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목표인가, 얼리어답터가 목표인가
(광고글 아님. 실제 사용자임. 진짜임)
세상은 넓고 핑계는 많다. 돈 쓸 핑계. “그림 그리고 싶은가? 그럼 당장 시작하라”는 인스타 광고를 보고 110만 원 12개월 할부 내 카드로. 4대 보험 해당사항 없다. 재직자 환급 따윈 없다. 취미로 할 일을 배우는 거니까.
갠 적으로 애플 유저다. 아이폰 3GS부터 5, 6, 6s, 7, Xs까지 오는 동안 아이패드3세대, 맥북프로, 맥북에어, 아이맥까지 들였다. 하지만 늘 갈증은 남았으니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아이패드를 좀 싸게 해줄테니 당장 배우라는, 클라스101(http://class101.net)의 클라쓰!! (알고보니 울산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칭찬해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 것을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메모 앱에 늘 글감을 모아왔다. 사실 인생 버킷리스트에 가깝다. 사는게 권태로울 때마다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업데이트하고 퇴근 전철 안에서 읽어보며 ‘그래, 언젠가 저 리스트들에 줄을 그을테니 기다려봐봐’했는데, 생각보단 구체적으로 빠르게 그 중 하나가 눈앞에 훅 다가왔다. 그림 그리기.
아이패드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는 수업을 패키지로 구입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어느 선생님의 수업을 첫번째로 들을까 살펴보다가 ‘자토의 아이패드드로잉’을 선택했다. 기왕 배우기로 한거 꼭 필요한 유료 앱도 다운받고......조근조근 잘 설명해주니 따라하기 좋았다. 각 수업 회차에 필요한 밑그림을 나눠주고(다운받으면 됨) procreate 앱에 다가 펼쳐놓고 따라 그렸다. 더욱 재미난 것은 회차마다 댓글게시판이 있어서 자기 숙제 그림을 올리는 거다. 얼마후면 그 바쁘신 선생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며 격려해주는게 아닌가? 그사이 다른 사람들이 올린 그림숙제들을 확인하는 것도 꿀잼이다. 아~ 어떻게 이렇게 다들 잘 그리지? 하나도 똑같은 그림이 없고 다들 개성이 넘친다.
자토 선생님 수업을 완료한 다음,(늘 그렇듯이 의욕은 줄어들고 나름 바빠지고) 까맣게 잊을 뻔하다가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아주 많은 재미난 수업들이 생겨났다. 이제 슬슬 다시 발동을 걸어봐야겠다. 다른 선생님들 수업도 들어야지.
나에게 클라스원오원은, 공상만 하던 취미생활을 돈만 내면 당장 시작하게끔 도와주는 온라인 복지관이다. 하하하!
p.s. 어르신들에게 “연락도 없고 마음도 멀어진 자식새끼보다 우리가 낫죠?”라고 주장하는, 의료기 홍보관도 그런 의미인가??
아래는 하라는대로 따라했더니 완성된 그림들
#class101 #자토의아이패드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