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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Feb 16. 2020

니들이 표현주의 맛을 알아?

책짚고 인터넷 헤엄치기 #11

우리는

의도적으로 자연주의를 거부하거든.

눈에 보이는 세상을 내 마음에 맞게 변형하거든


우리는

그리는 법이 각자 다르거든.

하지만 조화되지 않는 색채, 불균형 구도, 거칠고 유아적이고 원시적인 기법은 닮아있거든.

르네상스 시대나 아카데미 출신 화가들의 섬세한 고전주의를 거부하거든.


우리는

앙리 마티스 형이 파리에서

밝은 색채와 왜곡된 형상의 전시를 열면서 시작되었거든.

그게 야수파라고 불렸거든.


됐고

우리, 표현주의 화가다.

표현주의라고 불리는 것도 싫다.





표현주의 화가들이 싫어했던, 고전주의 독일의 거장들


1. 알브레히트 뒤러 (1471-1528. 독일 누렘베르크)

알브레히트 뒤러는 북부 루네상스의 주도자 중 한 명. 그림그리기와 인쇄물에 있어서 명작들을 만들어냄. 또 이탈리아와 북부 르네상스 사이의 지식교류에 큰 공헌을 했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집단과 중요한 관계를 수립. 뒤러는 평생 이탈리아로 두 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비율, 해부학, 원근법에 관한 필수 지식을 습득함.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이론적 지식을 널리 퍼뜨리는 데에 힘을 쏟음. ‘인간 비율의 4책’, ‘측량 학습’이라는 책으로.

 

Albrecht Dürer was one of the leading figures of the Northern Renaissance, who created masterpieces in the mediums of drawing, paintings and printmaking. He also made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the exchange of knowledge between the Italian and the Northern Renaissance, and established important relations with representatives of Italian Renaissance. Throughout his life, Dürer made two trips to Italy, where he acquired vital knowledge of proportions, anatomy and perspective. He then dedicated extensive portions of his life to spreading this theoretical knowledge, making it available to younger artists in Four Books of Human Proportion (publ. c. 1528) and Instruction in Measurement (1525).

뒤러의 작업들



2. 마티아스 구뤼네발트


독일 르네상스 화가. 르네상스식 고전주의를 무시하고 16세기 중세 중앙유럽예술 스타일로 종교적 그림작업을 계속함. 채색화 10작품, 데생 35작품만, 모두 종교적 내용인데, 그나마 대부분을 스웨덴 가던 발트해에서 잃음. 그의 평판은 19세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고 뒤러의 영향을 받았으나 뒤러와는 스타일이 대조적이라는 아이러니. 대표유명작품은 이젠하임 제사단 뒤 그림.

Matthias Grünewald (c. 1470 – 31 August 1528) was a German Renaissance painter of religious works who ignored Renaissance classicism to continue the style of late medieval Central European art into the 16th century. His first name is also given as Mathis and his surname as Gothart or Neithardt. Only ten paintings—several consisting of many panels—and thirty-five drawings survive, all religious, although many others were lost at sea in the Baltic on their way to Sweden as war booty. His reputation was obscured until the late nineteenth century, and many of his paintings were attributed to Albrecht Dürer, who is now seen as his stylistic antithesis. His largest and most famous work is the Isenheim Altarpiece created c 1512 to 1516.

이젠하임 제단의 그림



무조건 이전과 반대로 할 거다!


드레스덴에서 시작된 다리파의 선언문(?) 같은걸 키르히너가 목판화로 제작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창작하는 새로운 세대가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우리 젊은이들은 함께 외친다.
그리고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인 우리들은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늙은 세력에 대해서 팔과 삶의 자유를 스스로 마련하고자 한다.
창조를 하도록 충동하는 것을 직접적이고
거짓 없이 재현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편이다."


남태평양, 아프리카 민속품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고, 있는 그대로를 색채와 비율로 표현하는것을 무조건 거부하고 반대했다고 하니, 사춘기 청소년 같은 미술계의 '질풍노도의 시기' 같습니다.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불안정했던 마음을 표현하는 정신사조였다고 보면 맞을 것 같네요. 비율 무시, 원래 색깔 무시!


간단한 표현주의 지도를 만들어 나눠드립니다



1. 다리파. 에밀 놀데 (Emil Nolde)

마스크 정물 3. Mask Still Life III 1911


2. 다리파. 에른스트 키르히너 (Ernst Ludwig Kirchner)

Berlin Street Scene 1913


3. 오스트리아 사람. 에곤 실레 https://www.wikiart.org/en/egon-schiele


4. 러시아 사람. 바실리 칸딘스키.  https://www.wikiart.org/en/wassily-kandinsky


표현주의는 입체파, 미래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고전주의를 거부하는 20세기 초반의 모든 예술운동을 망라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1930년대 나치가 퇴폐적이라고 평가한 후 쇠퇴하였고, 화가들은 다른 안전한 국가로 피신했습니다.



day 283. 표현주의

도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중 294쪽을 읽고 인용하고 인터넷 참고해서 살을 붙였습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넓은 레인지를 가지는 표현주의를 잠깐 눈팅을 해봤는데요. 이후 후배로 일어난 피카소 등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비율과 색상, 질감 표현을 거부하는 표현주의의 정신은 주도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고 나아가려는 미술가들의 반항과 열정을 나타내고 있네요. 오늘 나 자신도 매너리즘에 빠져 하던대로, 먹던대로, 살던대로 살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이 없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다음 글은 조르주 쇠라의 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참고)

http://www.wikiart.org에서 expressionism

위키백과 '표현주의'




#1~10으로 연재된 글은 브런치북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art4theunknown



저의 다른 장르 글들은 티스토리에 있습니다.

http://pedro-nekodadd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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