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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Feb 17. 2020

수백 번의 수정요청을 받는다면? 그랑드 자트 섬 그리기

책짚고 인터넷 헤엄치기 #12

'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의 이름은 너무 길기도 하고 영어로 된 이름도 아닌 듯해서, 게다가 화가의 이름도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니 러시아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키가 안들어가고 조지를 저렇게 읽는 것을 보면 프랑스어 냄새가 나지요. 실제 저 섬에 그림 안내판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의 점묘법 유명 작품(Pointillism)


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A Sunday on La Grande Jatte -1884

1885년에 완성을 했으나 전시회가 취소되었고 여러 부분을 재작업 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구상하는 순간부터 완성할 때까지 59번이나 예비 스케치를 했다고 하니 아주 공들여 오랜기간 작업을 했네요.


1889년에 마지막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빨강, 오렌지색, 파랑 점을 특별 디자인한 흰 액자에까지 함께 찍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의 크기는 206cm x 305cm로, 흔히 영화시사회 로비에 설치하는 포토존 가로 2미터 높이 3미터의 백드롭 크기입니다.


where is 라 그랑드 자트 섬

 '섬'이잖아요. 그래서 구글맵에서 찾아보면 지금도 있는 섬입니다. 세느강에 있습니다. Seine


위치는 빨간 핀포인트를 찍은 곳입니다. 저는 유럽을 가본적이 없으니 파리에도 당연히 가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도에서 그 유명한 퐁피두센터나 바스티유광장, 루브르박물관, 개선문이 보입니다. 아들이 보는 why책에서 파리 도시의 모양이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패스츄리처럼 동그랗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만약 렌터카를 빌려 차로 이동한다면, 외곽순환도로 같은 것을 타고 가다가 17E지역에서 나들목에서 나가서 도착할수 있는 섬일듯합니다.


구글맵에서 눈으로 세어보니 세느강에는 섬이 여러 개입니다. 남쪽에서 구비구비 올라오면서 열거해보면, 생루이섬, 시테섬, 생죄흐망섬, 쎄겡섬, 쀼또섬, 그랑드 자트섬, 반느섬 등이 있습니다. 한강과 굳이 눈대중으로 비교해보고, 친절한 분들이 맵에 올려준 사진을 보면 강 폭이 좁네요. 물론 넓은 구간도 있습니다만, 한강의 대강의 폭과 비할 때는 좁고 도랑같은 느낌입니다. 섬들의 모양도 모래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사구처럼 생겼습니다. (물론 여의도도 모래섬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Georges Seurat

조르주 쇠라 (1859년~1891년)

가로 붓터치를 겹겹이 보충해나가는 방식.

멀리서보면 합쳐져 보이도록 하는 기법.

고도의 조직적 과학적 테크닉을 활용하는 점묘법. 인상주의 화가와 구분되었음

모네와 르누아르가 선호했던 근대 인생의 주제들도 포용하면서도 그걸 넘어서면서 우연하고도 즉각적인 빛의 질감을 잡아냈음



점묘법의 초기 작품

1. Seated Bather 1883


2. Bathers at Asnieres 아스니에르의 물놀이 1883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의 소재가 되어 무대 위에서 재현되기도 했습니다. Stephen Sondheim

 Musical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http://theaterlife.com/sunday-in-the-park-with-george-linda-12/



라 그랑드 자트 섬 2018




조르주 쇠라의 작품설명을 하고 있자면, 덧칠의 대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유화물감으로 덧칠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그라데이션이나 입체감, 원근감을 나타낼 수 있었을테고 색점을 일정한 간격으로 찍어 멀리서 보면 섞여서 보일 겁니다. 이런 일정한 크기의 색점, 그 간격을 조절해가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찍은 것은 치밀한 계산에 의해 표시된 유려한 포토샵 화면 같았을 겁니다.


마치 옛날 윈도우 3.1시절 386컴퓨터에 256컬러 모니터로 보던 픽셀의 어우러짐이라 할까요. 그 당시에는 256컬러로 그래픽이 나오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 큰 단위 픽셀들이 멋있었다지요. 이젠 아몰레드니 레티나디스플레이니 눈으로는 픽셀을 분간하지 못할 만큼 기술이 발전했습니다만.


미술 비슷한 걸 배울 때마다 '덧칠은 하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먹으로 사군자 수묵화를 그릴 때도 난초 한 잎을 한 획에 그어야했고요. 구성 그릴 때도 얼룩진다고 덧칠하지 않게 하라고 잔소리 들었죠. 어른이 되어 캘리그라피할 때도 덧칠은 정말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용기있고 당당하게 덧칠해 봐야겠습니다. 실수가 무서워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게 귀찮아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보단 그리고 칠하고 덧대고(피카소의 콜라주) 덧칠하고(조르주 쇠라의 점묘법) 포토샵 레이어를 추가해서 마음껏 그리면 되겠네요.


오늘은 그려보고 59번이나 스케치하고 색칠하고 수정하고 덧칠하는 화가의 용기를 배웁니다.



내일은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day 276. 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도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중 287쪽을 읽고 인용하고 인터넷 참고해서 살을 붙였습니다.




(참고)

http://www.wikiart.org




#1~10으로 연재된 글은 브런치북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art4theunknown



저의 다른 장르 글들은 티스토리에 있습니다.

http://pedro-nekodadd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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