이 만들어 반복해오시는데, 그중에 무엇이든 메모를 해두는 습관입니다. 메모, 메모... 메모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는 듯요. 손닿을 곳에 온갖 자료들을 놓고 끊임없이 열어보고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내는, 많은 팀원들과 협업하시는 모습도 정말 명품 고전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하지만 너무 밤낮으로 휴식없이 달리시는게 걱정입니다. 기획자라면 누구나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내용이 간결하지만, 시험 앞둔 사람에게 핵심정리요약 족보같은 것이죠. 제 자랑을 너무 했나요? 모두 사실입니다. 하하하!


메: '메공'입니다. 저의 저자는 소설가양반입니다. 한 신문에 공장 이야기를 연재한 것을 탐방기 같은 에세이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접니다. 매 챕터마다 공장내부를 조각하듯 글로 묘사해내고 공장장의 인터뷰도 심플한 그릇에 담아냅니다. 제지공장, 화장품공장, 기타공장, 콘돔공장, 브래지어공장 등 우리가 제품의 최종소비자(End User)인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요. 제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생산라인의 재미난 이야기들, 그들의 자부심은 저자의 입담을 통해서 아주 즐겁게 '생산'됩니다. 출간된지는 몇년되었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에세이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핵: 요나스 요나손 이 양반이 아주 개그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스웨덴사람이면서 기자 출신이라 관점이 아주 외쿡스럽고 독특합니다. '창문을 넘어서...' 내용에도 100세 할배가 도망치고 우연히 사람을 죽이고 돈을 감추고 폭력배가 추격해오고 형사도 뒤따라오고 몸개그가 장난이 아닙니다. 100세 할배가 그 다이내믹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뇨? 이번 내용에서는 100세 때 훔친 돈으로 인도네이사 발리에서 니나노 하던 중 열기구를 타고 나갔다가 바다 한 가운데서 조난당했는데 핵을 은밀히 싣고 가던 북한 선박에 구조되어 평양까지 가고 김정은에게 사기를 치고 극적으로 도망나오는 얘기입니다. 헛헛헛! 저를 읽다보면 헛웃음이 피식피식 날겁니다. 웃음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아 참! 하이에나패밀리는 청소년 갬성, 저는 아재 갬성이니 참고하세요.


뻬: 네 잘 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라틴어 수업 차례입니다.


라: 네. '라수'입니다. 저는 한동일 교수가 한국에서 여러차례 진행했던 라틴어 수업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정리 요약한 내용입니다. 책내용은 정말 주옥같습니다. 라틴어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워낙 x, y축이 명확한 언어라 과학적이죠. 동사하나의 변화가 160개입니다. 현재, 미완료, 미래, 단순과거, 과거완료, 미래완료 등. 어렵죠. 하지만 과학적인 이 언어, 지금도 이탈리아 학생들은 배운답니다. 우리에게도 필요할 수 있어요. 뻬 선생은 이 책 읽으며 아주 행복해하며, 카톡 프로필 글귀도 바꾸셨죠. 다시한번 로마 사람들의 책선물 인사를 건네며 마칩니다. Utere Felix!(읽고 행복하시길!) 



북리뷰로 얘기된 책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 생각의길

기획자의 습관 / 최장순 / 홍익출판사

메이드 인 공장 / 김중혁 / 한겨레출판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라틴어 수업 / 한동일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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