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국물 속에 녹아든 짭짤한 행복(3)

by 맛있는 피츠

유리는 미소 지으며 하몬에 대해 설명해 준다.

모두들: 우~~ 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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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몬 - 스페인의 전통적인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해 만드는 생햄으로, 얇게 저며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하몬은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다. 스페인에서는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인기 있는 안주다.]


하몬이 나오고, 제우는 조심스레 한 조각을 집어 먹어본다.

짭짤하면서도 깊고 진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제우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와, 이거 정말 맛있네요. 그냥 생햄인 줄 알았는데, 뭔가 풍미가 달라요!”

“이거 맥주와 먹으니 몇 배로 맛있어요.”


유리: 스페인에서는 꽤 자주 먹는 고기예요. 펍이나 레스토랑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햄입니다.

영미 선배: 스페인 맥주와 타파스 그리고 하몬 추천해 줘서 너무 고마워~ 유리~

혜리 선배: 오래간만에 색다른 안주와 맥주를 마시니 지난 한 주 회사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거 같아~ 술도 마셨겠다. 내일 늦잠 푹 자야겠다. ㅎㅎㅎ


즐거운 시간이 계속되었고, 다들 타파스와 하몬에 빠져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몬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 포장하기로 했다.


“남은 하몬은 혼자 사는 제우 씨가 가져가~”

웃으며 말하는 유리.


제우는 하몬을 들고 살짝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제우는 속으로 생각한다.

‘혼자 사는 총각이라 불쌍해서 챙겨주는 건가? ㅠ 암튼 챙겨줘서 좋긴 하네… ’


술집을 나오면서 영미 선배는 피곤하다며 먼저 집으로 향한다.

“나는 힘들었던 프로젝트를 끝내고 오늘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니 몸이 나른해지네. 난 오늘은 여기까지만!! 다들 주말 잘 보내고 우울한 월요일에 웃으며 보자고~!!”


남은 제우와 유리, 혜리 선배는 2차를 가기로 한다.

그런데 그때 혜리 선배에게 한 통의 카톡이 온다.


혜리 선배는 다급하고 미안한 얼굴 표정으로

“어머, 1주일 전에 소개팅했던 남자가 지금 시간 되면 술 한잔 하자고 연락했네. 사실 그 남자... 가 마음에 드는데… 어떻게 하지? “

”튕겨야 해? 아니면 만나자고 할까? “

”밀당을 해야 하나? 다들 어떻게 생각해? “

혜리 선배는 항상 결정을 잘 못하고 주변에게 묻는 스타일이다.


”저 같으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합니다. ㅎㅎ“

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제우도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 저는.. 전 밀당을 싫어합니다. 사람 마음 헷갈리게 만드는 거 너무 힘들어요. “


혜리 선배는 두 사람의 반응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와 모두들 지금 당장 만나라는 말이네? 그치? 그런 거 맞지?? “


혜리 선배의 마음을 눈치챈 유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는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가까운 성수동이라면서요? 택시 오면 빛의 속도로 가세요 ㅎㅎ”


혜리 선배는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리가 이렇게 까지 푸시하니 가야겠네.. 하하 … 갑자기 빠져서 정말 미안해… 둘이 2 차가서 맛있는 거 드시고… 직장 동료 험담하기 없기~~~ 알았지?? ㅋㅋ”


혜리 선배는 택시에 올라타며 인사를 건넸고, 유리와 제우는 함께 손을 흔들며 그녀를 배웅했다.


“어… 우리 2차는 어디로 갈까?” 작아지는 목소리로 제우는 유리에게 물었다.


유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술보다는 배가 조금 고픈데 맥주 한 잔 정도하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집 없나?”


어떤 맛집이 유리의 마음에 들지 고민하던 제우는 문득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미국 어학연수 시절 알던 친구가 오픈한 전통 일본식 수타 우동집이 떠올랐다.


“아, 맞다 그 우동집… 이름이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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