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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뻬드로 Jun 26. 2020

올 여름, 매슬로우 욕구 피라미드에 비춰본 코로나시대

바닥으로 내려왔다. 평등하고 우아하게

정말 살다살다 이런 일을 다 겪다니...

전염병이 발생해서 내 생활에까지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다니...

유럽의 페스트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물류와 교역, 국가 간의 이동이 많지는 않았으니 양상이 좀 달랐다고 한다만.


인류를 평등하게 (equality)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피라미드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모든 사람들의 자세를 맨 아랫단으로 평등하게 끌어내렸다.

빈부귀천, 인종, 지역을 막론하고 24시간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니.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기본 원칙을 상기시켜준다.


동시다발 (simultaneous)

피라미드의 가장 넓은 아랫단 5단, 4단은 육체적인 것, 안전한 것에 대한 것인데, 먹고 마시고 보온을 유지하고 쉴 수 있는 것과 육체적 정신적 위협이 없이 안도감을 갖는 것이겠다.

어떤 설명에서는 아랫단 부터 하나씩 충족이 되면 결국 맨 윗단, 자아실현까지 간다고 되어있지만, 인생이 뭐 그런가? 배가 불러야만 예술을 하고, 안전해야만 직업을 갖고 그런건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심전심인가?

언론의 미담사례에 등장하는 평생 노점하며 모은 돈으로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한다는 얘기는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기초수급자들이 딱한 사정의 이웃들을 위해 쌈짓돈을 내어놓는 이야기도 셀 수 없을 정도니.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우리네 모습을 생각해보면, 매슬로우의 피라미드가 울퉁불퉁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암같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코로나 행동 피라미드 (covid-19 behavioral pyramid)


5th. 먹고 마시며 생존해야하니 집밥을 해먹고 홈트를 한다.


4th. 안전. 내가 살아남아야 하니, 손을 씻고, 대중이 운집한 곳에 가지 않으려고 하고, 마스크를 쓴다.


3rd. 소속감과 인정. 재택근무를 하고, 무급휴가를 쓰고, 친구들과 줌으로 파티를 하고, 가수의 유튜브 라이브를 보며 댓글을 단다. 이제는 마치 계절 신상 옷을 사 입듯 새 마스크를 사서 쓴다. 마스크는 오늘날 (군인의) 제복 같은 존재니까. 브런치글도 본인이 그 어려운 심사를 통과한 작가임을 기억하고 소속을 확인하기 위해.


2nd. 성취감. 재택근무를 하고 홈트를 한다. 속에 맴맴도는 생각을 글로 써내려버리는 것도 포함.


1st. 창의적 활동.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타낸다. 달고나커피 만들기를 포함해서. 브런치글 발행도.







코로나19(COVID-19)는 내년 봄까지 창궐과 억제를 반복하며 이어진다는 설들이 많으니 다들 조심하고 건강하고 적당히 거리두기와 손씻기, 마스크 착용을 잘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기다려보면 좋겠다. 조용히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며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고.


코로나 이펙트의 핵심은 이거다. 안전 vs 공포


결국 5, 4단계에서 머무는 내 생활. 살아남아야 내일이 있다는 것, 대단한 것을 할 수 없어도 살아남아 있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나지막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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